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 출신' 장영실 지키려는 임금의 선택... 이 뮤지컬이 안겨준 위로 작성일 12-18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역사에 문학적 상상력 더한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4ttY5jJpQ">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yhooRnpXUP"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0dbfd206d725ffa6ef2addce3baad79883e98314ada94d9a405d4257dbc5409c" dmcf-pid="WlggeLUZ36" dmcf-ptype="general">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 유럽으로 떠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만나고, 다빈치가 그린 장영실의 그림이 훗날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Man in Korean Costume)'로 재현되었다는 발칙한 상상력이 무대에서 과감히 표현된다. <웃는 남자> <마타하리> 등 창작 뮤지컬을 선보여온 EMK뮤지컬컴퍼니가 열 번째 창작 뮤지컬로 <한복 입은 남자>를 내놓았다.</p> <p contents-hash="2c08710b6d83dbcb56e1af48f5e0c0e0738f8aeb8bbf92b6430d3f1c61c1161c" dmcf-pid="YSaadou578" dmcf-ptype="general">이상훈 작가가 쓴 동명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권은아 작가와 이성준 작곡가가 협업해 만들었다. 오랜 시간 국내 뮤지컬계를 이끌어온 엄홍현 프로듀서가 다른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올인'해 창작한 뮤지컬이기도 하다. 세종과 장영실을 다룬 역사적 일화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데 이어 미술까지 녹여낸 '창작 대작'이라 할 만하다.</p> <p contents-hash="d06d127f6922d1333194a7e0fd883b2c0c4ced2d7e2a87f0ce225046acd70500" dmcf-pid="GvNNJg71F4" dmcf-ptype="general">이야기는 의문의 비망록을 손에 넣게 된 방송국 PD '진석'으로부터 시작된다. 진석은 비망록을 해독하기 위해 학자 '강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사학자 '마 교수' 역시 비망록 프로젝트에 도움을 준다.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비망록의 주인공은 우여곡절을 겪은 천재 과학자로, 조금씩 문서를 해독할수록 주인공 장영실의 실체가 드러난다.</p> <div contents-hash="8407e8b5695b552cdf4ee23a2d8a76f4acedac4070cb5f70a5438b008558eb01" dmcf-pid="HCLLMi0HFf" dmcf-ptype="general">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된다. 공간적으로도 오늘날 한국, 조선과 이탈리아를 오간다. 오늘날 비망록의 진실을 해독하는 학자 강배 역을 맡은 배우가 과거 시점에서는 장영실을 연기하고, 오늘날 장영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하는 PD 진석 역의 배우가 과거 시점에서는 장영실을 도운 세종을 연기한다. 모든 배역을 1인 2역으로 구성했다는 점도 독특한데, 한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성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fb6f093e6021ea82b5b1e363d9edeb6ff8279f32cc34c31e734f811cb1352a2" dmcf-pid="XhooRnpX7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8/ohmynews/20251218175302832yaao.jpg" data-org-width="1280" dmcf-mid="6isscr4qp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8/ohmynews/20251218175302832yaa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EMK뮤지컬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f0d9a745261c327269ff1b16823eb71ea1cc91f6e89faac51324a6c4b125995" dmcf-pid="ZlggeLUZ02" dmcf-ptype="general"> <strong>누군가의 꿈을 가로막는 검은 속내</strong> </div> <p contents-hash="cc1affb32d445a7a662674b43188256b2016c0662798ebd932e3932ca7fb65b1" dmcf-pid="5Saadou5z9" dmcf-ptype="general"><span>"한복 입은 남자, 맞서 싸우기 벅찬 세상에 발 붙일 데 없는 인생</span><br><span>살아남기도 힘든 삶에 굳게 움켜쥔 꿈" (넘버 '한복 입은 남자')</span></p> <p contents-hash="0011c38da63894e33960ec671a37edbf0cc63a05eb052fa413e4db097232b3db" dmcf-pid="1vNNJg71zK" dmcf-ptype="general">비망록을 통해 바라본 '한복 입은 남자' 장영실의 삶은 험난하다. 노비 출신이지만 과학적 재능을 알아본 세종으로부터 관직을 받는다. 왕실과 사대부의 높은 권위를 내보일 수 있는 발명품이 세종 앞에 놓인 가운데 세종은 백성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장영실의 발명품을 높이 평가한다.</p> <p contents-hash="619672c18cfb3e93d40b23af758bcc62637611c4d6061e6e12f23b13bbc67338" dmcf-pid="tTjjiazt0b" dmcf-ptype="general">사대부는 이를 불쾌하게 생각한다. 병조판서 '이암'은 기득권을 지키고 세습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장영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이암을 비롯하여 그에게 굴종하는 사대부들은 겉으로는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자신들의 출세를 끊임없이 생각한다. '검은 속내'는 몇몇 장면에서 의상을 통해 더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1막의 넘버 '말세'에서는 사대부를 연기하는 앙상블이 옷을 찢고 나와 검은 옷만 입은 채 군무를 소화한다.</p> <p contents-hash="209f56f002912c9ae2977b1753a2c27ead588e3b02d7f98ad7eacc1220d2d3ec" dmcf-pid="FyAAnNqFzB" dmcf-ptype="general">검은 속내를 가진 이들과 달리 장영실의 꿈은 거창하지 않다. 자신이 누린 행운, 즉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모두가 누릴 수 있길 꿈꾼다. 그런 세상에서 장영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펼치고 싶어한다. 세종의 꿈도 같다. <한복 입은 남자>에서 꿈은 '별'이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이야기된다.