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후광 지워도 스스로 빛날, ‘만약에 우리’[한현정의 직구리뷰] 작성일 12-18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FGFAwfzXw">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55b84538044bcb586f67cac8a84057236c0188c034450ffbe90dbe83fb42feb" dmcf-pid="z3H3cr4q1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 i 쇼박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8/startoday/20251218172111419cpkr.jpg" data-org-width="700" dmcf-mid="V2saubhDY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8/startoday/20251218172111419cpk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 i 쇼박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85c9ded5d71341a013b44bca5caddddfbd9545ce294b8830a110d5c855a2128" dmcf-pid="q0X0km8BXE" dmcf-ptype="general"> <strong>“내가 너를 놓았어.”</strong> </div> <p contents-hash="5d99e88d364ceafc8f21a51b866dc4b265b7b1fb4e557f08e3c7a43bc7cabb03" dmcf-pid="BpZpEs6b1k" dmcf-ptype="general"><strong>“내가 너를 놓쳤어.”</strong></p> <p contents-hash="237a03bd7deb6508f6683d79d75cfa9619deefb3213e61fc99242ad734616f32" dmcf-pid="bU5UDOPKXc" dmcf-ptype="general">눈물이 흘렀고, 쉽게 멈추지 않았다.</p> <p contents-hash="b0366cafb3c5e0f6651755dea81d185f4fdcb581e1323ce911a16065d9e9be8e" dmcf-pid="Ku1uwIQ9GA" dmcf-ptype="general">영화 속 감정에 빠져든 건지, 과거 기억 속 어떤 아픔을 건드린 건지, 아니면 그도 아닌 무엇이었는지는 끝내 분간할 수 없었다. 다만 분명한 건, 이 영화가 관객에게 울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어느 순간,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었을 뿐이다.</p> <p contents-hash="ba1b6ff1ce89432eebb469f0ec8cfc5d59d3b1b8dd7a9e70169d3ee4620271af" dmcf-pid="97t7rCx2Hj" dmcf-ptype="general">‘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이야기를 담는다. 중국 명품 멜로 ‘먼 훗날 우리’를 원작으로 리메이크 했다.</p> <p contents-hash="8f11097db29e4c7c02660090dbdef3d2235e63d46be4cb3fe198cb96c934ff9d" dmcf-pid="2vsvRnpX1N" dmcf-ptype="general">처음엔 익숙한 얼굴로 다가온다. 또 하나의 첫사랑 이야기, 장기 연애의 기억, 헤어진 연인의 재회라는 멜로의 전형. 그래서 초반부에는 솔직히, “아, 이런 결이겠구나” 싶어진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9fb7653cd7f85292199c1fd5f24ab0e47d31c2b9e1bf2c69ad5ede15956f812" dmcf-pid="VTOTeLUZ5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 i 쇼박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8/startoday/20251218172112696hohp.jpg" data-org-width="700" dmcf-mid="ZnaD98YCG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8/startoday/20251218172112696hoh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 i 쇼박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901c1d22c58b3cd09ea6e501101e65993fad3ce070c0a77b5f320adb3a9a2b5" dmcf-pid="fyIydou5Xg" dmcf-ptype="general">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얼굴은 중후반부부터 드러난다. 이 지점부터 배우들의 연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div> <p contents-hash="5705698e12f291fc287eccc686f575e5eb7aaa1989b79b5a03fb3998bbcc1fa5" dmcf-pid="4WCWJg71Xo" dmcf-ptype="general">구교환과 문가영은 감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말보다 숨, 표정보다 망설임으로 관계의 균열을 보여준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들, 그리고 그래서 더 아파지는 장면들.</p> <p contents-hash="72db3c62f00e4a15c9848d611313b0905e5b72bdeb04f5c3814f04860ea84344" dmcf-pid="8YhYiazttL" dmcf-ptype="general">이들의 중후반부 이후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처음엔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던 흑백 처리 역시 이야기가 쌓일수록 명확한 의미를 획득한다.</p> <p contents-hash="ddcdf2b66fb1df1a086f3ea236fa2f3fdba41deed86a92c4f001b0b47e772f19" dmcf-pid="6GlGnNqFtn" dmcf-ptype="general">감정의 고조를 위한 장치처럼 보였던 선택은, 결국 이 영화의 정서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언어가 된다.</p> <p contents-hash="9903a5c1aec3c3810db0e699b0a6be44e7063cce2020f2d286779c704750109e" dmcf-pid="PHSHLjB3ti" dmcf-ptype="general">색을 덜어낸 화면은 오히려 감정을 더 선명하게 만들고, 그 흑백은 과거의 미화도, 현재의 단절도 아닌 ‘기억이 되어버린 사랑’의 얼굴, 그리고 그 모든 걸 지나온 지금 우리의 얼굴과 겹쳐진다.