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의 빛나는 고군분투, 이건 뻔한 재난영화가 아니다('대홍수') 작성일 12-22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대홍수’의 이종결합,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zBuYLd8JU">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abca9cf0aed133cce320b1f7f6b629be2efe616ecdfe9fcea3ef35c250b6983" dmcf-pid="0qb7GoJ6n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2618iisa.jpg" data-org-width="600" dmcf-mid="PsjBZNLxi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2618iisa.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055efb3d9521ec28455e028fe7db1c104011c6d8c8a416bc45a10143ef323578" dmcf-pid="pBKzHgiPd0" dmcf-ptype="general">[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근데 그 이모션 엔진이라는 게 사람 감정, 뭐 마음 그런 게 들어가 있다는 거죠? 그럼 진짜 사람이랑 똑같나? 이해가 안 되네. 왜 굳이 사람 마음을. 딴 거 좋은 거 많잖아요. 새 인류라면서 뭐 좀 새로운 게 있어야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에서 희조(박해수)는 안나(김다미)에게 그렇게 툴툴댄다. 안나는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인간의 감정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이모션 엔진'을 연구해 왔다. 희조의 퉁명스러운 말에 안나가 되묻는다. "사람 마음이 왜요?"</p> <p contents-hash="fd2b2f026c7768bcf56125640c4c1ebd78ac037ccc1b4c8205b6f7c24b83a4d6" dmcf-pid="Ub9qXanQe3" dmcf-ptype="general">그러자 희조가 말한다. "이따가 옥상 가시면 헬기 곱게 못 타요. 여기 주민들 서로 태워 달라고 달려들고 싸우고.. 그쯤 되면 부모 자식도 없어요. 제 살기 바빠서. 근데 웃긴 거는 안나 씨도 어떻게든 타려고 할 거라는 거야. 그 사람들 다 제치고. 근데 사실 그거 나쁜 거 아니잖아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니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ade1598a460f4c00b4b7626821a1dca1b546ec6263af897421a7977d4bac351" dmcf-pid="u2fK1AgRL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3856dwds.jpg" data-org-width="600" dmcf-mid="xii0TJMVR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3856dwds.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98973dfa47fb71179d3751cec439e7af1301307d81a5659d1a743e82e6f18789" dmcf-pid="7V49tcaeLt" dmcf-ptype="general">소행성 충돌로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류는 멸종 위기에 처했다. 비가 조금 많이 내린 줄 알았지만, 아파트를 순식간에 삼켜버린 물은 이것이 지구의 종말을 예고하는 재난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제목부터 <대홍수>인 이 영화는 그렇게 대놓고 재난영화의 충격적인 장면들로 문을 연다. 아파트를 집어삼키는 물과 아래층에서부터 위층으로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아비규환. 그 속에서 누군가는 살겠다고 누군가를 버리고, 누군가는 마음껏 빈 집을 약탈한다.</p> <p contents-hash="0b9707b485d44ca0df2082e9e35586884dfad7802338402beaeddbb4d1379b8f" dmcf-pid="zf82FkNdi1" dmcf-ptype="general">잠에서 깨어나 평범한 하루가 또다시 시작된 줄 알았지만 대홍수가 난 상황을 알게 된 안나는 6살 아들 자인(권은성)을 안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쓰나미 같은 물이 아파트를 집어삼켜 이제 모든 게 끝났다 싶었을 때, 그들은 희조의 도움을 받아 살아남는다. 희조는 '이모션 엔진'을 완성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자인 안나를 돕기 위해 회사에서 보낸 인물로 안나를 헬기에 태워 보내는 게 그의 임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5c23d1851fe7b95d44666a2b27f6bc6bf223fc1d460fe2ddb4aa3c67f544d97" dmcf-pid="q46V3EjJM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5138bvlk.jpg" data-org-width="600" dmcf-mid="WHpwi01yJ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5138bvlk.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d2b918410fb7f7d94bacf8009c2db25dcff6e961c4f530dd70c6602efa94cff1" dmcf-pid="B8Pf0DAiMZ" dmcf-ptype="general">그런데 옥상으로 도망치면서도 아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안나가 희조는 궁금하다.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이 생존 앞에 얼마나 무력한 것인가를 그는 어려서 자신을 버린 엄마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안나가 새 인류를 위해 만든다는 '이모션 엔진'이 무슨 소용인가를 묻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안나가 이 생존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이를 지킬 것인가를 못내 궁금해한다.</p> <p contents-hash="720ce2de94e0f5d041a9b72c4b37f01aad1aefe96efcf3ada3f5e95c08c546ab" dmcf-pid="b6Q4pwcnJX" dmcf-ptype="general">재난영화처럼 문을 열었지만, 영화는 중간지점에서 방향을 SF로 튼다. 