</p> <p contents-hash="ade8922fd3015e2ff91284dac6de8a044068aa13215cc062b6e47b19adaa35b0" dmcf-pid="3WccLjB3zq" dmcf-ptype="general">누군가의 검은 속내는 다른 누군가의 별을 지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명나라와의 관계, 사대부의 위선 탓에 세종은 자신이 별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좌절에 휩싸인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아끼는 장영실을 잃을 처지에 놓이고, 장영실을 지키기 위해 떠나보내야 하는 역설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p> <div contents-hash="fe9b5bfdafd591980debec464ca19d41657f3890a2c9b91800fe0fdde82880a5" dmcf-pid="0f11WZNdpz" dmcf-ptype="general"> 실제 역사에서 장영실의 관한 기록은 어느 순간부터 찾아볼 수 없다. 장영실이 만든 임금의 가마가 부러지고, 그로 인해 장영실이 처벌을 받은 이후부터 그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한복 입은 남자>가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세종 곁을 떠난 장영실의 삶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f5ea0c96ffcb93020bf80e79a1b9e3908e7d677c75ad27bd417a4552cefd2de" dmcf-pid="p4ttY5jJp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8/ohmynews/20251218175304118apxc.jpg" data-org-width="1280" dmcf-mid="PkzzFumj7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8/ohmynews/20251218175304118apx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EMK뮤지컬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3c730258e39d50d67deb48deac8b51ac7b7f033bdb87831cc533c91a4da8a37" dmcf-pid="U8FFG1AiFu" dmcf-ptype="general"> <strong>유럽으로 떠난 장영실이 전하는 삶의 위로</strong> </div> <p contents-hash="4a8003c3884925e72b8101e10c65dbc88c2b35b0e799c6e727db7bcddf31a8c0" dmcf-pid="u633HtcnUU" dmcf-ptype="general">뮤지컬은 장영실이 이후 유럽으로 건너갔다는 발칙한 상상을 한다. 이때 장영실의 항해를 돕는 인물은 정화대장으로, 정화대장을 연기하는 배우가 오늘날의 시점에는 비망록을 통해 신념을 되찾는 사학자 마 교수다.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이탈리아의 천재 과학자 다빈치의 만남도 이렇게 탄생한다.</p> <p contents-hash="d9dbe07c1c8e0e791d01d119943bb0a7d7480bd433b2cbf60a199d2d34058a4e" dmcf-pid="7P00XFkL3p" dmcf-ptype="general">별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보다 살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온 장영실의 삶은 이후에도 순탄하지 않다. 1막에서 사대부를 통해 검은 속내가 표현되었다면, 2막에서는 교황을 통해 검은 속내가 표현된다. 교황 역시 겉으로는 신앙심을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지동설 등 과학 이론이 자신과 교회의 권력 기반을 흔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이단으로 몰아세운다. 이때 조선의 이암을 연기하는 배우가 유럽의 교황을 함께 연기한다.</p> <p contents-hash="b2393d0c1ad87856e2628db4a79f7d7fe66bec75d4e03a796244bdb021b6f795" dmcf-pid="zQppZ3Eou0" dmcf-ptype="general">뮤지컬은 별을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자신이 직접 별에 도달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있음을 분명히 한다. 세종은 영실을 통해 멀리서나마 별을 꿈꾸는 것으로 자신의 좌절을 승화하고, 영실 역시 다빈치를 통해 혼자서는 도달하지 못할 별에 끝내 도달하고자 한다. 비록 지금 이 순간 별에 도달하지 못할지언정 마음 속에 별을 간직한다.</p> <p contents-hash="dc74736c11f5e8b796b300aca00b7c601ad116cbf2b8f1a78e6dc71bd59113b2" dmcf-pid="qxUU50Dgu3" dmcf-ptype="general">이런 점에서 <한복 입은 남자>는 통상의 위인 서사와 다르다. 삶을 던져 별에 도달하는 희생과 헌신의 위인 서사, 온갖 역경을 딛고 끝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영웅 서사에서는 별이 삶에 우선한다. 하지만 <한복 입은 남자>는 그 무엇도 삶에 우선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장영실이 꿈꾸는 별을 노래하는 넘버 '비차'는 역설적이게도 꿈을 내려놓아도 된다는 위로를 포함한다.</p> <p contents-hash="32cc019e81c66bd419f29b9fc76a72970b6a729bbd8d2c6821e2ddc456f9229e" dmcf-pid="BMuu1pwapF" dmcf-ptype="general"><span>"삶을 뺏는 꿈은 내려놓아 죽을 만큼 힘들면 포기해라</span><br><span>숨이 막히게 참느라 아파하지 마라"</span></p> <div contents-hash="5ac0f41d672197c008dbca9a2bb5d54fdbe245140d4855f132dd85fd12e7c6d8" dmcf-pid="b5mmAwfz7t" dmcf-ptype="general"> '비차'는 2막의 엔딩에서 다시 노래되는데, 음악의 주인공은 장영실만이 아니다. 장영실과 세종, 진석과 강배를 위한 노래, 여기에 더해 관객 모두를 위한 노래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객석 전체를 별로 비추는 조명 연출을 시도한다. 별을 통해 삶의 위로를 전하는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2026년 3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영실/강배' 역에 박은태·전동석·고은성, '세종/진석' 역에 카이·신성록·이규형이 출연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459e7231f1612e1a733d5fa675b97dcbc29b036eb94a61e0f62118b5b488172" dmcf-pid="K1sscr4q01"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8/ohmynews/20251218175305376ooya.jpg" data-org-width="1280" dmcf-mid="QOxxVPHlp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8/ohmynews/20251218175305376ooy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EMK뮤지컬컴퍼니</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입짧은햇님, 박나래·키 이어 ‘주사이모’ 의혹 12-18 다음 알파드라이브원, 첫 무대 앞둔 진짜 얼굴‥리얼리티 ‘Let’s Go‘ 티저 공개 12-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