</p> <p contents-hash="5c5e5b45a653f03e1a3efc83d43fc04668fde9d82f7b661d98611c5fc6a5d8d9" dmcf-pid="QXvXoAb0ZJ" dmcf-ptype="general">김도영 감독의 연출은 끝까지 섬세하다. 감정을 키우기보다 지켜보고, 관객을 끌어당기기보다 기다린다.</p> <p contents-hash="c55cae20b089a5c72ad2fd3a14d9f65334261a057eb1c6f7387f7350ea0a82bc" dmcf-pid="xZTZgcKpYd" dmcf-ptype="general">그래서 이 영화는 서서히 깊게 파고 들어, 조용히 오래 울게 만든다. 연출도, 연기도 섬세함의 끝에 가 닿아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06d91abc56eca60e72b6a35f0f07fa1f01171391cd2a188890eceaed45e1d84" dmcf-pid="yiQiFumjY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 i 쇼박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8/startoday/20251218172113967guxz.jpg" data-org-width="700" dmcf-mid="uX5UDOPKH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8/startoday/20251218172113967gux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 i 쇼박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387b034d069af8c43c09329a180f611a9a9c064a2bcbae4735f8ae6b528fc0f" dmcf-pid="Wnxn37sAYR" dmcf-ptype="general">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 작품이 원작이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전혀 의식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립한다는 점이다. 한국판다운 정서와 세련됨, 그리고 성숙함으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끝까지 증명해 보인다. </div> <p contents-hash="9e9f373118d5d3a3604a2ec460d3a0948cef316c35f4eb1bb65b615317d72f64" dmcf-pid="YvsvRnpXHM" dmcf-ptype="general">그래서 오히려, 원작을 이미 알고 있는 관객보다 원작을 보지 않고 이 영화를 먼저 만나는 경험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정해진 서사를 따라가기보다, 관객 각자의 기억과 인생을 배경 삼아 훨씬 넓은 감정의 파동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ac40c667f8e2f5aed2f474cb9cf34ea59af8c4f6de3ade9c9d890b5b3b7dd677" dmcf-pid="GTOTeLUZtx" dmcf-ptype="general">이 영화는 단지 기억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과거를 호출하지만, 감정은 현재형으로 도착한다. 좋은 대사들은 장면이 끝난 뒤가 아니라, 지금의 마음에 닿는다.</p> <p contents-hash="8ed21af91ee26ca1305eab012e508081ee4c139909ad2c337354fc138045c691" dmcf-pid="HyIydou51Q" dmcf-ptype="general">그래서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p> <p contents-hash="3420233dbdba186a414e7a79e95ddd994bfc974c157aa55b4f61b85f5cf41ba2" dmcf-pid="XWCWJg71HP" dmcf-ptype="general">이별했지만, 그래서 흑백으로 남았지만, 각자의 인생에서는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그때 두 사람은 분명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다만 그 사랑을 끝까지 지킬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었을 뿐. 이별했고, 그 아픔을 견디며 각자의 꿈을 이뤘고, 마침내 원하던 삶을 손에 넣었다.</p> <p contents-hash="ceed2761c0129da057ca60ac038513a177cd5ea6f68ace2a37f7da4e921a90b7" dmcf-pid="ZYhYiaztY6" dmcf-ptype="general">하지만 그 삶 속에, 서로는 없다. 그래서 슬프다. 그럼에도 그것은 아름답다. 이별을 통과한 뒤의 현재를, 두 사람은 더 성숙하게 살아가고 있을 테니.</p> <p contents-hash="30ed607874b76bed98fb56c9922971d88f8b73472cfc124b2e24ab1f049b8ec1" dmcf-pid="5GlGnNqFH8" dmcf-ptype="general">이 복잡미묘한 감정들은 지금의 우리를 더 아름답게 비춘다. 흐르는 눈물이 슬프지만 않은, 그것을 마주하는 게 두려움이 아닌 먹먹한 미소로 영화관을 나올 수 있게 하는 힘을 지녔다.</p> <p contents-hash="f6c7d4e589009cd12c28662f9d8d8fbf58ea3b10b969db28b822cd5d82eeb369" dmcf-pid="1HSHLjB314" dmcf-ptype="general">극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장르임에도, 반드시 계속 존재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오래 빛날 멜로다. <strong>추신, 놓았던 아픔은 있을지라도, 이 영화는 놓치지 마시길.</strong></p> <p contents-hash="5fa45d533127750c69b353ee7a90520a81e60ec486f53b33afb90e16107c2bff" dmcf-pid="tXvXoAb01f" dmcf-ptype="general">오는 31일 개봉.</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박주호 막내아들, "이름도 진우"…'아이돌 센터' 미모로 훌쩍, 자식농사 대박 [엑's 이슈] 12-18 다음 SF9 유태양, 새로운 필모그라피 동시에 '최초' 타이틀 주인공 됐다…중학생 짬바, 28세에 발현 [인터뷰②] 12-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