알고 보면 안나는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 중 구조된 몇 명 중 한 명으로, 자신의 연구분야인 '이모션 엔진'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완성해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육체는 복제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됐지만 그 육체에 감정을 넣어야 인간이 드디어 완성되고 그래야 인간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 안나가 맡은 건 '엄마와 아이'의 이모션 엔진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cc67630fd9ed70fb0ef91fa337b295f7f08dbf3c658cea57f9adfe620abd76f" dmcf-pid="KPx8UrkLe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6378uuud.jpg" data-org-width="600" dmcf-mid="GJ70TJMVJ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6378uuud.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44d2218a66edd7231bd964a7ef9c5cff3e44204bc40f001a767a8607d87f040d" dmcf-pid="9QM6umEoRG" dmcf-ptype="general">이 인류 멸종의 상황이 드러나고 SF로 방향을 틀고 나면, 영화의 앞부분이 다른 관점으로 새롭게 보인다. 그것은 어쩌면 실제 벌어진 지구 최후의 대재난 상황 그대로일 수 있지만, 동시에 그 상황을 그대로 엔진 개발을 위해 재현해낸 가상이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무한 학습을 통해 어떤 결론을 도출해내는 것처럼, 이 대홍수의 상황은 엄마의 모성애라는 감정을 무한 학습시켜 완성해가는 과정이었을 수 있겠다 싶어진다.</p> <p contents-hash="9e12772cafe677e81073baafddd4c9a867e8efbd1590076554fde216ec535c7c" dmcf-pid="2xRP7sDgLY" dmcf-ptype="general">물론 그것이 진짜인지 아니면 이모션 엔진을 완성하기 위한 무한 시뮬레이션 중 하나인지는 분명하지 않고 또 그리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건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완성하는 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간의 마음' 혹은 모성애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그 위대함은 거대한 해일을 뛰어넘는다. 제아무리 내 삶이 위협받고 나아가 수만 번을 죽고 다시 살아나는 게 반복된다고 해도 끝까지 엄마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12f6ab8c234728390ef52557ba384afe9735f8afaace3c678486d588bbd0888" dmcf-pid="VMeQzOwaR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7574svqh.jpg" data-org-width="600" dmcf-mid="1MKzHgiPn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7574svqh.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15c0983fe1f62e3a8d272f08e663dfce0f50c4f8c758166922318150038720af" dmcf-pid="fRdxqIrNiy" dmcf-ptype="general">재난영화의 틀을 가져왔지만, 일종의 사고실험처럼 SF적 설정을 통해 인간의 위대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이 작품은 그래서 뻔한 재난영화가 아니다. 재난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생존의 욕망과 그럼에도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지는 인간적 마음의 대결이랄까. SF 휴먼드라마가 이 영화의 진면목이다.</p> <p contents-hash="19bb7dcae282b859776ab1b132a75e725eb51ebb977490d79d3c3686cdb67c5c" dmcf-pid="4eJMBCmjeT" dmcf-ptype="general">이질적인 장르를 결합해 색다른 서사를 만들어냄으로써 전 세계적인 주목을 이끌어낸 것이 K콘텐츠의 주요 특징이라면 <대홍수>는 바로 그런 K콘텐츠임에 분명하다. 이 이종결합은 재난영화의 뻔한 스펙터클로 흘러가지 않고 그렇다고 뻔한 휴먼드라마에 머물지 않는 색다른 결과물을 꺼내놓았고, AI 시대에 딱 어울리는 시뮬레이션 실험을 소재로 가져온 SF라는 점 역시 참신하다. 특히 차가울 수 있는 SF적 서사에도 이토록 감정을 뒤흔드는 이야기는 '한국적 SF'라는 수식어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4e7c6e04657bda9a83340dc70e424997535ee479413cdca496c1f412d717a88" dmcf-pid="8diRbhsAM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8829fbhq.jpg" data-org-width="600" dmcf-mid="FWGTE2B3R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2/entermedia/20251222141708829fbhq.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12d0979392fee370ca634be2c14c9962e55ce94b41f4edd7f1443fae6c367a5d" dmcf-pid="6JneKlOcMS" dmcf-ptype="general">김병우 감독의 탁월한 연출에 참신한 대본 그리고 무엇보다 김다미와 박해수, 권은성 세 사람만으로도 꽉 채워지는 연기가 압권인 이 영화는 공개하자마자 전 세계 1위(플릭스 패트롤)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와 남미 모두를 석권하며 화제가 되는 심상찮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재난영화로 시작해 SF로 넘어가며 끝내 휴먼드라마로 완성되는 그 반전의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감정의 위대함' 같은 감동도 있다. 넷플릭스처럼 OTT에서라면 한 번 보고 또 반복해서 볼수록 앞부분에 지나쳤던 장면들을 곱씹는 재미도 있다. 마치 영화 속 안나가 무한반복하는 시뮬레이션을 하듯이.</p> <p contents-hash="d847ef169c9422951305105132a8b0091db46bbed40f8b7ff4a94d6bfeaa16ea" dmcf-pid="PF01hM6bMl" dmcf-ptype="general">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p> <p contents-hash="a9a3f1c2d983a45bbd87caefd1db998f0f03c6b4bba378145269b541419e877b" dmcf-pid="Q3ptlRPKeh" dmcf-ptype="general">[사진=넷플릭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제30회 부국제 '배우상' 나란히 수상한 실력파 일본 배우 3人...'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12-22 다음 김재우♥조유리, 남산뷰 77평 집 공개 “노후까지 함께 할 새 보금자리”(카레부부) 12-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