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의 자식이라는 꼬리표, 혼인날 청상과부 된 그녀 작성일 01-26 1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읽기] KBS <은애하는 도적님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KWEMFK3GJV"> <p contents-hash="74f94b8cfac7df6a8f32a67cc648807a0b2e37d693ebff73e73d5f11d20d6d2a" dmcf-pid="9YDR390Hi2" dmcf-ptype="general">[김종성 기자]</p> <p contents-hash="6b0e785a2065f13411fc0e84762cc7a9306c60d2229e3143a548e9fca6bfd74d" dmcf-pid="2Gwe02pXJ9" dmcf-ptype="general">KBS 퓨전사극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여성 홍길동'인 홍은조(남지현 분)는 '호부호형' 하지 못하는 아픔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아버지 홍민직(김석훈 분)은 노비 첩의 딸이라 얼녀로 불리는 홍은조의 처지를 안쓰러워 하며 애뜻하게 대한다.</p> <p contents-hash="550cf80e1c18edad8ba5b7b9885923fa4c3d7cade4cc7c7fc0685b2bf7cfbfd2" dmcf-pid="VHrdpVUZdK" dmcf-ptype="general">홍은조는 밤에는 홍길동이 되어 지붕 위를 날아다니지만, 낮에는 혜민서 의녀가 되어 병상들을 오고간다. 이 드라마 제4회에서는 일과를 마치고 혜민서 대문을 나서는 홍은조가 밖에서 기다리던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때, 딸은 "어! 대감마님" 하며 아버지를 반가워 한다. 아버지는 그런 딸과 함께 산책을 하며 다정하게 걸어간다.</p> <p contents-hash="300c72101d70c93007dd621a653d11769a2e6a11849e85a0ed5f9aff2d063ec6" dmcf-pid="fXmJUfu5Lb" dmcf-ptype="general">그러나 홍은조는 다른 비애를 겪는데 바로 결혼 문제 때문이다. 과거시험 응시 및 관직진출 문제과 더불어 서얼 자녀들이 겪었던 주요 차별 중 결혼문제가 있었다. 어머니가 양인(자유인)인 양첩 자녀이건, 어머니가 노비인 천첩(賤妾) 자녀이건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사대부 가문의 정실부인이 낳은 적녀·적자와 결혼하기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했다.</p> <div contents-hash="ac29768fb5641eda8fb5db335393bd828e77c65c79ed25e25a12c356727c0f7f" dmcf-pid="4Zsiu471dB" dmcf-ptype="general"> <strong>결혼상의 제약</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c15483ebe8f4961fa0bceca9f0a1d37a45eb207bd53f1022fd1927d25cc7619" dmcf-pid="85On78ztR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26/ohmynews/20260126115238435eoii.jpg" data-org-width="1082" dmcf-mid="BNcQ1BtWR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6/ohmynews/20260126115238435eoi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KBS <은애하는 도적님아> 관련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KB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fc0f6629f91b73c33deb64a9f3010e2e6a5de4840bd7709efccec0ee3628db2" dmcf-pid="6HrdpVUZnz" dmcf-ptype="general"> 서녀니 서자(조선시대 첩에게서 태어난 자식)니, 얼녀니 얼자(노비인 첩에게서 태어난 아이)니 하는 문제는 거의 대부분 사대부가문이나 지주가문의 문제였다. 이들이 받은 결혼상의 제약은 다른 사대부 가문 혹은 지주가문의 자제와 결혼하고자 할 때 생기는 일이었다. </div> <p contents-hash="a66eaab990faf0329ac4dd762f62098127b0725cbf216a89b6caddab57e5586a" dmcf-pid="PXmJUfu5R7" dmcf-ptype="general">사대부가의 서녀가 사대부가의 적자와 혼인하고자 한다면, 아무래도 첩이 되기가 쉬웠다. 