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불량 연애'를 응원할까 [유수경의 엔터시크릿] 작성일 12-30 2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양키 출신 남녀의 연애, 계산 없는 직진의 사랑<br>한국에선 어려운 포맷, 일본에선 가능했던 이유</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2BcJzpXLT">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23645cfb725ef7d079aaab92157e08f76a0e31d9344ee428d6c6626c38c96e0" dmcf-pid="8VbkiqUZn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일본 연애 예능 '불량연애' 출연자들. 넷플릭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30/hankooki/20251230105905994atwk.png" data-org-width="640" dmcf-mid="fJ3n6tXSd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30/hankooki/20251230105905994atwk.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일본 연애 예능 '불량연애' 출연자들. 넷플릭스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589e9472327552bcb40f24abfd7071e2f09cc209cd0156404b551f007ab138db" dmcf-pid="6fKEnBu5LS" dmcf-ptype="general">넷플릭스 일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불량 연애’의 흥행은 단순히 기상천외한 콘셉트 때문만은 아니다. 소위 ‘양키’라 불리는 불량배 출신 남녀의 연애를 전면에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공개 직후 비영어권 시리즈 톱10에 오르며 일본을 넘어 한국과 아시아권까지 빠르게 반응을 끌어냈다. 자극적인 설정에 비해 시청자들의 체류 시간은 길었고, 화제성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p> <p contents-hash="eb4efcf83a695cb61d1b5641586f300d0a5191cc0227bf3cdf39e7c2813c7bb5" dmcf-pid="P49DLb71Jl" dmcf-ptype="general">‘불량 연애’는 14일간의 공동생활 속에서 과거 불량배로 살아왔던 11명의 남녀가 사랑을 찾는 과정을 담는다. 소년원 출신, 전직 야쿠자, 폭주족 등 이력도 무시무시하다. 첫 화부터 출연자 간 몸싸움이 벌어지고 보안 요원이 개입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한국의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도입부다.</p> <p contents-hash="5550d62067c780169bf122227fafcdb44927315e8b657855d650a6d24c78eccb" dmcf-pid="Q82woKztJh"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게 된다. 이유는 분명하다. <strong>‘불량 연애’는 자극을 던져놓고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strong>시간이 흐를수록 출연자들의 과격한 언행 뒤에 숨어 있던 태도와 감정이 드러난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서툴게 편지를 쓰고, 설령 거절을 당해도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strong>누군가를 선택하기 전에 조건을 따지기보다,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에 솔직해지려 애쓴다.</strong></p> <p contents-hash="1ade1307a2b65a9f65099648d5805377313efdda01c1b2e3e61495dc31afb5ad" dmcf-pid="xPfma2B3MC" dmcf-ptype="general">이 지점에서 ‘불량 연애’는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해온 국내 연애 예능과 대비된다. 한국의 연애 리얼리티는 점점 정교해졌다. 외모, 직업, 나이, 경제력은 물론이고 출연자 간의 서사도 치밀하게 설계된다. 감정은 생기지만 그 감정이 관리되고 편집되는 과정 역시 시청자에게 노출된다. 안전하고 세련됐지만 동시에 계산적이다.</p> <p contents-hash="bf329ca8e0a326352eb5a7991b045a90e4dd1db1dfaa5f1aec34a485fd38b89f" dmcf-pid="yvCK3OwaJI" dmcf-ptype="general">반면<strong> ‘불량 연애’에는 계산이 거의 없다.</strong> 출연자들은 사회적으로 세련된 언어를 갖추지 못했고 감정을 포장하는 법도 서툴다. 대신 감정의 방향은 분명하다.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상처를 받으면 상처받았다고 확실히 티를 낸다. 이러한 태도가 불편하면서도 묘하게 설득력을 얻는다.</p> <p contents-hash="70b0be322420f07489a863540cdf6aac87908baa5697dad8fed41352a683bb26" dmcf-pid="WTh90IrNnO" dmcf-ptype="general">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이자 진행자인 메구미는 “요즘은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본심을 억누르는 사람이 많다”며 “그래서 오히려 양키들이 가진, 본심으로 정면 충돌하는 방식에 가능성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은 시청자들이 무엇에 피로를 느끼고 있는지를 정확히 짚는다.</p> <p contents-hash="20259a2309840d8d83258313822dad1d60420b77cb1b09bfa2708e292469dd52" dmcf-pid="Yyl2pCmjJs" dmcf-ptype="general">물론 이 포맷이 한국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한국 사회는 학폭, 범죄, 과거의 일탈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피해자가 존재할 수 있는 과거를 서사로 소비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분명하다. 출연자의 과거가 재조명되는 순간, 프로그램은 예능이 아닌 논쟁의 장으로 옮겨진다.</p> <p contents-hash="9a1db296e049f78e0b0139716910ccc65947c0b63ce309644b981bbb9dfc432a" dmcf-pid="GWSVUhsAem"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불량 연애’가 국경을 넘어 공감을 얻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과거 자체를 미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묻는 질문은 하나다. “어두운 터널을 거쳐온 한 인간이 어떤 태도로 사랑하고 있는가.” <strong>단순히 불량배의 연애가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이 관계를 배워가는 과정이 함께 담긴다. </strong>출연자들이 아동 식당 봉사에 참여하고, 아이들에게 온기를 나눠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장면은 왠지 모를 뭉클함을 선사한다.</p> <p contents-hash="2201e9bc4d9c57f1200e0890f15a8248b1673a3769fdeaca2a1f573dc05322bc" dmcf-pid="HYvfulOcdr" dmcf-ptype="general">‘불량 연애’를 보다 보면 우리가 왜 이렇게 계산된 연애 서사에 익숙해졌는지를 자연스럽게 자문하게 된다. 누군가의 거친 진심보다 정제된 호감 표현에서 더 큰 안전함을 느끼게 된 지금의 풍경 역시 돌아보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응원하는 이유는 범람하는 연애 예능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렸던 감정의 초심을 다시 마주하게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b7e66e9ff989de533c1e69dc8d6710d3a4a96b2d89ab992f997b4998fc088b55" dmcf-pid="XGT47SIkJw" dmcf-ptype="general">파격적인 콘셉트로 출발한 ‘불량 연애’는 결국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남긴다. 사랑 앞에서 우리는, 그리고 당신은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냐고.</p> <p contents-hash="10aad122339efc61124c22995ee97a5b193e4d599b91288699990432b4f4c070" dmcf-pid="ZHy8zvCEMD" dmcf-ptype="general">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불륜 의혹 트로트 여가수, "나도 피해자"→SNS 댓글창 폐쇄 [ST이슈] 12-30 다음 드림시큐리티, '국산 양자기술 소부장 보급·활용 지원사업' 공급기업 선정 12-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