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두번 넘고 金 … 임종훈 - 신유빈 탁구 새역사 썼다 작성일 12-14 22 목록 <span style="border-left:4px solid #959595; padding-left: 20px; display: inline-block"><strong>WTT 홍콩 파이널스 혼합복식 한국 탁구사상 첫 정상<br>신혼여행도 미룬 임종훈과<br>무릎 부상 투혼 신유빈 호흡<br>4강서 린스둥·콰이만 꺾고<br>결승선 왕추친·쑨잉사 제압<br>긴 랠리로 쑨잉사 실책 유도<br>한방 있는 왕추친 기회 차단<br>창과 방패 이상적 역할 분담<br>기술 넘어 정신력에서도 압도</strong></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12/14/0005605912_001_20251214192615310.jpg" alt="" /><em class="img_desc">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인 홍콩 파이널스 2025에서 중국 왕추친·쑨잉사 조를 3대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따낸 한국 혼합복식의 임종훈·신유빈이 밝게 웃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em></span><br><br>홍콩의 밤이 한국 탁구의 환호성으로 물들었다. 24개월간 국제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펼치던 '남녀 탁구 세계 1위 조합' 왕추친·쑨잉사(중국)가 무너졌다. 견고해 보였던 중국의 '만리장성'도 임종훈·신유빈의 철저한 준비와 냉철한 승부수 앞에서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br><br>상대 전적 6전 전패의 열세에도 기죽지 않은 임종훈·신유빈이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왕중왕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br><br>탁구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 임종훈·신유빈은 지난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를 게임 스코어 3대0(11-9 11-8 11-6)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중국)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는 '무적'으로 통하던 왕추친·쑨잉사마저 돌려세운 것이다.<br><br>WTT 파이널스는 WTT 시리즈 상위 대회인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랭커들만 초청받아 우승 경쟁을 펼친다. 남녀 단식은 16명, 혼합복식도 단 8개팀만 출전하는 진정한 '왕중왕전'이다.<br><br>역사의 시작은 준결승전이다. 상대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인 린스둥·콰이만. 임종훈·신유빈은 1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신들린 경기를 펼치며 1대3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 소후닷컴은 이날 "중국이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세계랭킹 1위 복식 듀오가 1대3으로 지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이 2게임에서 작전 타임을 가진 후 역전극이 펼쳐지자 "한국 감독이 작전 타임을 요청한 게 아니라 마법을 부린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br><br>하지만 산 넘어 산. 이날 저녁에 열릴 결승전 상대는 왕추친·쑨잉사. 각각 남녀 세계랭킹 1위로 압도적인 선수들의 조합이다. 이 대회에 앞서 29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무적의 조합이다. 게다가 임종훈·신유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었다.<br><br>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필승 해법'을 들고나왔다. 핵심은 상대의 컨디션 난조를 파고드는 냉철함과 역할 분담이었다.<br><br>임종훈과 신유빈은 쑨잉사의 움직임이 둔하다는 점을 간파했다. 쑨잉사는 앞선 여자단식 경기의 여파로 발목 상태가 온전치 않았다. 한국 조는 랠리를 길게 가져가며 코트 구석구석을 찔러 쑨잉사의 스텝을 강요했고, 결국 범실을 유도해냈다. 동시에 파워가 좋은 왕추친에게는 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짧은 서브와 정교한 리시브로 선제 공격권을 차단하며 그의 장점인 '한 방'을 봉쇄했다. 철저히 계산된 '맞춤형 전략'의 승리였다.<br><br>기술적으로는 '신유빈의 방패'와 '임종훈의 창'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그동안 중국 남자 선수들의 강력한 회전볼에 고전했던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신유빈이 백핸드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탄탄하게 버텨주자 왼손잡이 임종훈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임종훈은 특유의 날카로운 앵글 드라이브와 치키타(백핸드 플릭)로 랠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완벽한 호흡과 신뢰가 만든 작품이었다.<br><br>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심리적 장벽'을 넘었다는 점이다. 임종훈·신유빈은 결승전 이전까지 왕추친·쑨잉사에게 6전 전패를 당하고 있었다. 자칫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더 과감했다. 준결승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적절한 타임아웃과 3대0 완승을 거둔 결승전의 집중력은 한국 선수들이 더 이상 중국이라는 이름값에 주눅 들지 않음을 증명했다.<br><br>탁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술에서 대등해도 승부처에서 중국의 기에 눌려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대회는 멘탈 싸움에서 오히려 한국이 중국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br><br>무엇보다 이들의 인성과 매너에 세계가 감동했다. 우승의 기쁨 속에서도 임종훈은 경기 후 "몸 상태가 다들 좋지 않았다. 신유빈도 그렇고, 쑨잉사 선수도 다쳤다"며 "왕추친도 많은 경기를 해 힘든데 이렇게 끝까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프로페셔널하게 경기해준 왕추친·쑨잉사 선수에게 고맙고, 신유빈도 굉장히 고맙다"며 치열한 승부를 펼친 동료와 상대 선수에게 감사를 전했다. 신유빈도 "임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무엇보다 운동선수들은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다 같이 힘내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로 인사해달라는 요청에는 "생큐. 잉사 언니 테이크 케어(건강 관리 잘해)"라고 말해 홍콩 관중에게 힘찬 박수를 받았다. <br><br>[조효성 기자]<br><br><!-- r_start //--><!-- r_end //--> 관련자료 이전 정이랑의 노력·이수지의 재능, '자매다방'을 만든 시너지 [인터뷰] 12-14 다음 '라이브 논란' 지드래곤 "두 마리 토끼 얻으려다…안 되겠어 머리 잘라" 심경 [엑's 현장] 12-1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