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은 나] "뒤로 1080도 회전… '세계 유일' 기술로 최고 꿈꿔요" 작성일 12-17 14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스노보드 17세 최가온<br>동계올림픽<br>올 시즌 1차 월드컵 금메달<br>男 기술인 공중 3회전 필살기<br>올림픽서 모든것 쏟아부을것<br>지난해 허리 부상 당했지만<br>다시 보드 올라 최고 꿈 다져<br>신동빈 롯데 회장 전폭 지원</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12/17/0005607783_001_20251217173907394.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최가온이 공중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서 3바퀴를 도는 기술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버튼</em></span><br><br>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내년 2월 6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 주로 메달을 획득했다. 눈밭에서 펼쳐지는 설상 종목에서는 부진했다.<br><br>이번 동계올림픽은 다르다. 한국은 설상 종목에서 8년 만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br><br>눈으로 덮인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화려한 공중 연기를 펼치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특히 주목할 종목이다. 중학생 때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한 고교 2학년생 최가온(17·세화여고)이 첫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한 도전을 꿈꾸고 있다.<br><br>분위기는 좋다. 지난 12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최가온은 결선에서 92.75점을 기록하며 일본의 구도 리세(90.25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3년 12월 개인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른 그는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기쁨을 만끽했다.<br><br>최근 서울 강남 올댓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난 최가온은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다.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를 큰 축제라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내 연기를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br><br>높이 약 7m, 길이 170m가량의 슬로프에서 화려한 공중 동작을 선보이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숀 화이트,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스타를 여럿 배출했을 만큼 동계 스포츠에서 손꼽히는 인기 종목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12/17/0005607783_002_20251217173907434.jpg" alt="" /><em class="img_desc">스노보드 국가대표 최가온이 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em></span><br><br>'설원의 서커스'로 불리는 이 종목에서 최근 최가온이 거둔 성과는 놀랍다. 만 13세였던 2022년 3월 FIS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획득하며 특급 기대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어 이듬해 1월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 대회인 X게임에서 첫 출전에 덜컥 금메달을 따냈다. 만 14세3개월에 정상에 올라 이 종목 스타 클로이 김이 갖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14세9개월)을 6개월 줄였다.<br><br>최가온은 기세를 이어 2023년 12월, 스노보드 월드컵 성인 무대 데뷔전에서 바로 금메달을 따냈다. 최가온은 중학생 때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서 2바퀴 반(900도)을 도는 '스위치 백 나인' 기술을 전 세계 여자 스노보드 선수 중 최초로 성공시켰다. 최가온은 "대회에서 신기술을 성공했을 때는 안도감부터 먼저 든다. 이후에도 나만의 기술을 꾸준하게 성공해야 그때 제대로 성취감을 얻는다"고 밝혔다.<br><br>그만큼 피나는 노력이 더해졌다. 해외 전지훈련 시기에는 오전 6시에 기상해 스트레칭을 하고 슬로프가 있는 산으로 올라가 네다섯 시간가량 실전 훈련을 한다. 이어 오후에도 체력 훈련,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소화하며 하루에 적어도 7~8시간을 운동에만 집중한다. 최가온은 "평소 승부욕이 강해 언제나 1등을 원했다. 연습할 때도 어느 스키장을 가든 항상 1등으로 슬로프에 올라가는 것을 루틴처럼 삼고 있다"고 말했다.<br><br>사실 최근 최가온은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지난해 1월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을 앞두고 연습하다 척추를 크게 다쳤다. <br><br>그는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 보드를 안 탈 생각까지도 했다. 다시 타면 무서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최가온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스노보드를 통해 우울감을 회복했다. 최가온은 "회복하고 에어 매트 훈련을 거쳐 보드를 다시 탔는데 우울함이 싹 사라졌다. 생각보다 회복이 잘돼서 (다시 보드를 탔을 때) 다칠 것 같다는 걱정보다는 기쁜 감정이 더 컸다"고 말했다.<br><br>이 과정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가온에게 치료비 7000만원을 지원했다. 최가온은 "어마어마한 비용이었는데, 치료비를 지원해주셨다는 얘기를 듣고 회장님께 자필 편지를 전해드렸다. 도움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더욱 운동에 매진하려 한다"고 말했다.<br><br>최가온의 성장에 부친 최인영 씨의 뒷받침도 빼놓을 수 없다. 최씨는 꿈을 위해 달리던 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최가온은 "때로는 아빠와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아빠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아빠 목에 올림픽 메달을 꼭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br><br>롤모델인 클로이 김의 존재도 최가온을 한층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는 10번을 넘어져도 자기 것을 만들려고 하더라. 언니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내겐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br><br>최가온은 클로이 김을 넘기 위해 필살기를 연마하고 있다. 남자 선수들만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위치 백 텐' 기술이다. 스위치 백 나인에서 반 바퀴를 더 돈 3바퀴 회전을 하는 스위치 백 텐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다. 최가온은 "연습 때 성공했지만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br><br>수도 없이 넘어지며 멍들거나 다치는 일도 많았다. 그럼에도 최가온은 "스노보드는 내 삶과 같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대해 "공중에서 날아다닐 수 있는 게 매력적이다. 또 장비와 고글을 착용하고 경기하면 멋도 있다"고 말한 그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지금껏 달려왔고 좌절하지 않았다. 잘 타는 게 최고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고 싶다. 그러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br><br>최가온은 올해 하늘에서 유성을 봤던 얘기도 꺼냈다. "3년 전 일본 전지훈련 중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X게임에서 1등 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어요. 그러니까 정말 소원이 이뤄졌거든요. 올해도 친구하고 별똥별을 또 한 번 봤어요. 그때 소원을 하나 빌었는데, 어떤 소원이냐고요? 비밀이에요. 하하." 최가온은 내년 2월 13일, 첫 올림픽에서 화려한 금빛 공중 연기에 도전한다. <br><br>[김지한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플라스틱 컵, 돈 내고 사서 쓴다…이 대통령 원전, 기후댐에 “이념·가치 보다 실용 따져야” 12-17 다음 ‘이번에는 안세영을 이길 수 있을까’ 왕즈이, 한웨와 중중전서 35분 만에 2-0 압승, 파이널스 ‘굿스타트’ 12-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