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불과 재-익숙한 영웅 서사인데도 눈을 돌릴 수 없는 이유[시네프리뷰] 작성일 12-17 1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vI5ZaztSn"> <p contents-hash="6e0b556ca9ae5474cb4900330ae6145fa2e2c213fe19889a0e807bf636c7e25c" dmcf-pid="bTC15NqFli" dmcf-ptype="general"><span><아바타> 시리즈는 반식민주의와 문화적 상대주의의 전초기지가 된 문화인류학의 노선을 따른다. 상당히 긴 상영시간이고, 뻔히 예측 가능한 전개와 결말이지만 지루하진 않다.</span></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3b8a20f8129715c41b8dcc69ca1fe2b78679be7c067d5a635870f3b53f8615b" dmcf-pid="Kyht1jB3l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7/weeklykh/20251217060905101olrv.jpg" data-org-width="1200" dmcf-mid="zl3TvetWS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weeklykh/20251217060905101olr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fb401a4ea20a42c893528e01e9df4d78f625aa1c73b4e1457240b7007545909" dmcf-pid="9WlFtAb0ld" dmcf-ptype="general"><span>제목:</span>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p> <p contents-hash="68abe9d7479b53b8d86a3c0fd707338f467127c73a38f451549f919eebea80e3" dmcf-pid="2YS3FcKple" dmcf-ptype="general"><span>제작연도:</span> 2025</p> <p contents-hash="70a84571dd659bdc548f7b8d9912e751dbb45cc878ad641ca105f070b423558a" dmcf-pid="VGv03k9UhR" dmcf-ptype="general"><span>제작국:</span> 미국</p> <p contents-hash="c7eece33a64b8b34771f3b247ddb0890363dabad6c31c48b1dec9ad89d6bf18e" dmcf-pid="fHTp0E2uCM" dmcf-ptype="general"><span>상영시간: </span>197분</p> <p contents-hash="e06cc37dfd545d23e5259ed84d7fe22d5e238684ef92e04133ae4fd4e2d77290" dmcf-pid="4XyUpDV7Cx" dmcf-ptype="general"><span>장르: </span>SF, 액션, 모험</p> <p contents-hash="10f1b5808b53479150abeef30b9b875284c1548513b5676b558631c273cf1c2f" dmcf-pid="8ZWuUwfzSQ" dmcf-ptype="general"><span>감독: </span>제임스 캐머런</p> <p contents-hash="9ebd703b10614291317437a8487bf0c348f60f29fd0692078eb96db4ac404505" dmcf-pid="65Y7ur4qCP" dmcf-ptype="general"><span>출연:</span>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거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즐릿 외</p> <p contents-hash="82be9f75567206290642cd7d85b74fbf968a76bdbea5e9648ebe198beafd58a7" dmcf-pid="P1Gz7m8Bh6" dmcf-ptype="general"><span>개봉: </span>2025년 12월 17일</p> <p contents-hash="8cdd160a4403c243232e998e2956efd6294b028ee1c1890a687e12c34cd608d2" dmcf-pid="QVBRMZNdy8" dmcf-ptype="general"><span>등급:</span> 12세 이상 관람가</p> <p contents-hash="1e3e4accd8b2b3983909b7f2de88516fd92a5583730aa6594efa16d8c1854c71" dmcf-pid="xfbeR5jJW4" dmcf-ptype="general"><span>수입/배급: </span>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p> <p contents-hash="33640d701b6e90bdc0dad4cf64b64c796820d706d8da2604780cb7177525a751" dmcf-pid="yCrGYnpXlf" dmcf-ptype="general">각오를 다졌다. 시사회장 도착 후, 그리고 입장 전 한 번 더 화장실에 다녀왔다. 이번 작품도 3시간을 넘겼다. 3시간 17분. 영화가 끝난 후 바깥은 어둑어둑했다. 분명 점심 무렵 극장에 도착했는데.</p> <p contents-hash="a751f84ffa89a588ccc3ac03b4a1615e916f1f496645a9381e8e2ad3bdc4380c" dmcf-pid="WhmHGLUZWV" dmcf-ptype="general">선 공개한 예고편을 통해 어느 정도 내용은 알려진 터. 