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정현 정홍 형제, 김포에서 정상 향해 처음 뭉치다 작성일 12-18 1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세계 무대 경험한 정현, 형과 첫 동행<br>-김포시청 입단으로 국내외 테니스계 주목<br>-왼손잡이 형·오른손잡이 동생, 이상적인 복식 조합<br>-형의 정성 담긴 라켓 그립, 동생의 힘이 되다</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8/0000012152_001_20251218163809019.png" alt="" /><em class="img_desc">정현이 김포시청 입단을 기념하며 김병수 시장과 함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정현은 처음으로 친형 정홍과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포시청 제공</em></span></div><br><br>김포시청은 최근 '한국 테니스의 아이콘'을 영입했다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정현(29)의 테니스부 입단 사실을 알린 겁니다. 김포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정현을 영입하며 국내외 테니스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영입은 김포시가 프로 스포츠 도시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전했습니다.<br><br>  정현은 김포시청 김병수 시장, 최재원 테니스부 감독 등과 입단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적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로써 정현은 친형 정홍(32)과 처음으로 같은 팀 등록 선수로 뛰게 됐습니다.<br><br>  정현은 여섯 살 때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테니스 지도자였던 아버지 정석진 씨와 먼저 라켓을 잡은 정홍을 따라 코트에 놀러 간 게 인연을 맺은 계기였습니다. <br><br>  하지만 대한테니스협회 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정현과 정홍은 죽산초등학교와 수원북중, 삼일공고를 나란히 졸업했지만, 한 번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나선 적은 없었습니다. 세 살 차이다 보니 중고 시절에는 정홍이 졸업한 뒤 바로 정현이 입학한 겁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8/0000012152_002_20251218163809062.png" alt="" /><em class="img_desc">어려서부터 코트에서 뜨거운 형제애를 보인 정현과 정홍. </em></span></div><br><br>실업 무대에서 서른쯤에 처음 한솥밥을 먹게 된 형제는 둘 다 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정홍은 "동생이랑 같은 팀에서 뛰게 됐는데 좋은 분위기에서 성적이 잘 나올 수 있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김포시에 큰 보답을 하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br><br>  정홍은 건국대를 거쳐 현대해상에서 뛰다가 2016년부터 김포시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br><br>  정현 역시 "김포시청에 입단한 만큼 형이랑 다른 팀원이랑 같이 의지하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제대회 출전을 목표로 삼은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  고교 졸업반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복식에서 임용규와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은 정현은 경기도테니스협회와 한국체대 소속으로 있으면서 삼성의 후원을 등에 업고 해외 투어에 전념했습니다. 19세 때 세계 랭킹을 51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8/0000012152_003_20251218163809131.png" alt="" /><em class="img_desc">2018년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를 격파한 정현. 테니스코리아</em></span></div><br><br>2018년 호주오픈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까지 격파하며 4강까지 올라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필자는 당시 멜버른 현지에서 정현과 로저 페더러의 준결승 경기를 지켜보는 행운을 잡았습니다. 발바닥 부상으로 정현이 아쉬운 기권했을 때, 마치 필자의 발바닥에도 심한 물집이 잡힌 것 같았습니다. 정현의 전성기 개인 최고 순위는 19위였습니다.<br><br>오랜 세월 부상과 입스 등을 겪으며 슬럼프에 빠졌으나 최근 들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국가대표로도 나섰습니다. 올해 3월에는 국제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해 부활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내년 시즌에는 심리적 안정과 함께 전성기 기량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br><br>정홍은 올해 제3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양구대회 단식과 복식 2관왕에 등극했으며, ITF 오리온닥터유배 창원 국제남자테니스투어대회 M25 복식 정상에 섰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8/0000012152_004_20251218163809190.png" alt="" /><em class="img_desc">김포시청 최재원 감독과 정홍. 테니스 코리아</em></span></div><br><br>최재원 김포시청 감독은 "정현 선수가 그동안 혼자 훈련과 투어 생활을 병행했다. 이젠 팀이 생겨 같이 훈련하게 돼 그랜드슬램 대회와 올림픽 출전을 향한 탄력을 받을 것 같다"라면서 "김포시 테니스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최 감독은 또 두 형제와 호흡을 맞추게 된 데 대해 "정홍과 정현 선수가 서로 의지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다 보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기대감을 밝혔습니다. <br><br>  정홍과 정현 등은 겨울 비시즌을 맞아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초부터 바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현은 내년 2월 부산이 유력한 개최지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의 데이비스컵 경기에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br><br>  김포시청은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외 19개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9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2개 등 총 3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발표했습니다.<br><br>  김포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감독 1명과 선수 7명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팀 운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현의 가세로 팀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세계 무대를 경험한 정현 선수의 합류는 전력 강화는 물론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팀 전반의 수준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br><br>  김병수 김포시장은 "세계적인 선수를 김포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테니스팀에 영입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정현 선수의 경험과 명성이 김포시 테니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안겨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8/0000012152_005_20251218163809250.png" alt="" /><em class="img_desc">미국 유학 시절 정현과 정홍, 그리고 아버지이자 영원한 테니스 스승인 정석진 감독.</em></span></div><br><br>정현은 10대 초반 시절 형과 함께 미국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 형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위안을 줬습니다. <br><br>  정현과 정홍 형제는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대회인 장호배에서 차례로 우승하는 진기록도 세웠습니다. 정홍이 2010년 정상에 오른 뒤 정현은 2014년 우승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두 선수는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나란히 국가대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br><br>  정현은 오른손잡이지만 정홍은 왼손잡이입니다. 복식 파트너로 팀을 이루면 이상적인 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12/18/0000012152_006_20251218163809297.jpg" alt="" /><em class="img_desc">정현의 주무기인 강력한 백핸드. 김포시청 제공</em></span></div><br><br>물리치료사 출신인 어머니 김영미 씨에 따르면 "현이는 형이 감아주는 라켓 그립을 유난히 좋아한다. 한번 만날 때마다 5~6개 라켓의 그립을 감아달라고 부탁한다"라고 했습니다.<br><br> 어릴 때부터 지면 눈물을 펑펑 쏟는 강한 승부욕을 지닌 정현은 성격도 예민해 라켓을 한번 바꿀 때 불과 몇 그램 차이의 무게에도 민감해하며 수없이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정현도 형이 감아주는 그립에는 군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br><br>  김포시청에서 정현의 라켓 그립은 형이 책임질지 모르겠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형의 정성이 담긴 정현의 라켓에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요. 두 형제는 주위의 높은 관심과 함께 2026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아시아AI대상]기술력 갖춘 AI기업 조명…혁신성·데이터보안 등 평가 12-18 다음 ‘괴물 신입생’ 경기체고 이동훈, 회장기 역도서 ‘3관왕 괴력’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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