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서 10여년 담금질 …밀라노서 설움 날린다 작성일 01-27 37 목록 <b><b>바이애슬론 압바꾸모바<br>러 청소년대표 출신 2016년 귀화<br>AG 첫 金 신화쓰고 ‘마지막 도전’<br><br>루지 정혜선<br>2014년 국가대표 달고 3수끝 출전<br>“선전 펼쳐 국민께 루지 알리고파”</b><br></b><br><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1/27/20260127518552_20260127210220083.jpg" alt="" /></span></td></tr></tbody></table> 화려한 조명과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아이스링크와 달리 루지와 바이애슬론이라는 외롭고 거친 트랙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두 선수가 있다.<br> <br> 13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올림픽 꿈을 이룬 루지의 정혜선(31·강원도청)과 제2의 조국 대한민국에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기고 생애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는 바이애슬론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36·전남체육회)가 그 주인공이다.<br> <br>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비인기 종목이지만, 이들의 사전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없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이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거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1/27/20260127517737_20260127210220120.jpg" alt="" /></span> </td></tr><tr><td> 루지 정혜선. </td></tr></tbody></table> ◆13년 도전 첫 올림픽 출전 정혜선<br> <br> 루지는 썰매에 누운 채 1000∼1500m의 얼음 트랙을 시속 150㎞를 넘나드는 속도로 내려오는 종목이다. 엎드려 타는 스켈레톤과 달리 하늘을 보고 누워 타는데, 시야 확보가 어렵고 오직 발끝의 감각과 어깨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조종해야 하기에 ‘썰매 종목 중 가장 예민한 스포츠’로 불린다.<br> <br> 이 거친 세계에 정혜선이 발을 들인 것은 13년 전이다. 고교 시절 역도 선수였던 그는 우연한 권유로 썰매를 잡았다. 2014년 국가대표가 된 후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올림픽 무대는 유독 그에게 가혹했다. 2018 평창 대회 직전에는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도전을 멈춰야 했고, 2022 베이징 대회 역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br> <br> 하지만 정혜선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1월3일, 국제루지연맹(FIL)으로부터 여자 1인승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졌다는 통보를 받고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br> <br> “3수 끝에 얻은 기회라 더 소중하다”는 정혜선은 “유럽 강국들과의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오직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고 말한다.<br> <br> 정혜선의 강점은 굴곡진 세월이 만들어낸 단단한 근성이다. 훈련 중 썰매가 뒤집혀 어깨가 빠지는 사고를 당하고도 수술을 미룬 채 트랙 위에 섰던 그다. “선전을 펼쳐 루지라는 종목을 국민께 더 알리고 싶다”는 정혜선의 눈빛은 이미 밀라노의 차가운 얼음 위를 정조준하고 있다.<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2/2026/01/27/20260127517738_20260127210220138.jpg" alt="" /></span> </td></tr><tr><td> 바이애슬론 압바꾸모바. </td></tr></tbody></table> ◆세 번째 도전 나선 압바꾸모바<br> <br>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소총 사격을 결합한 스포츠다.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스키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사격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공존한다. 주행 중 심박수가 분당 180∼200회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호흡을 다잡고 표적을 맞혀야 하기에, 강인한 심장과 평정심 없이는 불가능한 종목이다.<br> <br> 러시아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2016년 한국으로 귀화한 압바꾸모바는 한국 바이애슬론의 대들보다. 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16위에 올랐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사상 첫 바이애슬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사를 새로 썼다.<br> <br> 어느덧 30대 중반,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을 법한 나이지만 압바꾸모바는 여전히 설원 위의 ‘철녀’로 불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애국가를 들으며 “힘든 시간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새로운 고향 한국에 메달을 안길 수 있어 기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br> <br> 압바꾸모바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도 기수로 나서 태극기를 휘날렸다.<br> <br> 이제 압바꾸모바의 세 번째 올림픽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는 그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다. 현실적으로 올림픽 메달은 쉽지 않은 목표다. 세계 최강인 북유럽과 러시아 출신 선수들의 벽은 높다.<br> <br> 그러나 압바꾸모바는 1%라는 작은 확률을 위해서라도 100%를 쏟아내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애슬론을 ‘비인기 종목’에서 ‘기대 종목’으로 바꾸고 싶다는 그의 헌신은 한국 동계스포츠계에 소중한 자산이다.<br> <br> 스포츠팬들도 항상 결과에 주목해 왔던 과거와 달리 이젠 종목마다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해온 많은 선수의 ‘과정’에도 박수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br> <br> 설령 시상대에서는 볼 수 없을지라도 13년을 버틴 ‘오기’와 10년째 이어온 ‘진심’은 그 자체로 금메달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SOOP, 대한사이클연맹과 중계·콘텐츠 업무 협약 체결 01-27 다음 경륜 경정 2월 경주 일정 발표…13~15일 첫 대상 경륜, 설 연휴 정상 운영 01-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