나비족이라고 다 착한 것은 아니다. ‘하늘 사람’, 즉 지구인과 붙어먹은 나비족도 나온다. 쿼리치 대령의 아들인 스파이더는 인간이기 때문에 유독한 판도라 공기에 노출되면 몇 초 이내에 죽는다. 그래서 투명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이번 편에서 판도라 행성의 여신 에이와의 축복으로 마스크를 벗어도 죽지 않게 된다는 것도 다 알려진 상태다. 주인공 제이크는 2편을 건너뛰고 이번 편에서 하늘 사람들과 대결전을 벌이면서 다시 토루크 막토로 위용을 보이게 된다는 것도.</p> <p contents-hash="48aba19ffe8030b9240460b93cd00f162839584a1f2d4249f41cfc1671cbc5fe" dmcf-pid="YlsXHou5v2" dmcf-ptype="general"><strong>지구를 넘어 우주 보편인 영웅 클리셰</strong></p> <p contents-hash="b3b9f7b7bba0304919e64d98783a1655302bb8b0bb03342ad6693ccd7049c575" dmcf-pid="GSOZXg71v9" dmcf-ptype="general">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만 영웅 서사의 클리셰는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도 되풀이된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사실 이 이야기의 ‘원작자’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어디서 서사를 빌려왔는지는 쉽게 눈치챌 수 있다. 판도라의 나비족은 개개인으로는 훌륭한 전사지만 총과 RPG, 전투 헬리콥터로 무장한 지구 출신 무장 용병대의 상대가 될 순 없다. <아바타> 1편은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스페인 정복자들이 바다를 건너 중남미 대륙의 아스테카 제국을 비롯한 문명을 말살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2편은 태평양의 여러 섬, 그리고 동남아시아에 대한 식민주의적 팽창을 빗댄 것이다. 이번 편의 메인 이벤트는 2편처럼 바다에서 벌어진다. 멧카이나 부족을 비롯한 바다 나비족은 바다생물 툴쿤과 수화로 의사소통하며 형제를 맺는 등 친밀하게 지내는데, 누가 봐도 지구 생물, 바다 고래를 떠올릴 것이다. 지난 세기 고래사냥에 나선 인간들이 향유를 탐하듯 판도라를 정복한 지구인들은 툴쿤의 뇌에서 인간의 노화를 멈추게 하는 신비의 물질 암리타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툴쿤 한 마리에서 추출할 수 있는 암리타는 콜라 1병 정도에 불과한데, 그 적은 용량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지구인들은 새끼를 잡으면 어미가 떠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툴쿤들을 한곳에 몰아 사냥해 일확천금을 노린다. 이건 지금은 불법이 된 포경의 악명 높은 수법과 똑같다.</p> <p contents-hash="a10994caac750b03a20c5929c6ae9c02ad4f7d776be3da5e847ef3ab484d3e44" dmcf-pid="HvI5ZaztvK" dmcf-ptype="general">이번 편에 처음 등장하는 여신 에이와를 따르지 않고 약탈로 살아가는 악당 부족인 망크완 부족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코르테스 원정대도 조력했던 원주민 부족이 있었다.</p> <p contents-hash="6b9197a89fea3922e7a91ad6035d7a5270032c311a2da4cf67942b30ceb0d887" dmcf-pid="XTC15NqFvb" dmcf-ptype="general"><strong><아바타> 시리즈의 문화인류학</strong></p> <p contents-hash="1ef163f89d2939af3779fe663827fd2cc26c6ed0171fcf8189c3066a43e94ee4" dmcf-pid="Zyht1jB3vB" dmcf-ptype="general">시리즈를 관통해 영화는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저서 <슬픈 열대> 이후 반식민주의와 문화적 상대주의의 전초기지가 된 문화인류학의 노선을 따른다. 물론 비판적인 시선은 있을 수 있다. 하반신 마비가 된 전직 해병 병사가 아바타가 된 후 왜 하필이면 나비족을 구하는 전설의 영웅 토루크 막토가 된단 말일까. 에드워드 사이드의 통찰을 빈다면 나비족은 왜 스스로 구원-사이드식으로 이야기한다면 재현-하지 못하고 침략자로부터 자신들의 리더를 수혈받고 운명을 의탁해야 할까.</p> <p contents-hash="78cb2d95bc35bd18067b3d8cfe5a6eb9899ea0105e012dcc659250edd060264f" dmcf-pid="5WlFtAb0Tq" dmcf-ptype="general">상당히 긴 상영시간이고, 뻔히 예측 가능한 전개와 결말이지만 지루하진 않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천생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그는 <아바타> 2편과 3편의 흥행 여부에 따라 4편과 5편도 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도 제작될 것 같다. 2009년에 나온 <아바타> 1편은 지금까지 제작된 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성적을 거둔 영화로 기록돼 있는데 한때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게 1위 자리를 뺏긴 적 있으나 그 후 재개봉되면서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개봉하면 아마 이번 편도 진정한 블록버스터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영화가 될 것 같다.