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박나래·조세호…‘출연자 리스크’가 삼킨 수백억대 콘텐츠 작성일 12-20 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K콘텐츠 성장에 따른 팬덤의 확대로 배신감 강도도 커져<br>위약금 현실화·품위 유지 조항 등 관리체계 정비 불가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fCG8E2u0H"> <p contents-hash="2cb9bbee3677e173677c63521c83bb5d662d419712a5ee5c510a6b5a75bd9395" dmcf-pid="VzEhBou5uG" dmcf-ptype="general">(시사저널=정덕현 문화 평론가)</p> <p contents-hash="f00dbe207834eabd25d4451db1f6719f98a6ea2e37f6b1bbc160f92c7faa4f87" dmcf-pid="fqDlbg71pY" dmcf-ptype="general">연말로 접어들면서 조진웅·박나래·조세호 등 여러 연예인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출연자 리스크는 이미 제작을 마쳤거나 제작 중인 콘텐츠에 직격탄을 날린다. 출연자 개인의 문제가 이제는 K콘텐츠 산업의 뿌리를 흔드는 구조적 리스크로 비화하는 양상이다.</p> <p contents-hash="b018a28b37f8197a98ff5f765d9de8391f6cf74d1ec9025b566b30018b31b68a" dmcf-pid="4BwSKaztzW" dmcf-ptype="general">K콘텐츠의 최대 자산을 꼽으라면 단연 독보적인 '인적자원'이 꼽힌다. 배우와 가수, 예능인 등 아티스트들의 능력과 매력은 K콘텐츠를 움직여온 핵심 동력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진웅, 백종원, 박나래, 조세호 등 업계 최정상급 인물들이 초래한 논란은 인적자원이 한순간에 산업 전체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검증된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확장성을 기대해온 시즌2 제작 방식이 인적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고리일 수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p> <p contents-hash="9a3ccdbc452495137074702e95b68d68ecda30ed162efdcafa897a580408ea06" dmcf-pid="8brv9NqF3y" dmcf-ptype="general">실제 이런 논란으로 인해 K콘텐츠 산업이 맞닥뜨린 위기는 단순한 연예인 가십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제작을 마친 수백억원 규모의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은 주연배우 조진웅의 은퇴 선언 이후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히트 예능 《흑백요리사2》는 출연자 백종원 리스크로 방영 전부터 보이콧 여론에 휘말렸다.</p> <p contents-hash="6f6b206765872510df627280445ab6cc3de7a3e8ffba98af58e6c2cd51c9081f" dmcf-pid="6KmT2jB3zT" dmcf-ptype="general">박나래와 조세호를 둘러싼 논란 역시, 두 사람이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음에도 각각 《나 혼자 산다》와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치명타를 안겼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매체들은 이를 가십처럼 소비하지만, K콘텐츠라는 이름으로 산업 규모가 커진 지금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단순 가십을 넘어 산업적 리스크로 이 사안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a238ec8bb91a0c3280e2ecaf304b44b316be690b121084667e452688f15d36a" dmcf-pid="P9syVAb00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드라마 《시그널》 스틸컷 ⓒtvN"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0/sisapress/20251220090151310swsx.jpg" data-org-width="800" dmcf-mid="bzQLW9Sru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sisapress/20251220090151310sws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드라마 《시그널》 스틸컷 ⓒtvN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dae1317a3a23ced817941052ffd3d4f7a19693007d4ccbb0b61680342095a42" dmcf-pid="Q2OWfcKp7S" dmcf-ptype="general"><strong>시한폭탄 된 K콘텐츠의 '인적자원'</strong></p> <p contents-hash="f855860dba740f98f8afdb997d406129653909e2970c9ffe99bd5d1c66faa61f" dmcf-pid="xotqaWnQ0l" dmcf-ptype="general">조진웅(본명 조원준) 사태는 은퇴 선언 이후에도 그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촬영해 내년 방영을 예고했던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극 중에서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을 연기한 캐릭터 이미지와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조진웅의 현실 이미지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진짜 잘못을 바로잡아야 과거를 바꾸는 거고 미래도 바꿀 수 있어"라는 《시그널》 시즌1의 대사는 더 이상 이전처럼 진정성 있게 들리지 않는다. 특히 공소시효가 지난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 드라마의 서사는, 조진웅의 문제를 '소년 시절의 잘못이고 처벌받았다'는 이유로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과 전면 배치된다. 죄질이 가볍지 않은 사안을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관대하게 처리하는 촉법소년 제도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 않은가.</p> <p contents-hash="9460e190936f5f5f7517b8ea9b5738e572a4c29af24c8656fedad1c55c5d8f57" dmcf-pid="ytoD3M5TFh" dmcf-ptype="general">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사례는 연예인이 아닌 기업 오너가 방송 콘텐츠 전면에 나설 때 발생하는 복합적인 리스크를 보여준다. 백 대표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수익 배분 갈등, 일부 프랜차이즈의 식품위생법 위반 및 원산지 허위 표시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고,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에 더본코리아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26% 이상 급락하고,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경영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백종원'이라는 브랜드 신뢰도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p> <p contents-hash="4701f5b9d431707bb5ad1bd8dde9a3dabe84f120f7f98f40720a5d00b702777d" dmcf-pid="WFgw0R1yzC" dmcf-ptype="general">문제는 더본코리아 상장을 이끌었던 최대 경쟁력 자체가 바로 '백종원 브랜드'였다는 점이다. 방송활동 중단 선언은 곧 그 경쟁력의 약화를 의미했다. 개미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기업을 향한 비난은 방송 프로그램 보이콧으로까지 번졌다.