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을 외쳤던 '성 대결', 이제는 "돈 벌이 수단으로 전락" 작성일 12-29 33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33년 만에 벌어진 네 번째 성 대결<br>빌리 진 킹-보비 리그스 맞대결과 사뭇 달라<br>ESPN "돈벌고 싶은 대회에 불과"<br>킹 "그때와 같은 점은 남성 1명, 여성 1명뿐"</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12/29/0000905811_001_20251229172607332.jpg" alt="" /><em class="img_desc">아리나 사발렌카(왼쪽)가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 '배틀 오브 더 섹시스'에서 닉 키리오스와 맞붙고 있다. 두바이=로이터 연합뉴스</em></span><br><br>33년 만에 열린 '테니스 성 대결' 경기는 끝났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거 여성 선수에 대한 스포츠계의 불평등을 고발하고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끌었던 성 대결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br><br>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 '배틀 오브 더 섹시스(Battle of the Sexes·성 대결)'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671위 닉 키리오스(호주)가 맞붙었다.<br><br>이번 대결은 규칙부터 화제였다. 사발렌카의 코트가 9% 작게 설정됐고, 두 선수 모두 세컨드 서브 없이 한 번의 서브만 허용했다. 남자 선수의 신체적 우위를 줄이기 위한 장치였다. 경기는 3세트로 진행됐고, 3세트는 10점을 먼저 따내는 슈퍼 타이브레이크 형식이 적용됐다.<br><br>결과는 싱거웠다. 키리오스는 특유의 파워와 네트 플레이로 흐름을 장악했고, 사발렌카는 세계 1위다운 샷을 보여주고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세트스코어 2-0(6-3 6-3)으로 키리오스의 압승.<br><br>논란의 핵심은 이 대회의 역사와 취지에 있다. 이번 경기는 △1973년 남성우월주의자를 표방했던 보비 리그스(미국)와 마거릿 코트(호주) △같은 해 리그스와 빌리 진 킹(미국) △1992년 지미 코너스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 이후 33년 만에 열린 네 번째 성 대결이다. 앞선 세 차례의 대결은 최대 8배에 달하던 남녀 상금 격차와 여성 선수에게 유독 까다로운 복장 규제 등 구조적 차별을 공론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실제로 1973년 킹이 리그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그해 성평등 논의는 급물살을 탔고, 같은 해 US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최초로 남녀 동일 상금제를 도입했다.<br><br>하지만 이번 대결을 두고는 "그저 쇼를 열고, 젊은 관객을 끌어들여 돈을 벌고 싶은 대회"(ESPN)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평가가 나왔다. AP통신도 "언더핸드 서브와 농담, 춤까지 나오며 관중들이 즐기는 쇼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특히 키리오스는 2021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재판받았고, 남녀 동일 상금제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전력도 있어 대회 명분을 더욱 흐렸다는 지적이다. 성대결의 상징적 인물인 킹 역시 "그때와 지금 같은 점이라고는 한 사람은 남자, 다른 한 사람은 여자라는 게 전부"라고 꼬집었다. <br><br>사발렌카의 위상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메이저 대회 단식 4회 우승자이자 여자 세계 1위인 사발렌카가 최근 부상으로 기량이 급락한 키리오스와 맞붙는 구도 자체가 승패와 관계없이 얻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BBC는 "키리오스는 이번 대회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내년 ATP 투어 복귀를 준비하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br><br>'성 대결'이란 구도 자체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새미 테니스 해설위원은 "상금 수준, 여성 심판 활동 등 테니스계 안팎의 불평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이제는 굳이 상품성을 더하는 이벤트 경기에 성 프레임을 씌울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韓 최후의 보루’ 박정환 9단, 당이페이 잡고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행… 2월 왕싱하오와 대격돌 12-29 다음 신유빈, 장애인 선수들과 합동훈련 "함께 성장" 12-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