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에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이야기 구조가 워낙 단순하다 보니 설혹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단독 감상에 무리는 없을 것 같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6c3938baaab4ca5f91ad605bbb2c0745075f07ee011fecff7f199357ab5c705c" dmcf-pid="1YS3FcKphz" dmcf-ptype="blockquote2"> <strong>‘생성형 AI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보증이 필요한 시대</strong>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c456a909eea234684222f4a33c38cf74d42ea04ca349d17ada72bf0e0132e8e" dmcf-pid="tGv03k9Uv7"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im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7/weeklykh/20251217060906681dabg.jpg" data-org-width="1000" dmcf-mid="qcKde1Aiv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weeklykh/20251217060906681dab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imdb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975f7dc68f977f3c95ed4a0b2fdff33bc1266bf987a68304c4855f5ba47de63" dmcf-pid="FHTp0E2uvu" dmcf-ptype="general">영화 시작 전 “이 영화에는 생성형 AI가 단 한 장면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인터뷰가 나온다. 실제 배우들이 얼굴에 점을 찍어 이모션 캡처 연기를 하고 나중에 컴퓨터그래픽(CG)을 입힌 결과물과 함께.</p> <p contents-hash="7a299b986ada9766744152844c9a63bcfca42ab0ce857097612d7b68671c7370" dmcf-pid="3XyUpDV7CU" dmcf-ptype="general">돌이켜 보면 시리즈의 첫 작품 <아바타>가 영화사에 이정표를 찍은 건 100% 3D 영화만이 아니었다. 어차피 작중 배경인 알파 센타우리 행성계에 있는 목성형 행성인 폴리페모스의 위성인 판도라는 CG로 구현한 것이었다. 배우로서는 아무것도 없는 블루스크린을 배경으로 상상만으로 감정 연기를 해야 하니 고역이었을 것이다. 물론 <아바타> 전에도 CG를 사용한 영화가 없는 건 아니었다. 보통 영화사에서 CG를 도입한 첫 영화로 최근 디즈니 미디어 프랜차이즈로 리부트된 <트론>(1982·사진)을 꼽는다.</p> <p contents-hash="f36613daa88b5213e43191aa31184db04f69295559aecafe9c5884b5cf4e559f" dmcf-pid="0DjlhxZvSp" dmcf-ptype="general">제임스 캐머런 자신의 초기작도 그렇지만 20세기 중후반 판타지/SF·공포 장르에서 특수촬영은 고무와 라텍스를 동원한 특수분장과 동의어였다. 사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아바타> 1편의 CG는 화려하기는 했지만, 첫눈에 ‘아, 저건 CG네’하고 알아볼 만큼의 퀄리티이긴 하다. 시리즈의 첫 작품이 나온 후 16년이 흘렀다. <아바타: 불과 재>를 보러 가기 전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생성형 AI로 만든 현대 한국 국군이 1919년 경성으로 돌아가 일본제국군을 무찌른다는 내용의 단편영화를 봤다. 아직은 조악한 품질의 장면과 장면을 이어붙인 수준이지만, 아무런 촬영 장비 없이 프롬프트만으로 아바타 수준의 장편 영화를 만들어내는 건 머지않은 미래의 일로 보였다. 어쩌면 훗날 돌이켜봤을 때 실제 살아 있는 배우가 오리지널 각본을 바탕으로 하는 연기를 촬영용 카메라로 100%를 찍는 마지막 시대를 우리가 경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p> <p contents-hash="5ec04ead6c2cec76bfd86218d563ed1e7ea75fe9c48e59e453f7d3be860517c0" dmcf-pid="pwASlM5TW0" dmcf-ptype="general">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9년 연속 가장 빛났다' 손흥민, 올해 한국을 가장 빛난 스포츠 스타 12-17 다음 역시 이효리, 민낯 벗고 ‘꾸꾸꾸’ 포스 오랜만 “하니까 심하게 예쁘네, 입 아픈 미모” 12-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