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처럼' 혼신의 부상 투혼, '조금만 참자' 안세영은 허벅지를 내려쳤다→결국 'GOAT' 엔딩 작성일 12-22 11 목록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8/2025/12/22/0003393963_001_20251222083108293.jpg" alt="" /><em class="img_desc">안세영이 21일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em></span>2년 전 그날을 떠올리게 했다. 안세영(23·삼성생명)은 통증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결국 중국 항저우 땅에서 최고 호적수인 중국 선수를 따돌리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br><br>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1(21-13, 18-21, 21-10)로 꺾었다.<br><br>이로써 안세영은 올 시즌 11번째 우승으로 여자 단식에선 처음이자 남녀를 통틀어 역대 단일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br><br>더불어 역대 최초로 단일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 8100만원)를 돌파했고 올 시즌 77경기에 중 73승을 거둬 승률 94.8%라는 배드민턴 역사상 없었던 최고 승률까지 작성했다. 23세 나이에 벌써 G.O.A.T(Greatest Of All Time)에 등극했다.<br><br>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놀라웠다. 1게임 초반 앞선 상황에서 매섭게 맞선 왕즈이에게 6연속 실점하며 4-8로 끌려가던 안세영은 이내 정신을 차렸고 완벽한 거리 조절과 영리한 경기 운영, 무엇보다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 '질식 수비'로 7연속 득점해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왕즈이를 완벽히 압도해 21-13으로 손쉽게 기선제압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8/2025/12/22/0003393963_002_20251222083108338.jpg" alt="" /><em class="img_desc">몸을 날려 왕즈이의 공격을 받아치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em></span>2게임 들어 왕즈이가 강하게 맞섰다. 안세영은 1게임에 비해 어딘가 몸이 무거운 보였다. 그러면서도 왕즈이를 괴롭히며 끝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승부는 3게임으로 향했다.<br><br>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안세영의 공격에 왕즈이는 수차례 쓰러져서는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세계 2위라고는 하지만 최강자 안세영과 실력 차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안세영은 7연속 득점했고 사실상 왕즈이는 추격 의지를 잃은 듯 했다.<br><br>그러나 마지막 변수가 있었다. 갑자기 안세영이 고통을 호소하며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파스를 뿌리며 통증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br><br>2년 전 그날이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만난 안세영은 앞서가던 1게임 막판 무릎을 부여잡았다. 테이핑을 잔뜩 두르고 나섰으나 결국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안세영의 발목을 잡았다.<br><br>1게임은 가까스로 승리로 마무리했으나 2게임 들어 점프도 뛰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고 결국 3게임으로 향했다. 그러나 정작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강철 체력과 영리한 경기 운영에 완전히 말렸고 안세영보다 훨씬 더 지쳤고 안세영은 젖먹던 힘까지 끌어내 천위페이를 몰아붙여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훗날 안세영도 이 장면을 떠올리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했을 정도였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8/2025/12/22/0003393963_003_20251222083108380.jpg" alt="" /><em class="img_desc">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 도중 극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안세영. /사진=뉴시스</em></span>20-8 매치 포인트. 점수 차가 컸지만 불안함을 자아낸 장면이 나왔다. 안세영은 네트 플레이 끝에 왕즈이가 힘겹게 걷어낸 셔틀콕을 밀어넣으며 경기를 끝내는 듯했으나 심판은 셔틀콕이 넘어오기 전에 안세영이 공격을 했다며 실점을 선언했다.<br><br>이후 안세영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안세영은 허벅지에 파스를 뿌리고자 했으나 이마저 제지당했다. 공식적으로 치료를 할 수 없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안세영은 허벅지를 내려치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랬다. 조금만 버텨보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br><br>아직 점수 차는 컸지만 왕즈이에게 2연속 실점한 안세영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왕즈이의 공격을 받아냈고 결국 혼신의 힘을 짜내 때려낸 전매특허 대각 스매시로 다시 한 번 항저우에서 중국을 울렸다.<br><br>중국 언론은 경기 후 남자 단식 선수들을 바라보며 "그와 비슷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안세영에게 감탄했다. 이어 시나스포츠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절뚝거렸음에도 불구하고 홈팀의 왕즈이를 강력하고 아름다운 스매시로 꺾었다. 그의 압도적인 아우라는 이미 남자 단식 톱 선수 못지않다"며 "안세영에게 중국의 천위페이, 왕즈이, 한웨는 더 이상 진정한 라이벌이라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여자 단식 역사 속 전설들조차도 비교하면 평범해 보일 정도"라고 여제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8/2025/12/22/0003393963_004_20251222083108420.jpg" alt="" /><em class="img_desc">허벅지 통증을 딛고 결국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FPBBNews=뉴스1</em></span><!--article_split--> 관련자료 이전 "전성기는 아직"이라는 안세영, 새 역사 향한 질주는 계속된다 12-22 다음 봅슬레이 2인승 김진수팀, 월드컵 4차 두 번째 레이스서 종합 8위 12-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