양첩의 딸이라 양인 신분인 서녀와 달리, 천첩의 딸이라 노비 신분인 얼녀가 적자와 결혼하고자 한다면, 거의 99%는 첩이 되는 수밖에 없었다.</p> <p contents-hash="ef72264c55d0f34f15e0bf3f37cf933f19a326301cc8679c2ed1094a76fad7d0" dmcf-pid="QZsiu471eu" dmcf-ptype="general">그런데 서자나 얼자에게는 그나마 그런 기회도 없었다. 그래서 결혼 문제에 관한 한, 서자·얼자가 서녀·얼녀보다 더 큰 제약을 받았다.</p> <p contents-hash="1290396cfb1652d1bd9af147cc1bf9b6c6fec973a785e78b5bec7d5d375c6cc6" dmcf-pid="x5On78ztLU" dmcf-ptype="general">서얼 자녀들의 배우자는 비슷한 가문의 서얼 자녀들 중에서 선택됐다. 이들의 짝을 골라줄 때는 일단은 상대방 가문의 품격과 재력을 고려하고, 그런 다음에는 배우자가 될 후보의 어머니가 첩인가 아닌가를 확인했다. 얼자녀의 짝을 고를 때는 한 가지를 더 검토했다. 짝이 될 후보의 어머니가 노비인가 아닌가도 살펴봐야 했다.</p> <p contents-hash="4e9e5ab355fd0faba12b5429c9dac35b9d3e6a9f1d9b9202e4b0765b53a86d21" dmcf-pid="yn25klEoep" dmcf-ptype="general">적자녀들 간의 혼인에서는 가문의 품격과 재력이 고려될 뿐, 어머니가 첩인지 아닌지 노비인지 아닌지는 고려될 필요가 없었다. 서얼 자녀들 간의 결혼에서는 그런 점까지 검토됐으니, 이들의 결혼은 적자녀들의 결혼보다 훨씬 까다로운 편이었다고 볼 수 있다.</p> <div contents-hash="be5a86291cf2080e937839d1789b4f72352d0544d3e0ef5a55c7eae73e147ef5" dmcf-pid="WLV1ESDgL0" dmcf-ptype="general"> 드라마 속의 홍은조는 이와 관련해 상당히 쓰라린 설움을 겪는다. 그는 아버지의 친구인 도승지 임사형(최원영 분) 가문의 첩으로 들어간다. 병석에 누운 중환자인 임사형의 아버지가 그의 남편이다. 실상은 그의 간병인으로 들어가는 셈이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97f718b57abda2c35519b2f106bc57abb818323b3d562507340b382c94a1ae6" dmcf-pid="YoftDvwaR3"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1/26/ohmynews/20260126115239755mndf.jpg" data-org-width="1102" dmcf-mid="biXrPoQ9i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26/ohmynews/20260126115239755mnd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KBS <은애하는 도적님아> 관련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KBS</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f8f18c2779a24a0c1eca4259cc68ca09e03ef7510e123c13722c9b01c7e7da5" dmcf-pid="Gg4FwTrNnF" dmcf-ptype="general"> 홍은조는 이 결혼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기울어진 집안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수락한다. 그는 가족들이 염려할까봐 자기가 누구의 첩이 되는지를 숨긴다. 가족들은 그가 임사형 아들의 첩이 되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그는 결혼 직전에야 어머니에게 진실을 알린다. 그와 그 어머니의 법적 주인인 홍민직은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딸의 결혼 직전에 일거리를 찾아 먼 지방으로 떠난다. </div> <p contents-hash="fc2d28465151e2ab1a6fa60bdd57b2e67c5127236a576c9e49cca5010e583076" dmcf-pid="Ha83rymjJt" dmcf-ptype="general">홍은조가 시집가는 장면은 제4회 후반부에 묘사됐다. 소나기 내리는 날 연지·곤지 찍고 가마에 올라탄 그는 시집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곡소리를 듣는다. 