</p> <p contents-hash="da2678cc9480a8206215722ff8562818c44c1d49b232dc4cf119e7fab75feaed" dmcf-pid="Y3arpetWuI" dmcf-ptype="general">결국 출연자 리스크는 방송이 보여주는 이미지와, 이를 무너뜨리는 현실의 충돌에서 발생한다. 조세호와 박나래 역시 각각 《유퀴즈 온 더 블럭》과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팬층을 쌓아왔다. 그러나 조세호의 조폭 연루설이나 금품 수수 의혹, 박나래의 전 매니저 폭로를 통해 드러난 갑질·상습 폭언·대리 처방 의혹 등은 이러한 이미지를 단숨에 깨버린다. 팬들이 단순한 실망을 넘어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는 이유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5e710cc2e6b23b58112bc05545821eb4b4c817c026a51243f957d1e98267ba2" dmcf-pid="G0NmUdFYF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예능 《흑백요리사》 백종원 스틸컷 ⓒ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0/sisapress/20251220090152635eggj.jpg" data-org-width="800" dmcf-mid="9lwSKazt7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sisapress/20251220090152635egg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예능 《흑백요리사》 백종원 스틸컷 ⓒ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db2fde0138fa3185807714aa89d1d31806c5f8449a7a791d43a9c89d8001bab" dmcf-pid="HpjsuJ3GFs" dmcf-ptype="general"><strong>왜 시즌2는 리스크에 더 취약할까</strong></p> <p contents-hash="e3fc4c6f811a16c47696ff339665694fa4db6e3ff2ae18c91fd2dd3ed1d544ca" dmcf-pid="XUAO7i0H3m" dmcf-ptype="general">대다수 시즌2는 시즌1이 성공했을 때 가능해진다. 이미 흥행을 검증받았다는 판단 아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라 제작비 투자 규모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시그널》은 규모를 확장해 중국과의 동시 방영을 예정하고 있었고, 《흑백요리사2》 역시 시즌1의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한층 확대된 시즌2를 예고한 바 있다.</p> <p contents-hash="7de2f592f6494fe895ff177b6dbd7e83bd0d2c86708c623e71b19c10a2e69525" dmcf-pid="ZucIznpXur" dmcf-ptype="general">투자 규모가 커진 만큼 논란이 초래하는 리스크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특히 작품의 중심에 서있는 조진웅 배우나 백종원 대표 같은 핵심 인물 관련 논란이라면 그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시즌제가 100% 사전 제작으로 이뤄지는 OTT 시대로 접어들면서, 문제 발생 이후 이에 대처하거나 수정할 여지는 사실상 사라졌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페이스 스와프(Face Swap)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시청자들이 정서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p> <p contents-hash="f399a7ee524a13fdee7d8c15d773bb1a9c49f8e0dd9aa9481e3231d6e73d64c9" dmcf-pid="57kCqLUZuw" dmcf-ptype="general">관계망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 리스크가 주변 인물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경우도 잦다.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동료 출연자들과 형성해온 촘촘한 관계망을 떠올려보라. 박나래의 하차는 전현무, 기안84, 키 등 연결된 캐릭터까지 위축시키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마찬가지로 유재석과 오랜 기간 2인 체제로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유퀴즈 온 더 블럭》 역시 조세호의 하차가 남길 공백이 작지 않다. 유재석의 독보적인 진행 능력이 존재하더라도, 감초 역할을 해온 인물을 대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p> <p contents-hash="9759298ce105cf23cd2a06707e5968bd6967faf0639b8cc5a26df6c565588d5f" dmcf-pid="1RY3dCx2uD"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가장 큰 리스크는 팬덤이 느끼는 심리적 배신감의 강도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팬덤은 단순한 시청자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성장을 함께해온 공동체에 가깝다. 정서적 유대감이 깊은 만큼, 그들은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게 된다. 팬들의 기대가 무너지면 리스크는 훨씬 빠르고 거칠게 표출된다.</p> <p contents-hash="41b2c08e75526a41fb71b24ff9dd5fab6ee36bad7f75a53f85d5c3df55a4704e" dmcf-pid="teG0JhMV3E" dmcf-ptype="general">조진웅 사태는 CJ ENM의 주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졌고, 백종원 논란은 방송 프로그램 보이콧 운동으로 확산됐다. 박나래 논란은 시청률 하락은 물론 동료 출연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조세호 논란 역시 그간 쌓아온 프로그램의 신뢰에 상처를 남겼다. 이 같은 논란은 광고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제작사들의 캐스팅 판단을 한층 더 신중하게 만든다. 출연자 리스크가 이제는 개별 프로그램을 넘어 콘텐츠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문제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좀 더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인 위기 관리가 요구되는 이유다.</p> <p contents-hash="b726a0675dc006c49104593ee0a78869de412728c1fefc24494dde097c2ab87e" dmcf-pid="FdHpilRfuk" dmcf-ptype="general">계약서에 기반한 위약금 규모의 현실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현재 발생 가능한 문제뿐 아니라 과거사까지 포괄하는 품위 유지 조항 역시 필요하다. 아직은 실험적 단계지만, 향후 AI 딥페이크 기술이 보편화할 경우를 대비해 'AI 초상권'과 관련한 별도의 계약 조항도 사전에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기관을 통한 출연자 사전 검증 시스템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고, 특정 인물 한 명에게 IP의 운명을 맡기는 '원톱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p> <p contents-hash="a6270cfbec77912325302ed91ce68f30fc3e5e9f3f70e57d3e666513ac8f4ebb" dmcf-pid="3JXUnSe4pc" dmcf-ptype="general">K콘텐츠 산업은 이제 커진 규모에 걸맞은 출연자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최근 일련의 사태들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뼈아픈 교훈이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소라 vs 나노 바나나 vs 망고…빅테크 AI 영상·이미지 각축전 12-20 다음 정용화, 첫 바이닐 앨범 발매 '한정판' 12-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