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황금빛, 서로 다른 이야기로 정상에서 만났다… 한국 배드민턴 전성시대가 열렸다 작성일 12-22 22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2/22/0001087516_001_20251222140217749.jpg" alt="" /><em class="img_desc">안세영이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우승 후 양 팔 벌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em></span><br><br>온통 황금빛이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흘러온 물결이 정상이라는 한자리에서 만났다. 한국 배드민턴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br><br>한국 배드민턴은 21일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뱅(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5개 종목에서 금메달만 3개를 휩쓸었다. 여자 단식 안세영과 남자 복식 김원호-서승재, 그리고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 최고수들만 모여 실력을 겨루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종전 그랑프리 파이널스(1983~2001)와 슈퍼시리즈 파이널스(2007~2017) 시절을 통틀어도 배드민턴 ‘왕중왕전’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 3개를 따낸 건 처음이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금메달 3개가 탄생했다.<br><br>안세영은 ‘진화하는 괴물’이다. 2023년 8월 첫 세계 1위 등극 이후 62주 연속 순위를 지켰다. 지난해 10월 1위 복귀 후 다시 62주 연속 세계 1위에서 버티는 중이다. 2023년 첫 수상 이후 올해까지 BWF ‘올해의 선수상’ 3연패를 달성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으로 올라선 지 오래인데,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게 무섭다. 특유의 체력과 질식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서 파워까지 키우는 중이다.<br><br>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스 우승으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인 11회 우승 기록을 세우고도 더 큰 목표를 내걸었다. 안세영은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이고, 한 해 4개 슈퍼1000 시리즈 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1000 슬램’도 달성하고 싶다. 남자 단식 선수들 보면 ‘어떻게 이런 플레이가 나오지’ 싶을 때가 많은데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언젠가는 비슷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안세영이 세계 정상을 굳건히 지키는 가장 큰 이유도 이와 끊임없는 동기 부여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2/22/0001087516_002_20251222140217814.jpg" alt="" /><em class="img_desc">서승재(왼쪽)와 김원호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남자 복식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em></span><br><br>남자 복식 김원호와 서승재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올해 1월 새로 조를 꾸리고 불과 7개월 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2016년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이 남자 복식 1위를 배출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만 해도 혼합 복식 4강전에서 맞대결했던 두 사람이 같은 조로 만난 건 ‘신의 한 수’가 됐다. 왼손잡이에 후위 공격이 강한 서승재, 탄탄한 수비와 네트 플레이가 돋보이는 오른손잡이 김원호의 조합은 폭발적인 화학 작용을 일으켰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앞두고 김원호가 허리를 다치며 돌발 변수가 닥쳤지만, 이들 ‘황금 콤비’는 실력으로 부상까지 극복했다. 서승재는 “버텨준 (김)원호에게 고맙다”고 했고, 김원호는 “형이 평소보다 두세 배를 더 뛰어준 덕분”이라고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br><br>여자 단식의 안세영, 남자 복식의 김원호-서승재라는 양대 최강이 이끌고 온 2025년의 마지막 무대에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까지 금메달로 가세했다.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 조를 꺾었고, 결승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까지 눌렀다. ‘한 수 위’라는 상대들을 혈전 끝에 연파했다. 준결승전 1게임을 먼저 내주고도 역전극을 일궈냈고, 결승전은 한 포인트게 셔틀콕이 156차례나 오가는 끝에 69분 승부를 이겨냈다.<br><br>이소희와 백하나는 올해 성적이 기대만 못 했다. 1월 열린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모두 8강에서 미끄러졌다. 중도 탈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0월 1위였던 세계 랭킹이 7위까지 내려갔다. 10월 열린 덴마크오픈 들어서야 시즌 첫 우승을 따냈다. 그러나 왕중왕전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고, 더 나은 내년을 위한 발판까지 만들었다.<br><br>한국 배드민턴은 오랜 침체기를 털어내고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이후 불거졌던 ‘내홍’도 털어냈다. 박주봉 신임 감독 부임 이후 8개월,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내년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하는 기대도 부쩍 커졌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12/22/0001087516_003_20251222140217888.jpg" alt="" /><em class="img_desc">이소희(아래)와 백하나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희가 백하나를 업어든 채 두 사람이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em></span><br><br>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올림픽 출전'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정영석 "대한민국 저력 증명하겠다" 12-22 다음 '세계 최강' 안세영 "11번 우승 자랑스러워…더 많은 기록 깨고파" 12-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