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만렙'… 움츠렸던 K-애니, K-콘텐츠의 마지막 히든카드 [TD취재기획ⓛ] 작성일 12-18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vtXLE2ulG">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ec45b2f647e3cf45ed05783bc48f0359b48aa5c0a1605f20cb6e80374334575" dmcf-pid="fTFZoDV7l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티브이데일리 포토"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8/tvdaily/20251218080406566ngfm.jpg" data-org-width="658" dmcf-mid="K3Hgp9SrW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8/tvdaily/20251218080406566ngf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티브이데일리 포토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bee2bf67107061ba940beee1e8485ed39945a93129dde313c2ce01aedf647db" dmcf-pid="4y35gwfzlW" dmcf-ptype="general">[티브이데일리 최하나 한서율 기자] 전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를 점령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에미상을 휩쓸었으며, 한국 웹툰은 글로벌 표준이 됐다.</p> <p contents-hash="9276f2f032d35bf7e0aa10c8d1faab65a084b139d94a9546d69c133ac6384078" dmcf-pid="8iEj7fyOSy" dmcf-ptype="general">그러나 이 화려한 축제에서 유독 소외된 장르가 있다. 바로 ‘성인/청소년 타겟 애니메이션’이다. 비단 일본 애니메이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11월 26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는 개봉 19일 만에 올해 최단기간 5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앞서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미국 애니메이션까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p> <p contents-hash="651d9ea62c5570a885754636a677b1ba613cdf40861d1012259570ecc21244d5" dmcf-pid="6nDAz4WIST" dmcf-ptype="general">더욱 뼈아픈 대목은 ‘K-소재’마저 해외 자본에 선점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해 넷플릭스에 공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덕심’을 자극하며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케이팝 걸그룹이 악귀를 사냥한다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임에도, 정작 메가폰을 잡은 것은 한국 제작사가 아닌 소니(Sony)였다.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우리의 문화마저 해외 기술력과 자본에 의해 ‘재가공’되어 소비되는 씁쓸한 현실이다.</p> <p contents-hash="5294a9eef6ac3feb5b7e9750d2b48baa592e33e207d49efe827827bf90b88ae0" dmcf-pid="PLwcq8YCyv" dmcf-ptype="general">해외 IP들이 한국 시장을 점령하는 동안, 정작 한국 애니메이션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왜 한국은 '웹툰'이라는 최고의 원천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도 '한국판 귀멸의 칼날', '한국판 주토피아'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일까.<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ef8d4efee6221628282f45c6ab0c45eb83278c50078aba34c55df973dc36592" dmcf-pid="QorkB6Ghh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8/tvdaily/20251218080407963tehs.jpg" data-org-width="658" dmcf-mid="96HyeNqFl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8/tvdaily/20251218080407963tehs.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cbb41544976842d9f60b0fbffbbe9ad0816de022dbbc5bb06b449e1f214471ae" dmcf-pid="xgmEbPHlTl" dmcf-ptype="general"><br><strong>◆“드라마는 돈이 보인다”…애니가 외면받는 ‘진짜’ 이유</strong></p> <p contents-hash="bb6516527dad2a068da27e45b7269be6e0d4650e857a75f6d7e58e0dadbc8b57" dmcf-pid="yFKzrvd8Sh" dmcf-ptype="general">업계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기술력의 부재가 아닌, ‘시장 고도화와 비즈니스 모델(BM)의 차이’에서 찾았다. 가장 큰 원인은 한국 시장 특유의 ‘실사화 선호’ 경향이다. 