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그사세’, 말갖춤으로 알 수 있었다…럭셔리한 마구의 세계 작성일 01-24 23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1/24/0003490276_001_20260124000208008.jpg" alt="" /><em class="img_desc">고대 말갖춤을 복원해 화려한 꾸며진 말 모형. 사진=한국마사회</em></span><br>지금은 승마를 즐기려면 '말타'란 앱을 이용해 누구나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시대다. 10~20분 체험은 3~4만원에 가능하다.<br><br>그러나 과거의 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과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최고 권력자의 정통성과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해 하늘이 내린 '천마', '신마' 같은 영험한 말을 결부한 것은 거의 클리셰에 가깝다.<br><br>고대 무덤의 벽화나 중세 회화에서도 왕이나 장수, 관리들이 말을 타고 행차하고, 전투하고 사냥하는 장면은 익숙한데 평범한 백성들이 말을 타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조선시대 말 한 필 가격이 노비 2~3명과 비슷했다는 기록만 봐도 아무나 말을 소유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br><br>소수의 지배층만이 말을 소유하고 탔기에 극진한 보살핌과 꾸밈이 따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1/24/0003490276_002_20260124000208044.jpg" alt="" /><em class="img_desc">기린문안장. 사진=한국마사회</em></span><br>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여러 종류의 말갖춤(마구)이다. 고대의 것은 왕과 왕족의 무덤 속 껴묻거리(부장품)로 출토됐는데 말의 재갈부터 안장, 말방울, 말띠꾸미개와 드리개들이 무덤 주인의 왕관이나 장신구들만큼이나 금, 은, 동을 사용해 정교하고 화려하게 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br><br>특히 왕관에 달린 떨잠 같은 모양의 말띠꾸미개가 시선을 끈다. 말띠꾸미개는 말의 몸에 드리우는 여러 개의 끈이 교차하는 지점을 고정하면서 동시에 꾸미는 마구다. 말이 지나갈 때 수십 개의 떨잠이 얼마나 눈부시게 반짝이고, 그 말 위에 타고 있는 인물은 또 얼마나 고귀해 보였을지 짐작이 간다.<br><br>말의 가슴에 달아 소리로 귀신을 쫓고, 도난이나 충돌 사고를 예방하고, 역시 화려한 장식의 기능까지 했던 말방울도 말 탄 사람의 신분을 드러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무관의 관직에 따라 금, 은, 동, 철 등 재질이 다른 방울을 사용해 병사를 지휘했다고 한다.<br><br>말 등에 얹어 방석처럼 쿠션 역할을 하는 안장도 삼국시대 것은 이 이상 화려할 수가 없다. 앉는 부분인 좌목은 나무라 썩어 없어졌지만, 금속으로 만든 앞가리개와 뒷가리개는 남아 있다. 얇은 금동판 두 겹을 용문이나 당초문으로 파내고 그사이에 비단벌레 날개를 펴 넣어 옥색이 비치게 만든 것도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241/2026/01/24/0003490276_003_20260124000208073.jpg" alt="" /><em class="img_desc">통일신라 순은 말방울. 사진=한국마사회</em></span><br>이처럼 소수에게 허락된 말갖춤의 유행은 천 년을 넘게 이어오다가 15세기에 들어와 큰 변화를 맞이한다.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의 개국으로 생활 전반에서 사치를 금하고 검소와 절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의식주가 그러했으니 말갖춤도 당연히 소박하고 실용적인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br><br>김희웅 기자 관련자료 이전 [오피셜] 한국인 끝내 토사구팽?…호주 대표로 부지런히 뛰었는데 '억울한 결말'→쇼트트랙 김효진 '시민권 거절', 올림픽행 불발 01-24 다음 [오피셜] '한국→중국 귀화 국가대표' 쇼트트랙 린샤오쥔, 8년 만에 올림픽 나선다 01-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