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호주오픈을 흔든 명문 아이비리그 청년, 마이클 정의 두 토끼 사냥 작성일 01-20 4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마이클 창 아니에요," 낯선 이름, 그러나 벼락스타<br>- 아이비리그와 테니스 챔피언의 균형. 심리학과 학위 눈앞<br>- 중국계 이민자 가정의 헌신, 압박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멘탈  <br>- 공부와 담쌓는 국내 학생 운동선수 현실과 대안 부재</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0/0000012333_001_20260120161709829.png" alt="" /><em class="img_desc">컬럼비아대학 심리학과 졸업반 학생으로 호주오픈 2회전에 진출한 마이클 정. 그의 주무기는 백핸드다. 테니스365 홈페이지</em></span></div><br><br>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그의 이름을 검색했더니 '마이클 창과 혼동하지 말라.(Not to be confused with Michael Chang)'라는 메시지가 맨 위에 뜬 거군요. 1989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마이클 창과 이름이 흡사하기 때문입니다.<br><br>  그만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전까지만 해도 그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을 겁니다. 아무리 테니스 열광적 팬이라고 하더라도. ATP투어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고,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세계 랭킹은 600위 권 밖이었습니다. 코트 밖에서도 내성적인 성격에 조용히 지내는 명문대 학생이었을 뿐입니다.<br><br>  하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벼락스타가 됐습니다. 그저 호주 오픈 본선 1회전에서 이겼을 뿐인데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br><br>  중국계 미국인 마이클 정(22)입니다.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에 속한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졸업반인 마이클 정은 호주오픈에 도전해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겨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습니다. 출전만으로도 영광이었을 호주 오픈 본선 무대에 오른 그는 전 세계 순위 15위까지 올랐던 세바스찬 코르다(미국)를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6-4, 6-4, 3-6, 6-7, 6-3)를 따냈습니다. 코르다는 1998년 호주 오픈 챔피언 출신 페트르 코르다의 아들로, 두 누나는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골프 스타 제시카와 넬리 코르다입니다.<br><br>  세계 랭킹 174위에 불과한 마이클 정은 3시간 43분의 혈투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보였습니다. 그는 호주오픈에서 이긴 뒤 방송 카메라 렌즈에 컬럼비아대의 응원 구호인 "Go Lions"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br><br>  마이클 정이 다니는 컬럼비아대는 미국 동부의 명문인 하버드, 예일, 브라운, 코넬 등 8개 사립대학으로 이뤄진 아이비리그에 속해 있습니다. 중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의 아버지는 미국에 도착한 뒤 모국에선 전혀 접하지 않았던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부모 모두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는데 아버지 조는 로저 페더러의 플레이를 보며 라켓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0/0000012333_002_20260120161709901.png" alt="" /><em class="img_desc">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마이클 정. USTA 홈페이지</em></span></div><br><br>뉴저지에서 성장한 마이클 정은 아버지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라켓 스포츠에 재능이 있던 그는 US 오픈 경기장인 빌리 진 킹 센터까지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반 이상을 이동하며 훈련했습니다. 2022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 결승까지 오르며 주목받았습니다. 테니스 사랑은 자연스럽게 그의 삶의 중심이 되었고, 물론 최고의 인재들만 입학하는 명문 대학에서 학업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br><br>  전공으로 심리학을 선택한 이유도 코트 위에서 무엇보다 멘탈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운동과 공부의 두 토끼를 잡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티뷰론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는 월요일 아침 학교 대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뉴욕행 야간 비행기에 올라야 했습니다. 빡빡한 일정에도 그는 학생으로서 본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0/0000012333_003_20260120161709948.png" alt="" /><em class="img_desc">컬럼비아대학 최초로 NCAA 챔피언에 오른 마이클 정. 컬럼비아대 홈페이지</em></span></div><br><br>그는 컬럼비아 대학 최초의 NCAA 단식 챔피언(2024)이자, 2025년에도 타이틀을 방어한 역사적인 인물입니다. 챌린저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한 그는 미국 테니스의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습니다. 깔끔한 볼 스트라이킹, 정확한 백핸드, 어려운 순간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 그리고 꾸준하고 수준 높은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체계적이고, 지적이며, 분석적인 그의 경기 방식은 심리학 전공이라는 그의 학업적 배경과도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 둔 그는 심리학 학위 취득에 필요한 5개 과목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br><br>  "마이클은 코트 안팎에서, 특히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때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ATP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코치이자 컬럼비아 테니스팀 감독인 하워드 엔델만은 마이클을 선수로서, 그리고 인간적으로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았습니다. 최근 호주 오픈 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루카스 클라인과의 3세트 슈퍼 타이브레이크 상황을 들 수 있습니다. "마이클은 마지막 슈퍼 타이브레이크에서 7-1, 9-7로 앞서다가 그 리드를 날려버렸습니다. 순식간에 9-10으로 뒤처지게 되었죠. 하지만 그는 아무런 감정 표현 없이 코트 라인에 서서 매치 포인트를 막아냈습니다." 압박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어려운 순간을 읽어내는 그의 능력은 틀림없이 그가 받은 훈련에서 비롯된 것일 겁니다.<br><br>  "엄격한 학업은 마이클에게 여러모로, 특히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 공부는 보완적인 역할을 합니다. 마이클이 테니스 외적인 삶의 여러 측면에 집중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언뜻 보기에는 모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조합은 마이클이 균형 잡힌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이는 그의 테니스 실력 향상에도 이바지했습니다." 그의 코치 칭찬입니다. <br><br>  운동선수는 대부분 수업과 벽을 쌓게 하는 국내 현실 속에서 마이클 정의 사연은 그저 부러움의 대상일지 모릅니다. 최근 학생 운동 선수의 학습권을 강조하면 우수한 테니스, 골프 선수들은 정규 고등학교 과정을 포기한 채 비교적 출석이 자유로운 방송통신고로 대거 이적하고 있습니다. <br><br>  최근 국내 테니스 꿈나무 일부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 국가대표 전임감독은 "과거에는 국내 운동 환경이 힘들어 해외로 나가는 사례가 있었으나 요즘은 선수들이 커리어 개발의 또 다른 수단으로 외국 무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해외의 선진 시스템에서 실력을 키운 선수들이 국내로 유턴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6/01/20/0000012333_004_20260120161710015.png" alt="" /><em class="img_desc">호주오픈에서 환호하고 있는 마이클 정. 테니스TV 홈페이지 캡처</em></span></div><br><br>마이클 정은 21일 세계 랭킹 37위 코랑탱 무테(프랑스)와 만납니다. 여기서 이기면 세계 순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맞붙을 공산이 큽니다. 1만4820명 수용 규모의 호주 오픈 센터 코트를 처음 밟게 되는 겁니다. 그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세계 최고 선수와 맞서는 것은 꿈 같은 일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br><br>  마이클 정의 여정은 단순한 개인의 승리를 초월합니다. 그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세계 최고 선수와 맞설 기회를 앞두고 있지만, 동시에 대학 졸업과 심리학 학위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대학 테니스도 세계 무대로 가는 길"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br><br>  학업과 꿈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 청년의 도전은 테니스 팬들에게는 신선한 영감을, 학생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전달합니다. 마이클 정의 라켓은 지금 코트 위에서뿐 아니라 미래를 향해 힘차게 휘둘러지고 있습니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다음달 아시아단체선수권 앞둔 배드민턴 대표팀, 男女부 사상 첫 우승을 쏴라! 01-20 다음 운명의 한일전 결과는?…U-23 아시안컵 4강전 대상 프로토 승부식 9회차 마감 임박 01-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