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에 목매던 유튜버들, 직접 경기 뛰고 구단주 된다 작성일 12-15 23 목록 <b>스포츠 ‘메인 스트림’으로 가세</b><br> 2000만명 넘는 구독자를 거느린 미국의 격투기 유튜버 제이크 폴(28)이 이달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8라운드 권투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올림픽 복싱 수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로 세계 복싱 3대 기구 통합 챔피언을 지낸 영국의 복싱 영웅 앤서니 조슈아(36)다. 어설픈 이벤트 경기가 아니다. 두 선수의 대전료만 1억4000만파운드(약 2700억원)에 달하고,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빅 매치’다. 복싱과 격투기를 소재로 영상을 올리던 유튜버가 세계 복싱계가 주목하는 메인 무대에 직접 설 정도로 ‘거물’이 된 것이다. 제이크 폴은 앞서 2023년 MMA(종합격투기) 단체 PFL(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과 계약을 맺고, ‘PPV 수퍼 파이트 디비전’이란 대회의 공동 창립자로 나선 적도 있다.<br><br>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던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선수로 뛰거나 대회를 주최해 해당 종목의 흥행을 주도하는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12/15/0003946904_001_20251215004314418.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김현국</em></span><br> 2020년 만들어진 미국의 유튜브 골프 채널 ‘굿굿 골프’는 지난 10월 세계 최고의 골프 무대 PGA(미 프로골프) 투어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기로 했다. 내년 11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PGA 투어 정규 대회 ‘굿굿 챔피언십’을 연다. 연간 스폰서십 비용이 1500만달러(약 220억원)로 추정된다. 유튜브 채널이 PGA 투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건 사상 처음이다. 굿굿 채널은 아마추어 선수 출신인 개럿 클라크(25)가 지인, 친척들과 이색 골프 콘텐츠를 제작하며 키워왔다. ‘한 팀이 돌아가면서 라이가 가장 나쁜 공만 골라서 치기’ ‘퍼터 등 한 클럽으로만 18홀 돌기’ 등 영상으로 젊은 골퍼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그러다 전직 프로 골퍼들까지 합류해 규모가 더 확대됐고 이젠 PGA 투어의 파트너로까지 성장했다.<br><br>소설 ‘안녕 헤이즐’로 유명한 미국인 작가 존 그린(48)은 2013년부터 축구 게임 관련 유튜브 영상을 만들다가 ‘AFC 윔블던’이라는 잉글랜드의 영세 축구팀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기존 축구팀이 지역을 떠난 것에 상심한 팬들이 2002년 돈을 모아 직접 창단한 팀으로 9부 리그에서 출발해 현재는 3부 리그까지 승격했다. 그린은 AFC 윔블던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얻자 유튜브 구독자들과 함께 광고 수익을 구단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선수 이적료를 지원하는 등 구단과의 접점을 늘리다가 지난 7월 구단 지분 약 3.7%를 인수해 투자자로 합류했다. 국내에서도 축구 여행 유튜버 ‘창박골’이 아프리카 말라위의 3부 리그 팀 ‘치주물루 유나이티드’ 경기를 직관한 콘텐츠를 제작한 뒤 해당 구단을 사들여 화제가 된 사례가 있다. 그 덕에 신협 등 국내 기업이 해당 구단을 후원하고 현역 프로 선수들이 말라위로 축구 봉사를 가기도 한다.<br><br>스포츠를 소재로 부차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그치던 유튜브가 선수이자 프런트, 리그 운영자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TV 중계라는 전통적인 방식을 넘어, 다양한 소통 채널로 팬들과의 접점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 PGA 투어는 ‘굿굿 골프’ 측과 협업하기로 한 뒤 “이 독특한 이벤트 덕에 우리 투어가 젊은 팬들과 더 깊이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전통 매체의 영향력이 줄면서 유튜브 같은 온라인 채널을 스포츠의 주요 주체로 받아들이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란 지적도 있다. 단순히 경기만 내보내는 TV와 달리, 유튜브에선 캐릭터의 성장기, 정규 경기 외 이색 대결, 팬들이 몰랐던 선수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파생 상품’도 풍부하게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AFC 윔블던의 스토리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는 것이 대표적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푸른 눈의 수문장 ‘한라성’ 달튼 은퇴 12-15 다음 17세 스노보더 유승은, 빅에어서 한국 첫 메달 12-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