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만리장성에 균열…그 선봉에 선 한국 탁구 작성일 01-26 32 목록 [김경무 스포츠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br><br><b>혼복 임종훈-신유빈, 남복 장우진-조대성, 연이어 中 꺾고 정상<br>"중국 선수에 두려움 사라져, 이젠 해볼 수 있겠단 자신감"</b><br><br>"중국 탁구에는 해도 해도 안 된다." 과거 한국 탁구는 세계 최강 중국이 만리장성만큼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 국제 무대에 가면 남녀 단식 세계랭킹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중국의 기세에 쓴잔을 마시기 일쑤였다. 그저 토너먼트에서 일찍 중국을 만나는 것을 피하는 데만 급급했다. 기술적인 차이보다 선수들은 우선 심리적으로 위축돼 경기에서 앞서 나가도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br><br>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탁구 독주 시대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그 선봉장은 바로 한국이었다. 1월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6 WTT(월드테이블테니스) 스타 컨텐더 도하' 남자복식 결승. 한국 남자대표팀 베테랑 장우진(30)은 왼손잡이 스페셜리스트 조대성(23)과 조를 이뤄 중국의 신예 황유정(20)-원루이보(18) 조와 풀게임 접전 끝에 3대2(5-11, 11-8, 11-6, 5-11, 11-9) 역전 드라마를 일궈내며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6/01/26/0000120959_001_20260126120013277.jpg" alt="" /><em class="img_desc">임종훈과 신유빈이 2025년 12월13일(현지시간) 중국 홍콩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린스둥-콰이만 조(중국)를 꺾은 후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em></span><br><br><strong>충격에 빠진 중국…유승민 "절호의 기회"</strong><br><br>스타 컨텐더는 WTT 시리즈 중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다음의 높은 등급 대회로 세계 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한다. 장우진-조대성은 특히 16강전에서 남자단식 세계 2인자 린스둥(20)과 7위 량징쿤(29)으로 짜인 중국 조를 3대2(11-9, 9-11, 11-6, 7-11, 11-9)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5월 도하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이들에게 0대3(5-11, 9-11, 9-11) 완패했던 때와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br><br>"일단 너무 오랜만에 (남자)복식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고, 우승은 언제나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투어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원동력이었죠. (조)대성이와는 복식을 해왔던 것이 있어 호흡도 잘 맞았고 대성이가 침착한 편이라서 더 잘 맞았습니다." 우승 뒤 장우진이 직접 전해온 소감이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공포증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했다.<br><br>"중국 선수들이 아무래도 투어 대회에 많이 나오기 때문에 눈에 익고, 자주 경기를 하다보니까 무서움이 전에 비하면 없어졌어요. 이제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하는 영상을 보고,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분석을 많이 해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아요."<br><br>전문가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탁구가 단식은 아직도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밀리는 추세지만, 복식에서 전력이 올라온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남자탁구는 세계 1위를 달리던 중국의 판전둥이 빠지면서 절대강자가 없는 부분이 큽니다. 특히 작년 같은 경우는 유럽과 일본의 성장으로 춘추전국시대 느낌이 나기는 했어요. 여자는 여전히 중국이 철옹성에 가깝고. 다만 WTT 등 국제대회 일정이 너무 많고, 랭킹이 높은 선수일수록 의무 대회가 많아 부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그것도 변수죠."(서봉국 SPOTV 해설위원)<br><br>서 위원은 그러면서 "중국은 남자단식에서 지난해 12월 'WTT 파이널스 홍콩', 그리고 올초 'WTT 챔피언스 도하' 결승에 한 명도 올라가지 못했다"면서 "그 때문에 중국이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챔피언스 도하 남자단식에선 장우진이 4강전에서 린스둥을 4대2(8-11, 11-8, 11-9, 12-10, 8-11,11-3)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에선 대만의 린윈루(24)에게 0대4(7-11, 9-11, 9-11, 11-13)로 져 은메달에 만족했다.<br><br>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탁구가 예전과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선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라는 내용의 글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 도하 스타 컨텐더에는 중국 남녀 단식 간판으로 각각 세계랭킹 1위인 왕추친(25)과 쑨잉샤(25)가 부상과 휴식을 이유로 결장해 승부에 큰 변수가 되기는 했다. <br><br>그러나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한국이 단식보다는 복식에서 강세여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전지희-신유빈의 여자복식 금메달에 이어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혼합복식과 함께 남자복식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86/2026/01/26/0000120959_002_20260126120013453.jpg" alt="" /><em class="img_desc">1월17일 WTT 스타 컨텐더 도하 남자복식에서 우승을 합작한 장우진(오른쪽)과 조대성 ⓒXinhua</em></span><br><br><strong>9월 아시안게임에서 韓-中 불꽃 튀는 접전 예상</strong><br><br>한국 탁구는 이번 도하 스타 컨텐더에서 혼합복식의 박강현(29)-김나영(20) 조가 은메달을 획득하며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 했다. 특히 박강현-김나영 조는 세계 91위라는 낮은 랭킹에도 8강전과 4강전에서 중국의 천준송(19)-친유쉬안(19), 콰이만(21)-천위안위(20) 조를 각각 3대1로 연파하며 결승에 오르는 등 기세를 올렸다. 중국이 내세운 젊은 피들을 잠재운 것이다.<br><br>최근 들어 한국 탁구가 이처럼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거두는 승리는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번까지 이어진 일련의 기록들은 한국 선수들이 중국 간판 스타들에게 이젠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그리고 멘털적으로 뒤지지 않고 위협적 수준으로 올라왔음을 말해 준다.<br><br>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 임종훈(28)-신유빈(21)은 지난해 12월 'WTT 파이널스 홍콩'에서 당시 세계 1위 왕추친-쑨잉샤를 3대0(11-9, 11-8, 11-6)으로 완파하며 '중국 공포증' 종식을 선언했다.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의 'WTT 파이널스' 정상 등극이었다.<br><br>신유빈은 지난해 중국 화신클럽에서 외국인 선수(용병)로 뛰면서 중국 공포증을 많이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는 격언을 연상시키는 예다. 그렇다면 이번 도하의 쾌거가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어질까? 아직은 단언할 수 없고 중국은 그렇게 호락호락 무너질 상대가 아니다. 부상 중인 왕추친과 쑨잉샤가 전열을 재정비해 복귀하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br><br>왕추친은 린스둥과 함께 여전히 중국 남자탁구의 핵심 전력이다. 왕추친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잠시 카메라와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2026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WTT 파이널스 홍콩'에서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기권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으나, 그는 2월19일부터 3월1일까지 열리는 '2026 WTT 스매시 싱가포르'에 출전한다. WTT 공식 발표에 따르면 왕추친은 쑨잉샤와 함께 남녀 단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br><br>어쨌든 한국 탁구는 이제 중국 공포증을 덜어냈고, 과거에도 한국을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중국 선수들에게 오히려 '공한증'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가올 아시안게임에 앞서 두 나라 선수들이 펼칠 대결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br><br> 관련자료 이전 낡은 방송법 넘는다… OTT·유튜브 포괄하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윤곽 01-26 다음 '日충격 비보' 경기 도중 낙차, 뒤따르던 오토바이와 충돌해 사망...'일본 레이싱계 전설', 비극적 마지막 레이스 01-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