황재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 사업팀 치프매니저는 “선호라기보다는 국내의 경우 애니메이션 시장에 비해 드라마, 영화 시장이 상대적으로 많이 고도화되어 있고 비즈니스 모델도 발전해 있기에 실사화로 이어지는 경향성이 일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p> <p contents-hash="495315e9df56c8180f187226bcf7eb3dcbdefa013f963c482887a78be2261158" dmcf-pid="W39qmTJ6CC" dmcf-ptype="general">황 매니저는 “과거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생’ 등의 작품이 나오면서 영상화가 많아졌고,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이나 작품 완성도 면에서 입증된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성공 케이스가 쌓이면서 판권 판매도 활발해졌고, 꼭 완결작이 아니어도 연재 중에 판권이 팔릴 정도로 실사화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애니메이션은 아직 실사 영화나 드라마만큼 검증된 수익 모델이 아니라는 방증이다.</p> <p contents-hash="63003903dfe26a75e62568b12e6bf97cb7f345e8dd3e49029ead3f516d04b528" dmcf-pid="Y02BsyiPWI" dmcf-ptype="general">장르적 경계가 무너진 점도 변수다. 과거 판타지나 액션물은 실사 구현이 어려워 애니메이션의 영역으로 여겨졌으나, 기술의 발전이 판도를 바꿨다. 황 매니저는 “영상 기술의 발전과 투자 등으로 소재에 따른 영상화 콘텐츠의 제한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며 “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많이 시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사화가 불가능해 보였던 웹툰들조차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p> <p contents-hash="365e3b4d3637885c86e33791c01877fed9f3917756371b91a306fae066c092ab" dmcf-pid="GpVbOWnQhO" dmcf-ptype="general"><strong>◆“이정재 얼굴로 인형 못 만든다”…끊어진 부가 사업의 고리</strong></p> <p contents-hash="2dfbf54898d805fc563b06f4408c09dad7bf1740113c70b6074b1c23dca1ca27" dmcf-pid="HUfKIYLxvs" dmcf-ptype="general">하지만 이러한 ‘실사화 편중’ 현상은 ‘IP 확장성’ 측면에서 명확한 한계를 드러낸다. ‘뽀로로’ 제작사 오콘의 우지희 대표는 “드라마는 실물로 촬영하기 때문에 캐릭터나 IP를 활용한 부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콘텐츠를 제작한 후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확장이 이루어져야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데, 실사 콘텐츠는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것이다. 우 대표는 “실사 콘텐츠는 상표(브랜드)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구체적인 예시를 들었다.</p> <p contents-hash="792c6ff4d82f642c54de4125f20da53f75272e651afc491e468605aa909bf032" dmcf-pid="Xu49CGoMWm" dmcf-ptype="general">“예를 들어 영화를 제작하더라도 타이틀은 사용할 수 있지만, 배우 이정재와 같은 실존 인물을 직접 부가 상품에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배우의 얼굴이 모든 부가 상품에 나올 수 없기에 로고나 디자인만으로는 사업화가 불가능하죠.”</p> <p contents-hash="0de8246b2049cd10798b9818008055b6db741926dfa82fc5533ba127025ac40b" dmcf-pid="Z782hHgRlr" dmcf-ptype="general">반면 애니메이션은 강력한 파생력을 가진다. 우 대표는 “캐릭터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야만 부가 사업 시장이 형성된다”며 “일본은 이미 실사 콘텐츠가 애니메이션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시스템이 확립되어 있지만, 한국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웹툰 원작을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뒤 부가 사업까지 연결하는 ‘코드’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c34af67af14cc3e7ed3a4af7284c9f0d5ed685523d8ccec4a28ed1663112e95" dmcf-pid="5z6VlXaev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8/tvdaily/20251218080409284sgzq.jpg" data-org-width="658" dmcf-mid="2IIr2M5Ty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8/tvdaily/20251218080409284sgzq.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31fe87bc537e97e64ca82b3da01b56246a68bb0e68ea1c49a0e27b9d0bbe2eee" dmcf-pid="1qPfSZNdCD" dmcf-ptype="general"><br><strong>◆일본의 유산, 그러나 우리에겐 ‘준비된 실력’이 있다</strong></p> <p contents-hash="625a25162d8b753793b57d4ec5feb1cf94aa75bc618b09b713465aa51f81747c" dmcf-pid="tS1Hnk9USE" dmcf-ptype="general">물론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황재헌 매니저는 “일본의 경우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강국인 만큼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제작사들이 많다”며 “일본 시장은 출판, 굿즈 등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이 함께 발달해 있고, 이는 추후 비즈니스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웹툰 IP가 일본 제작사와 협업하거나 일본 시스템을 빌리는 이유도 그들이 쌓아 올린 ‘헤리티지(유산)’와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함이다.