남편이 될 이가 하필 그때 세상을 하직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시집가는 날에 청상과부가 된다.</p> <p contents-hash="b956d6587cb123a414d4e7f3371eb525f1c9eecb46a1a75020d177aac946512a" dmcf-pid="XN60mWsAe1" dmcf-ptype="general">그러나 모든 서얼 자녀가 동일한 처지의 서얼 자녀와 기계적으로 혼인한 것은 당연히 아니다. 첩의 자식이지만 '무기'가 있는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p> <p contents-hash="9538ac9706a71b3feef030362d21e108a756c26c27fd41214935eedf0682c670" dmcf-pid="ZjPpsYOcL5" dmcf-ptype="general"><strong>얼녀에서 실세로</strong></p> <p contents-hash="1e069cd00a84391e04e3fdbde7c6e72304523a588bff103150d2350d31d96290" dmcf-pid="5AQUOGIkLZ" dmcf-ptype="general">문정왕후와 더불어 명종시대(1545~1567)의 정치적 실세 그룹을 형성한 정난정은 얼녀였다. 그의 아버지는 고위 무관이지만 어머니는 노비였다. 그렇게 태어난 그는 중종시대(1506~1544)의 외척인 윤원형(문정왕후의 남동생)의 첩이 됐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 집 정실부인을 몰아내고 안방을 차지했다.</p> <p contents-hash="8f1f0d7d3a9190e9e403d0cb14aecd3c726e38c343732cdbe6aeda56a7b23441" dmcf-pid="1cxuIHCELX" dmcf-ptype="general">그는 얼녀의 피를 물려받은 자기 자녀들을 다른 가문의 적자녀들과 결혼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가능해진 것은 그가 정실부인이 되기 전이었다.</p> <p contents-hash="ab7f0c5bdfdb5af0b7166fea6086e53d717610d31cb31fcd9ae6ddb41630bcd2" dmcf-pid="tykxtbFYnH" dmcf-ptype="general">1573년에 편찬된 문인 어숙권의 <패관잡기>에 따르면, 명종시대의 조정 관료들은 정난정의 자녀들이 얼녀·얼자라는 점을 개의치 않았다. 그의 자녀들을 천첩 자식들로 대하지 않고 권력자의 자식으로만 대했다. 실학자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 인용된 <패관잡기>는 "조정 사대부들 중에 권세와 이익을 탐하는 자들은 (윤원형의) 첩자녀와 혼인을 하였다"고 말한다.</p> <p contents-hash="3adf7a916e349858656c2a8c876f2d5243c1d801098828ec4f8293dad45f81e2" dmcf-pid="FWEMFK3GnG" dmcf-ptype="general"><패관잡기>는 정난정의 신분이 정실부인으로 바뀌기 2년 전인 1549년에 명종 임금이 윤원형의 공로를 치하하며 "그 첩의 자녀들을 적자녀와 통혼할 수 있게 한다"라는 왕명을 내렸다고 알려준다. 1549년이면 15세 된 명종이 어머니이자 대왕대비인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을 받던 때다. 그래서 이 왕명은 실제로는 문정왕후의 명령이다. 임금이나 다름없던 시절의 문정왕후가 남동생의 얼자녀들을 위해 특례를 인정했던 것이다.</p> <p contents-hash="04606b59a57061856c1d9e35d4096081869fcd3d53e34f48b674310a18bdf9ae" dmcf-pid="3YDR390HnY" dmcf-ptype="general">하지만 정난정의 사례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대부분의 경우에 서자녀나 얼자녀로 태어난 사람들은 자기 집안과 비슷한 수준의 가문에 사는 서자녀나 얼자녀와 결혼했다. 이들 대부분은 첩의 자식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아야 했다. 이런 이들의 운명은 자손들에게도 대대로 이어졌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안보현, 문신 토시 벗자 분위기 반전…이주빈도 빠진 수트핏 [스프링 피버] 01-26 다음 [공식] '음악 천재' 송강, 드디어 온다..이준영·장규리와 '포핸즈' 올해 공개 01-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