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퓨처로그] 사활을 걸고 지켜야 할 광물(鑛物) 주권 작성일 12-21 1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sbVwdFYwB"> <p contents-hash="913d25d63e736d7c512eaeb9bc40b6b474c5565d5276d81ced16f34657f8d49b" dmcf-pid="4OKfrJ3GIq" dmcf-ptype="general">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이 생명줄 같은 나라다. 현재 수출 1·2위인 반도체, 자동차산업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 제조기술을 갖고 있지만, 주요 원료와 소재는 사서 만든다. 말하자면 “신은 우리에게 손재주는 줬지만, 자원은 주지 않았다”인 셈이다.</p> <p contents-hash="89f18472f33193ed4b2e534375ccfd8ee28f4665beff90ab5a42fcb61a1ed274" dmcf-pid="8I94mi0Hrz" dmcf-ptype="general">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주력 산업 경쟁력이 외부로부터 주요 광물 공급이 끊어진다면 길어봐야 몇 달도 못 버티는 상황이다. 보여지는 외형은 멋지고 풍성하지만, 밑받침되는 원료나 재료는 지극히 대외 의존적이다.</p> <p contents-hash="94b131deb4c9fdc8c7a4cfee83188ebaf3cdacf8dcee2930168e639f7236dce3" dmcf-pid="6C28snpXO7" dmcf-ptype="general">현재 산업도 이 지경이지만, 미래 산업은 더 위태롭다. 당장, 인공지능(AI)의 폭발적 전력수요 상당 부분을 채우겠다고 정부가 내세운 해상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그렇다. 픙력 터빈이나, 전기차 모터·배터리, 군사·우주용 첨단장비, 휴머노이드 로봇 등 거의 모든 유망산업 성패가 직간접적으로 광물 확보와 연결돼 있다.</p> <p contents-hash="b1418e5df5ccc7e60d4e22efb0992a2a5ca4c991950988c0b8f03e569b0dd5e9" dmcf-pid="PhV6OLUZOu" dmcf-ptype="general">가장 직접적으로는 네오디뮴, 터븀 같은 희토류이고, 나아가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까지 넓혀진다. 안타깝게도 이 중 우리가 드러내 놓고 보유국이라 할만한 게 없다. 그만큼, 우리는 이들의 대외 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우리 내부 상황과 무관하게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처지다.</p> <p contents-hash="366b1357011e2b4b05fbc6fdf56f84520bca35bd70bc39ab46cdc00ec67423b5" dmcf-pid="QlfPIou5wU" dmcf-ptype="general">미국-중국 간 벌어지는 한 치 양보 없는보없는 충돌 또한 넓은 의미의 광물(자원) 전쟁이란 시각이 많다. 일찍이 희토류를 무기화해버린 중국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에너지·핵심산업 주도권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미국은 이런 중국의 확장을 멈춰야만 자국 생존이 확보되는 처지까지 몰렸던 것이다.</p> <p contents-hash="d43f93642aa51f81104b61870a2e2a0d65c9f6f884a4d442cc98f20152e7025a" dmcf-pid="xS4QCg71Ep" dmcf-ptype="general">두 양극이 이럴진대, 그 사이에 낀 우리나라야 보이기라도 할 텐가. 그나마 반도체란 산업적 무기라도 있으니 이 정도 설움은 참아야 하는 것 아닌가 위안 받아야 할 정도다.</p> <p contents-hash="dd6626fcb4f1557d34000965c35dbbf6ca9fdb6503779e5053ee6cc8659dc386" dmcf-pid="yqkruyiPO0" dmcf-ptype="general">우리나라도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캐나다 등으로 희토류, 광물 확보권을 넓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긴 하다.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든, 정부 스탠스든 자원이나 광물 개발·투자에는 부정적 시선이 덧씌워지기 일쑤다.</p> <p contents-hash="e00e749f3bd9d89c1542516a8a444da3e5a79bc5f07146ba7729af2c4fb81c7b" dmcf-pid="WBEm7WnQO3" dmcf-ptype="general">며칠 전 한·미 양국에 떠들썩하게 알려진 우리나라 비철금속·광물 재련 기업의 미국 대규모 투자 결정은 그래서 더 뒷맛이 씁쓸하다. 회사 측 설명을 200%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왜 굳이 지금 시기에 이런 주요 광물 제련 생산기반이 나라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p> <p contents-hash="13472fd282e5c3c80e1810989ff82eec4c5b6a0aaffc694652e5035b8dae3339" dmcf-pid="YbDszYLxwF" dmcf-ptype="general">회사 이름처럼 아연, 납 같은 기초금속부터 부산물이든 직접 생산이든 연간 3000톤이 넘는 안티몬, 카드뮴을 비롯해 150톤 안팎인 텔루늄, 인듐 같은 것을 독자적으로 만들어낸다. 하나 같이 반도체, 배터리, 첨단무기, 원자로 냉각제 등에 쓰이는 '값진' 우리 자원들이다.</p> <p contents-hash="7f7cb3e77fdc51d36ede50b6a31baa753cb6aefbe4b5113c55aa3eb1898206fb" dmcf-pid="GKwOqGoMDt" dmcf-ptype="general">우리 산업엔 피 같은 이 생산 광물이 증산으로도 모자랄 우리나라를 떠나 굳이 부르지도 않은 국가에 나간다니 의아하다. 특성상 재료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에 가까이 가야만 되는 형편도 아니다. 멀리 있어서도 필요하면 가져다 써야 하는 게 희소금속, 핵심 광물 산업의 공통된 특성이자 강점이다.</p> <p contents-hash="8e3d7c82a8ea9813e9a3a7473efa7f28a3ad35a44fb379643217c822286c1dc0" dmcf-pid="H9rIBHgRm1" dmcf-ptype="general">기업 자체적인 사업 결정을 놓고 가부를 논할 순 없다. 다만, 지금 같은 산업 환경에 이같은 행보가 국익에 도움을 주는지, 해가 되는지는 깊이 따져볼 일이다.</p> <p contents-hash="edea1ef367587ac3f823aa34d7d4c49a78789d1de01678fab78eca4d90ab362d" dmcf-pid="X2mCbXaeD5" dmcf-ptype="general">미래 산업을 위한 경쟁력은 어떤 상황에서든 틀어쥐고 가야 하는 가치다. 이를 스스로 훼손하기로 작정했다면 국가든, 기업이든 영속 의지를 내던진 것과 같다.</p> <p contents-hash="0aa9eb03958f8315063c5c47779fb4e80c82b8fbfb6a33c71e33fa1880aacb09" dmcf-pid="ZVshKZNdmZ" dmcf-ptype="general">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ET시론] AI 혁신을 지원하는 사법부의 결단 12-21 다음 유재석, '핑계고' 시상식서 조세호 품었다 "대상 후보, 박수 주시길" 12-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