</p> <p contents-hash="3c2d678123846aa03e6cd7ab7e741d7b60b9d93c0a4612b8f972f7c2e96c8f73" dmcf-pid="FvtXLE2uCk" dmcf-ptype="general">하지만 비관하기엔 이르다. 척박한 토양 위에서도 한국 제작사들은 묵묵히 실력을 갈고닦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분위기는 단순한 ‘위기론’을 넘어 ‘도전’을 향해 있다.</p> <p contents-hash="a2b1566ec6b1f16967f860c4ad7da3d02a395f4bba0634af19befa4d15bc5015" dmcf-pid="3TFZoDV7hc" dmcf-ptype="general">황 매니저는 “최근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가 미국에서 수상도 했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짚었다. 그는 “그런 성공 케이스가 쌓이면 애니메이션 제작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판타지 장르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에 적합하다”고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p> <p contents-hash="5ea7d1b5e62911aaef970e75a6b4f4d4ec856a4752d8089cd0803c28f52a371e" dmcf-pid="0y35gwfzhA" dmcf-ptype="general">오콘 우지희 대표 역시 한국 제작사들이 가진 ‘내공’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본과 시스템의 열세 속에서도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쌓아온 노하우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p> <p contents-hash="6bd82a672589ca32263e524d93f5096e276cf21e8f62b0b7f6b8ce6906ddc8c4" dmcf-pid="pW01ar4qSj" dmcf-ptype="general">우 대표는 “우리 제작사는 수십 년간의 경험을 쌓았기에 소재 선택에서부터 재미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릴 수 있는 안목을 키웠다”며 “우리만큼의 노하우를 쌓은 한국 제작사도 없다고 본다”고 자부했다. 이어 “요즘에는 영화와 TV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고 매체를 오갈 수 있는 환경이므로, 배급사나 유통사를 한정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통해 외국의 픽사나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제작 환경으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p> <p contents-hash="b80056d26eb416da75a15b1d783627218cd87a0ae74677e14717a243ab89640f" dmcf-pid="UYptNm8BhN" dmcf-ptype="general">결국 한국 애니메이션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 중이다. 드라마 시장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메가 히트작을 낳았듯, 성인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산업의 판도를 바꿀 확실한 성공 사례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p> <p contents-hash="c7b1f6ef7b5ace6dd9f7a947172bd4b51212604651a15e9a7eadd87a29b49164" dmcf-pid="uGUFjs6bva" dmcf-ptype="general">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국내 OTT 등 플랫폼의 정착, 그리고 IP 확장을 고려한 기획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의 ‘하청’을 넘어 문화의 ‘원청’이 되기 위해 땀 흘리는 한국 제작사들의 노력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K-콘텐츠의 마지막 퍼즐인 애니메이션 시장이 만개할 날도 머지않았다.</p> <p contents-hash="86dedd83ac20f57897ebdfa8e12e343e9c85bff8bb89f557c4a730351a4d7918" dmcf-pid="7Hu3AOPKCg" dmcf-ptype="general">[티브이데일리 최하나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작품 포스터]</p> <p contents-hash="4a528ebab1c4cc43b53b60ed10632cc713c446aa3756c8427bce1b9c6582ab1a" dmcf-pid="zX70cIQ9Co" dmcf-ptype="general"><strong></strong><br><br>[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박나래 처벌 안 받을 것"… 왕진 전문의, '주사이모' 논란에 소신 발언 12-18 다음 샤이니 민호, 해병대 모드로 11km 산악 구보 “훈련이라 생각해” (나 혼자 산다) 12-1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