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도 울고 중국도 울었다… 안세영, 다리 절뚝이며 만들어낸 11관왕 위업 작성일 12-21 19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중국 왕즈이 상대로 2-1 승리</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12/21/0005452124_001_20251221203013548.jpg" alt="" /><em class="img_desc">단일 시즌 11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안세영. 사진=연합뉴스</em></span> <br>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가 거대한 도서관처럼 변해버렸다. "짜요"(파이팅)를 외치던 1만 중국 관중의 함성도, 세계 2위 왕즈이의 거친 숨소리도 ‘여제’의 대관식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3·삼성생명)이 2025년의 끝자락에서 전무후무한 역사를 써내려갔다. <br> <br>안세영은 2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21-13 18-21 21-10) 승리를 거뒀다. 무려 1시간 36분에 걸친 혈투였다. <br> <br>이로써 안세영은 올 시즌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2019년 남자 단식의 전설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더불어 안세영은 올 시즌 승률 94.8%(73승 4패)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를 남겼다. 배드민턴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신의 영역’이다. <br> <br>승부의 분수령은 2세트였다. 7-8로 뒤진 상황에서 두 선수는 무려 74번이나 셔틀콕을 주고받는 ‘지옥의 랠리’를 펼쳤다. 안세영은 몸을 날려 수비해냈지만, 간발의 차로 실점한 뒤 코트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탈진에 가까운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3세트에서는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br> <br>하지만 여제의 진가는 위기에서 빛났다. 3세트 8-6 상황에서 믿기지 않는 집중력으로 내리 7점을 쓸어 담으며 승기를 잡았다. 다리는 멈칫거렸지만, 라켓은 더 날카롭게 춤췄다. 안방에서 우승을 노리던 왕즈이는 안세영의 투혼에 질려버린 듯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br> <br>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을 16승 4패로 벌렸고, 올 시즌 맞대결 8전 전승이라는 ‘천적 관계’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br> <br>‘머니 게임’에서도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우승 상금 24만달러를 추가한 안세영은 남녀 통틀어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br> <br>우승이 확정된 순간, 안세영은 관중석을 향해 양손 검지를 펴 보이며 ‘11승’을 자축했다. 항저우의 밤하늘 아래,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국보가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 있음을 전 세계에 선포하는 순간이었다. 관련자료 이전 안세영, 왕중왕전서 11승 달성...최다승 타이 기록 12-21 다음 최다승·최고승률·최고상금…배드민턴 새 역사 쓴 안세영 12-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