"연 30억 투자하고 2~3천 아끼려 팬 외면하나"... 한국 럭비 '역행정' 논란 작성일 01-28 3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흥행 골든타임에도 팬 접근성 외면한 지방 개최 결정<br>럭비계 "지역 안배보단 신규 팬 확보가 최우선 과제"<br>일부 구단관계자 위주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에 비판</strong>[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럭비가 대중 스포츠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회 운영은 구시대적인 행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실업리그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br><br>대한럭비협회는 최근 ‘2026년도 국내·국제대회 일정(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럭비 실업리그 1차 대회를 수도권에서 3~4시간 거리인 경북 경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지역 안배’를 이유로 들며 실업팀 지도자 간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br><br><table class="nbd_table"><tr><td><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8/2026/01/28/0006208366_001_20260128075715951.jpg" alt="" /></span></TD></TR><tr><td>지난해 중고교 대회와 실업리그 통합 운영된 '제39회 충무기 선수권대회' 경기장에 놓여진 인조매트와 모래주머니.</TD></TR></TABLE></TD></TR></TABLE><table class="nbd_table"><tr><td><table class="nbd_table"><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8/2026/01/28/0006208366_002_20260128075715956.jpg" alt="" /></span></TD></TR><tr><td>지난 2024년 4월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를 찾은 수천명의 럭비팬들이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대한럭비협회</TD></TR></TABLE></TD></TR></TABLE>하지만 럭비계 반응은 싸늘하다. 대다수 팬과 선수 가족, 잠재 관중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을 감안하면, 개막대회를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여는 것은 팬 유입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br><br>분당에 거주하는 한 럭비팬은 “드라마와 예능을 보고 실제 경기의 박진감을 느끼고 싶어 경기장을 찾으려 했지만, 서울에서 왕복 7~8시간이 걸리는 경산 개최 소식에 포기했다”며 “축제를 즐기고 싶은 팬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br><br>현재 한국전력공사, 포스코이앤씨, 현대글로비스, OK금융그룹 등 대기업이 운영 중인 럭비 실업팀들은 연간 30억원 안팎의 운영비를 투입하고 있다. 명칭은 ‘실업팀’이지만,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하는 사실상 프로팀이나 다름없다.<br><br>프로스포츠의 생명은 팬이다. 더 많은 팬들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경기장 접근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경기장 접근성은 스포츠 마케팅 효과, 기업 브랜드 노출, 팬 응원과 임직원 참여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br><br>럭비계 관계자는 “연간 30억원을 투자하는 팀들이 2~3000만원 수준의 추가 비용을 아끼려 수도권 팬들과 접점을 포기하는 것은 경영 논리로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기업 경영진이 이런 결정을 보고받고 동의한 것인지, 아니면 현장 실무진 차원의 판단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br><br>럭비계의 고질적인 비효율적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 기업 내부의 공식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부 감독, 코치, 프론트 중심으로 주요 사안이 결정되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것이다.<br><br>또 다른 럭비계 관계자는 “연간 수십억원이 투입되는 팀 운영을 더 이상 현장 판단에만 맡길 수는 없다”며 “이 구조가 반복되면 기업 내부 신뢰가 약해지고, 결국 투자 무용론이나 팀 해체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br><br>실업리그 운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실업팀들은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를 부활시켜 유료 관람과 전 경기 생중계, 팬 친화 마케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리그가 지방 개최와 중·고교 대회 통합 운영 방식으로 전환되며 관중 중심 기조가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br><br>한국 럭비는 지난해 넷플릭스 예능 ‘최강럭비’와 SBS 드라마 ‘트라이’가 잇따라 방영되며, 모처럼 ‘보는 스포츠’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 관심과 비례해 접근성이 높은 경기장 개최, 공정한 심판 배정, 고화질 생중계 등 ‘즐기고 보는 스포츠’로서의 기본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팬들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br><br>다른 럭비계 관계자들은 “이제는 낡은 내부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기업이 직접 팬 친화적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선수들의 땀이 텅 빈 관중석이 아닌 함성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리그 운영 전반에 대한 재논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br><br>스포츠 산업의 본질은 팬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다. 팬을 외면한 리그 운영은 종목의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br><br>대한럭비협회는 전국 실업리그를 포함한 2026년도 대회를 순차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업리그 운영 방향과 경기장 접근성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조길현 체제 데브시스터즈, '오븐스매시'로 반전 가능할까 01-28 다음 평창올림픽에 인생 바친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정선 알파인 스키장 존속 방안 마련해야 한다” 격정 토로 01-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