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품의 아프리카인] ⒀케냐 청년, 스포츠 미디어 사업으로 미래 그린다 작성일 12-17 15 목록 <strong style="display:block;overflow:hidden;position:relative;margin:33px 20px 10px 3px;padding-left:11px;font-weight:bold;border-left: 2px solid #141414;">나숀 씨 스포츠 기자로 일하다 한국행…"월드컵 치른 인프라 배우고 싶었다" <br>서울대 스포츠 행정가 과정서 사업가 꿈 키워…"한국과 케냐 잇고파"</strong><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2/17/AKR20251215021400898_02_i_P4_20251217070109056.jpg" alt="" /><em class="img_desc">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케냐 출신 나숀 씨<br>[촬영 임경빈 인턴기자]</em></span><br><br>(서울=연합뉴스) 임경빈 인턴기자 = '육상 강국' 케냐에서 온 청년은 한국에서 스포츠 사업가로 성공할 날을 꿈꾼다.<br><br> 기자로서 활동했던 경험에 더해 서울대의 스포츠 행정가 교육까지 수료하며 사업가가 되기 위한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br><br> 나숀 오와노(33) 씨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콘텐츠 제작 능력과 스포츠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br><br> 그는 현재 온라인에서 '오와노 스포츠'라는 스포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br><br> 지금은 스포츠계 현안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수준이지만, 장차 선수 선발 및 관리 등으로 활동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br><br> 사업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 투자유치 전담 조직인 '인베스트서울'이 운영하는 창업이민 인재 양성 프로그램(OASIS)에 참여하기도 했다.<br><br> 나숀 씨는 창업을 선택한 이유로 "에너지가 넘치는 스포츠에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며 "그런데 자극적이지 않은 스포츠는 상대적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br><br> 이어 "내 플랫폼을 통해 주류 미디어에서 다뤄지지 않은 스포츠와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2/17/AKR20251215021400898_04_i_P4_20251217070109059.jpg" alt="" /><em class="img_desc">'2024 강원소년체육대회'에 참여한 나숀 씨<br>[나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 케냐 수도 나이로비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방송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br><br> 나숀 씨는 "집에서 뉴스를 볼 때마다 기자의 보도를 따라 하곤 했다"며 "삼촌이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준 캠코더 덕에 영상 제작에도 흥미를 가졌다"고 돌아봤다. <br><br> 이후 나이로비에 있는 미국국제대학교(USIU) 케냐 분교에서 방송 저널리즘을 전공했다.<br><br> 대학 시절 레게 음악을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교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br><br>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레게 앨범을 수상한 그룹 모건 헤리티지(Morgan Heritage)가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br><br> 그는 "케냐에서는 레게가 인기 장르인 만큼 관련 토크쇼를 기획해보자는 취지였다"라며 "입소문을 탄 덕에 다양한 아티스트와 유명인을 초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br><br> 졸업 후 케냐의 미디어 스타트업에 취직해 스포츠 기자 및 편집자로 활동했다.<br><br> 주로 축구 콘텐츠를 제작하며 가나 ABC뉴스 등 아프리카의 저명한 방송국 뉴스에 패널로 출연했다. <br><br> 나숀 씨는 "입사 당시 신설됐던 스포츠부에 배정됐다"며 "원래 스포츠에 문외한이었지만, 업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점차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br><br> 케냐는 남녀 마라톤 세계 기록을 모두 보유한 육상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br><br> 나숀 씨는 "사실 케냐는 축구·농구·럭비 등 구기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라며 "특히 럭비는 자국 내 프로 리그도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br><br> 올해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 '사파리 랠리 케냐'가 열리는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도 꾸준히 개최된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2/17/PXI20191222046401848_P4_20251217070109068.jpg" alt="" /><em class="img_desc">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의 사파리<br>[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스포츠 인프라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br><br> 나숀 씨는 "한국은 2002 한국·일본 월드컵을 개최하며 경기장과 시설 등 스포츠 인프라를 키웠다"며 "한국이 어떻게 스포츠 관련 기반을 마련했고 투자했는지 배워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br><br> 그는 서울대 드림투게더마스터(DTM)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했다. <br><br>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대와 함께 운영 중인 DTM은 개발도상국 스포츠 행정가를 양성하는 스포츠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 2013년에 시작됐다.<br><br> 2022년 한국에 온 나숀 씨는 오전에는 DTM 강의를, 오후에는 한국어 수업을 들었다.<br><br> 그는 "커뮤니케이션 전략부터 시설 관리와 인사(HR), 경제학까지 스포츠 산업 생태계 전반의 구성 요소들을 배웠다"며 "한국의 스포츠 시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br><br> 만족스러웠던 한국 생활이지만 문화 차이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다.<br><br> 나숀 씨는 "케냐는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길을 걷다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는데 한국엔 그런 문화가 없어 낯설었다"며 "또 한식이 케냐 음식에 비해 매우 매워서 고생했다"고 웃음을 보였다.<br><br> 졸업을 앞두고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현장에서 스포츠 국제협력 업무를 경험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12/17/AKR20251215021400898_05_i_P4_20251217070109071.jpg" alt="" /><em class="img_desc">서울대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당시 위원장(오른쪽)과 만난 나숀 씨<br>[나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 지난 9월 열린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에서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행사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br><br> 나숀 씨는 "릴스와 인터뷰 영상 등을 촬영하고 편집했다"며 "내 능력을 발휘한 콘텐츠로 한국에 아프리카를 알릴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br><br> 사업가와 콘텐츠 제작자로서 한국과 케냐를 잇는 가교 역할이 그의 목표다.<br><br> 나숀 씨는 "한국과 케냐 양국을 연계해 기관 협력과 선수 매니지먼트 사업을 운영하려 한다"며 "아직도 한국의 주류 미디어는 아프리카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케냐와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도 꾸준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br><br> imkb0423@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야후·라이코스 누른 네이버···구글 AI 공세에 꺼낸 카드는?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12-17 다음 2026 업무계획 밝힌 문체부 "폭력신고 접수 시 출전금지…대한체육회장 연임 제한" 12-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