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끼게 해줄께, 이건 프러포즈아니야?"… 삼성 팬들 가슴 달군 최형우·강민호의 '라스트 댄스' [전상일의 휴먼볼] 작성일 12-28 43 목록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2/28/0005454838_001_20251228153310000.jpg" alt="" /><em class="img_desc">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뉴스1</em></span> <br>[파이낸셜뉴스] "형우 형이 그랬습니다.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 빨리 계약해라'라고요. 이제 계약했으니 형한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해야겠습니다." <br>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4번째 FA 계약을 마친 강민호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야구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뒤집어졌다. "이건 계약이 아니라 프러포즈다", "낭만 한도 초과다", "벌써 내년 한국시리즈 우승한 기분이다".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br> <br>40세를 넘긴 선후배 사이의 대화라고는 믿기지 않는, 마치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맹세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의 하이라이트가 되기에 충분했다. <br> <br>사실 프로야구는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다. 하지만 스토리가 결여된 야구는 그저 지루한 '공놀이'에 불과하다. 그 공놀이에 서사가 입혀지고, 땀과 눈물, 그리고 역사가 더해질 때 비로소 팬들은 열광하고 '낭만'이라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이번 겨울은 그 어떤 해보다 낭만적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형우가 있다. <br> <br>최형우는 삼성 팬들에게 단순한 강타자가 아니다. 그는 '삼성 왕조' 그 자체다. 통합 4연패. 그 어떤 팀도 범접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전무후무 위업을 달성했던 시절, 사자 군단의 4번 타자는 계속 최형우였다. 그러나 그가 떠나고, 박석민, 차우찬, 김상수 등 왕조의 주역들이 하나둘 짐을 싸면서 삼성의 시계는 멈췄다. 제일기획 이관 후 투자는 위축됐고, 왕조의 몰락은 처참했다. 최형우가 떠난 이후 삼성은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br> <br>그래서일까. 최형우의 귀환은 단순한 전력 보강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br> <br>모 구단 관계자는 "최형우는 삼성이 아니었으면 절대 이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돈때문에 이적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명예도 중요한 선수지 않나. 하지만 자신의 데뷔 팀이고 전성기를 함께했기에 삼성 팬들도 인정한 것"이라며 "만일 다른 팀이었다면 옮긴 최형우도, 놓친 KIA도 거센 비난에 직면했겠지만, '친정 삼성'의 구애가 워낙 간절했기에 그나마 잘 마무리 된 것 같다"라고 사견을 덧붙였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2/28/0005454838_002_20251228153310029.jpg" alt="" /><em class="img_desc">삼성 시절 최형우.뉴스1</em></span> <br>그리고 이는 삼성이 불혹을 훌쩍 넘긴 그에게 40억 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오버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내년 시즌 성적이 수직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그렇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금액에는 당장의 성적표에는 적히지 않을 '값어치'가 포함되어 있다. <br> <br>잃어버린 왕조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 떠나간 팬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팀의 레전드가 낯선 타향이 아닌 자신의 고향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명예로운 은퇴식을 치르게 하는 것. 이 모든 서사의 마침표를 찍는 비용으로 41억 원은 결코 아깝지 않다. <br> <br>이미 쏟아지는 팬들의 반응과 흘러넘치는 스토리텔링만으로도 투자의 가치는 증명되고 남는다. <br> <br>그리고 이는 강민호에게도 정확하게 그대로 적용된다. 그에게 지급하기로 한 20억원에는 그 가치가 상당 부분 포함돼있다. 강민호도 당장 내년 시즌 성적이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br> <br>강민호의 말처럼 최형우는 약속했다. "반지를 끼워주겠다"고. 그것은 일생동안 단 한번도 반지를 끼어보지 못한 강민호에게, 그리고 왕조의 부활을 꿈꾸는 수만 삼성 팬들에게 건네는 최고의 프러포즈였다. 만약 강민호가 그토록 원했던 우승반지를 끼고 은퇴한다면 낭만의 한도는 여기에서 제곱으로 불어난다. <br> <br>실패할 수 없는 투자다. 아니, 이미 성공한 투자다. 2026년, 라팍의 푸른 잔디 위에서 펼쳐질 강민호와 최형우 그들의 '라스트 댄스'에 벌써부터 가슴이 웅장해지는 이유다. 관련자료 이전 美 50년만에 달에 사람 보낸다...궤도경제 부상 12-28 다음 [순위] 남자 핸드볼 H리그, 무적’ 인천도시공사, 8연승 질주하며 선두 수성 12-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