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하고 나선 대회서 銀…밀라노서 아빠랑 메달 한번 따봐야죠” 작성일 12-22 2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스노보드 빅에어 기대주 유승은 인터뷰<br>최근 빅에어 월드컵 銀···韓 최초 메달<br>1년새 여러 큰 부상···포기 고민 이겨내<br>'뒤로 네바퀴' 완성해 올림픽 메달 사냥</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5/12/22/0004570331_001_20251222181308653.jpg" alt="" /><em class="img_desc">이달 중순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빅에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유승은.</em></span><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5/12/22/0004570331_002_20251222181308708.jpg" alt="" /></span><br>[서울경제] <br><br>큰 수술만 두 번, 깁스한 기간 3개월. 손목·발목이 부러졌고 팔꿈치가 탈골됐다. 2008년생 고교 2학년 여학생이 최근 1년 사이 겪은 일이다. 어머니는 “내가 우리 딸한테 왜 이런 걸 시키고 있지?”라며 걱정이지만 딸은 내년 2월 달력만 봐도 가슴이 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빛 도약을 꿈꾸는 스노보드 빅에어 국가대표 유승은(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용인성복고) 얘기다.<br><br>유승은은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빅에어에서 173.25점을 받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한 일본 선수와 불과 0.75점 차. 개인 첫 월드컵 메달이자 한국 선수 최초의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 메달이다. 최근 만난 유승은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기쁜 일”이라며 “이번 은메달로 내년 올림픽 출전이 거의 확정됐다. 올림픽 무대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br><br>빅에어는 아파트 13층 높이와 맞먹는 30m 넘는 슬로프에서 활강해 6~8m 높이 점프대에서 도약한 다음 점프와 공중 동작, 비거리, 착지 등을 채점해 순위를 가린다. 시속 60~70㎞로 빠르게 내려오다 보니 작은 실수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종목이다. 유승은 역시 1년 새 잦은 부상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br><br>그는 “지난해 10월 월드컵 데뷔전에서 결선에 올라갔다. 선수 중 마지막으로 뛰는데 너무 긴장한 탓에 착지 실수를 했고 오른쪽 발목 복사뼈가 골절됐다”고 했다. 그 여파로 올 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고 7월 일본 훈련에서 팔꿈치 탈골, 11월 초 스위스 훈련 중 오른쪽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올림픽은 차치하고 선수 생활 포기까지 고민했었다”고 돌아본 유승은은 “그런데 깁스하고 출전한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상황이 180도 바뀌어 올림픽까지 꿈꾸게 됐다”며 웃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1/2025/12/22/0004570331_003_20251222181308745.jpg" alt="" /></span><br><br>2021년 도쿄 올림픽과 지난해 파리 올림픽 스케이트보드에서는 일본의 10대들이 메달을 휩쓰는 초강세였다. 내년 동계올림픽에서는 눈 위의 스케이트보드인 스노보드에서 한국 10대들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남녀 하프파이프 간판 이채운(19)·최가온(17)과 함께 빅에어의 유승은도 그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다들 대단한 선수들인데 함께 거론돼 영광이다. 기대에 부합하고 싶다”며 “모두 다치지 않고 하고 싶은 기술 다 성공하고 왔으면 좋겠다”며 다시 활짝 웃었다.<br><br>올림픽에서 보여줄 유승은의 ‘필살기’는 공중에서 뒤로 네 바퀴 도는 ‘백사이드 포틴’이다. “전 세계 여자 선수 중 이 기술을 성공한 선수는 저를 포함해서 5명 정도”라는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킥’이다. 지난해 성공한 건데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 훈련 시설이 없어서 외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올해부터 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 소속으로 훈련비를 지원 받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br><br>유승은은 최근 훈련 말고도 매진하고 있는 게 있다. 아버지를 설득해 밀라노에 함께 가는 것이다. ‘스노보드광’이던 아버지를 따라서 스키장에 갔다가 초3 때 스노보드에 입문했고 현재도 아버지와 함께 훈련하는 그는 “아빠가 유튜브로 혼자 공부해서 저를 지도해주고 훈련지에서는 운전·식사·빨래까지 책임지신다. 그런데 제가 다칠까 봐 경기는 또 못 보셔서 올림픽에 안 갈 거라고 하신다”고 했다. 아쉬워하던 유승은은 기사를 통해 아버지에게 부탁을 건넸다. “아빠 제가 고맙다는 말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진짜 고마워요. 정말이에요. 저랑 같이 밀라노 가서 우리 메달 한 번 걸어보는 거 어떨까요?”<br><br> 관련자료 이전 안세영에 가려진 '이선수'...12번 우승 서승재도 역대급 12-22 다음 ‘72시간 소개팅’ 현웅 “♥영서에 거절 당해도 된단 마음으로 연락”[스타화보] 12-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