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부도도 꺾지 못한 긍정, 실업 테니스의 내일을 설계하다" 경청과 지원의 리더십, 한국실업테니스연맹 민윤기 회장 작성일 12-22 16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22/0000012166_001_20251222143611181.jpg" alt="" /><em class="img_desc">민윤기 한국실업테니스연맹 회장</em></span></div><br><br>강원도 양구군. 늦가을 냄새가 테니스장 너머로 스며들던 오후, 민윤기 한국실업테니스연맹 회장은 잔잔한 미소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은 건 30대 중반, 체중 관리를 위해 찾은 동네 코트에서였다. 그 순간부터 어느덧 30년이 흘러 테니스는 그의 일상이자, 사람을 만나고 세상과 연결되는 삶의 동반자가 됐다.<br><br>"엘리트 선수 출신 코치에게 발리부터 배웠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전위 플레이가 가장 자신 있습니다." 테니스와 반평생을 함께한 민 회장. 친구들과 테니스를 하고 소주 한잔 기울이며 웃던 시간이 그의 말대로 "인생의 낙"이었고, 그 즐거움은 곧 테니스계에 대한 헌신으로 이어졌다.<br><br><strong>사람에서 시작된 인연, 실업연맹 리더로</strong><br><br>민 회장이 소속된 사모임 '유인애(柳仁愛)'는 27년째 이어지는 끈끈한 공동체다. 테니스라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대전광역시 초·중·고 선수 후원까지 이어지는 작은 후원 네트워크이기도 하다. "선하고 베푸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함께 즐기고, 또 함께 돕는 것이 모임의 정신입니다."<br><br>민윤기 회장은 사람과 인연 그리고 함께하는 것을 강조한다. 그는 연맹 일을 맡게 된 인연도 '사람'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20여 년 전, 박승규 전 국가대표 감독이 실업무대에서 뛰던 시절 나눴던 짧은 대화가 훗날 회장 출마로 이어졌다. 그리고 몇 년 전 다시 요청을 받았을 때, 그는 '함께 도울 수 있다면'이라는 마음으로 연맹의 책임을 맡았다.<br><br>대전시 중구 협회장을 역임하고 지역 테니스계와 긴밀히 호흡해온 경험은 그의 행정적 감각을 키웠다. 하지만 민 회장은 스스로를 전문가로 규정하지 않는다. "연맹에는 훌륭한 지도자와 전문가가 많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바꾸겠다고 하기보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뒤에서 밀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br><br>그의 리더십은 '경청·지원·연결'에 기반한다. 실업 테니스 생태계의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메우는 길, 그 과정은 빠르지 않지만 확실하다. 텅 빈 관중석에서 경기를 치르는 실업 선수들. 민윤기 회장과 연맹 임원, 지도자들은 고심 끝에 실업 선수들과 동호인이 함께하는 새로운 테니스 교류의 장을 열기로 했다.<br><br>지난 9월 열린 '제1회 양구 한국실업연맹 KATO 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는 민 회장 체제에서 가장 주목 받는 변화 중 하나다. 양구군, KATO, 테니스아레나와의 상생 MOU를 바탕으로 실업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하는 첫 시도였다.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동호인 저변 확대, 실업 테니스 홍보, 지역 발전까지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모델이라고 확신합니다."<br><br>제3차 실업연맹전 일정에 맞춰 3일 간 챌린저부·베테랑부·개나리부로 나뉘어 시범진행됐고, 올해(2026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br><br><strong>세 번의 부도,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strong><br><br>민 회장의 이야기는 테니스만큼이나 그의 '삶'에서 나온다. 그는 터널 보강 및 건설사업체를 운영하며 세 번의 부도를 겪었다. 규모가 38억 원에 달했던 적도 있다. "막 50대가 시작될 때 마지막 부도를 겪었습니다. 정말 다시 못 일어날 줄 알았죠."<br><br>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섰다.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며 신뢰를 쌓았고, 10년 넘게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건설은 시작하면 끝내야 하는 일이에요. 포기하지 않는 게 저의 자부심입니다. 테니스도 끝까지 승부를 봐야 하잖아요." 그의 긍정적 사고는 고난을 통과하게 한 힘이기도 했다. "'앞으로 잘 풀릴 거야.' 그렇게 믿으니까 버틸 수 있었습니다."<br><br>이런 태도는 연맹 운영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민 회장은 과도한 낙관이나 비현실적 비전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할 수 있는 것, 지금 필요한 것에 집중한다. 실업 테니스의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그는 스폰서 유치를 꼽았다. "접근해보니 정말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방향을 바꿔 끊임없이 시도할 겁니다."<br><br>또한 그는 선수 홍보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는 곧 실업 테니스의 시장성, 팬층 확보, 나아가 프로화 가능성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쉽지 않겠지만, 실업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겁니다."<br><br>올해(2026년) 1월 대의원총회를 통해 추진할 주요 안건들도 실업 테니스의 체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국인 용병제 도입, 은퇴선수 경력인정서 발급, 상금 확보 방안(분담비 인상, 출전비 도입), 지도자 처우 개선 등이다. 이것은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라 '실업 테니스의 경쟁력 확보와 선수의 지속 가능한 커리어 설계'를 위한 초석이다.<br><br>인터뷰 말미에 민 회장은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저는 앞에서 끌기보다, 뒤에서 밀어주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br><br>끝까지 승부하는 마음,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태도. 민윤기 회장이 말하는 실업 테니스의 미래는 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하다. 그리고 그 단단함이, 한국 실업 테니스의 내일을 조금씩 더 밝게 만들고 있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대한체육회 한국체육박물관,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대회 참가기념 특별전시 개최 12-22 다음 ‘황금 셔틀콕 콤비’ 김원호-서승재, 거침없는 시즌 11승…아시안게임 금빛 물결 기대감 12-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