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의 ‘아내 이야기’ 작성일 12-11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hnwdUrNyk">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cf6a56f1f46d79272b47ae3275b2d9e674102a7ba93c58a437581150a7a3809" dmcf-pid="ulLrJumjy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1/munhwa/20251211185648962ifcm.jpg" data-org-width="640" dmcf-mid="0g1bXcKpy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munhwa/20251211185648962ifc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a5e997e31073b8bf80b91ab1286da30716e6f7ed81fc7ab574b845d971bc7d4" dmcf-pid="7Somi7sAyA" dmcf-ptype="general">‘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JTBC·김부장 이야기)는 올해 가장 ‘논쟁적인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서울에서 월급쟁이 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집값을 걱정하는 가장으로서 김낙수(류승룡)의 삶에 공감한다는 반응과 더불어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PTSD 온다. 못 보겠다”는 반응이 엇갈렸기 때문이죠.</p> <p contents-hash="fd3f0084f55add9dc3bf6c7f8f2749deef92a870a8b3d0099ef1ebea24638343" dmcf-pid="zvgsnzOcyj" dmcf-ptype="general">요즘 연말 모임에 가면 ‘김부장 이야기’를 꺼내는 이들이 꽤 많습니다. 그 중 인상 깊은 반응이 하나 있었죠. “이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아내의 이야기’로 보는 것이 옳다”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김부장의 삶은 어찌보면 아내인 박하진(명세빈)을 만나고 결혼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이 많은 것을 일구기 위해 언뜻 김부장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든든한 아내가 곁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겁니다.</p> <p contents-hash="931bfba7b763cd3a904a9393924b78f127d3099424cc9d49afb2d2d4e4b59e85" dmcf-pid="qTaOLqIkyN" dmcf-ptype="general">김부장에게는 여러 ‘전리품’이 있습니다. 삶이라는 전장에서 살아남은 김부장은 서울 자가, 대기업, 부장, 그리고 명문대에 다니는 아들을 둔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달았죠.</p> <p contents-hash="0e5e4f46fa080a4144b6727929751cf0251dffbaec710b8cd292ad13b8948b98" dmcf-pid="BXEvAVTsha" dmcf-ptype="general">그런데 하나씩 따져보면, 서울 자가는 박하진의 결심으로 마련했습니다. “무슨 집을 사?”라는 김부장의 타박을 뒤로 하고 박하진이 과감하고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 ‘신의 한 수’였죠. 그가 주말과 주중을 가리지 않고 회사 업무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도, 처녀 시절에는 ‘카드 영업의 여왕’에 올랐던 박하진이 사회 생활을 포기하고 전업주부로서 남편을 지원한 결과인데요. 아들 역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더 많은 속내를 공유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김부장은 박하진이라는 영양분 많은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기에 쓰러지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f63ed5b3fb8286c552abfc979f81cf087327bc344bf4ec04d9d1e6c8bcd67ba" dmcf-pid="bZDTcfyOC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1/munhwa/20251211185650258qgib.jpg" data-org-width="640" dmcf-mid="p4ecxFkLT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munhwa/20251211185650258qgi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e530bf297f29411a8558e4f215582e7b22ec286bf594f84836882b5d95e63cf" dmcf-pid="K5wyk4WIho" dmcf-ptype="general">그랬던 김부장이 퇴직 후 자랑스럽게 내밀던 명함을 잃게 됩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귀가한 남편에게 박하진은 농담을 건넵니다. “어이~ 김 백수∼. 퇴직금 얼마 나왔어? 내가 100만 원 주면 내가 아주 라면을 기똥차게 하나 끓여 준다.” 어딜 가도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던 김부장, 아니 김백수는 슬픈 눈으로 아내를 바라보고, 박하진은 양팔을 크게 벌려 그를 안아 줍니다. 그리고 한 마디하죠. “고생했다. 김 부장.” 7회의 엔딩인 이 장면은 ‘김부장 이야기’에서 가장 빛나는 한 토막입니다.</p> <p contents-hash="cd13371375e73b72c11fbd51ba3461bddca39afefe1ae8851299ec9edaab5f52" dmcf-pid="91rWE8YCWL" dmcf-ptype="general">실직 후 ‘김부장이 불쌍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분양 사기까지 당해 이제는 자가도 없고, 대기업에 다니지도 않고, 부장이라는 타이틀도 없기 때문이죠. 25년 직장 생활 끝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p> <p contents-hash="ac60171b23285cb4ee23e89e0847780476f022da5e81911c8d78257f0b00e401" dmcf-pid="2tmYD6GhTn" dmcf-ptype="general">하지만 이 드라마는 김낙수가 가진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제목에서 빼먹었습니다. 바로 아내 박하진인데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며 지혜로운 아내를 둔 김부장 이야기’로 제목을 수정해야 옳다는 겁니다. 여전히 김낙수의 곁은 ‘지혜로운 아내’가 지키고 있으니까요.</p> <p contents-hash="8c74eb73aebddf9f41f90dc09e3fd08cd47e622337241cfa3e330b04ac264d13" dmcf-pid="VFsGwPHlSi" dmcf-ptype="general">게다가 박하진은 남편 대신 주저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듭니다.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적은 돈을 벌어도 기뻐하며 “피자 시켜먹자”고 하죠. 그런 박하진의 삶이 누군가에게 짠해 보일 수 있지만 정작 그는 남편을 향해 “짠하다”고 말을 합니다.</p> <p contents-hash="2913df5f9450c8f31c6d30b9d422f50bec0fe9992c2c704743671e39d339c2b9" dmcf-pid="f3OHrQXSSJ" dmcf-ptype="general">이 드라마가 끝난 후 박하진 역을 맡은 배우 명세빈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는데요. 명세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p> <p contents-hash="735e83fb731b658969f32180e72d7cc74b48a2394fdd2aa1078c498907996139" dmcf-pid="40IXmxZvTd" dmcf-ptype="general">“‘김낙수, 넌 왜 그렇게 짠하냐?’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풍파를 겪고 실패하더라도 버티는 그 모습을 보며 ‘짠하다’고 느끼는 게 사랑 아닐까요? 가족끼리 싸우기도 하고 팽팽한 긴장감도 있지만 ‘수고했다’ ‘고맙다’ 이 한마디로도 큰 위로를 얻게 돼요.”</p> <p contents-hash="68f451ba9fb35027df368be89221a5d94e985ddb48e92e776a075980d4bb2f05" dmcf-pid="8pCZsM5TSe" dmcf-ptype="general">김낙수는 이제 대기업에 다니지 않습니다. 대신 세차를 해서 돈을 벌죠. 누군가 “부장님∼”이라고 깍듯이 부르지는 않지만, “차, 진짜 깨끗하네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는 손님들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지는데요. 그의 세차는 세속에 찌든 그의 삶을 벗겨내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p> <p contents-hash="a2d296e5fa01b21533ab6d68ea5626a7b0f18d1f2f919b8ea11b9bf04ff77207" dmcf-pid="6k6ofHgRTR" dmcf-ptype="general">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수식어가 사라져도 김낙수가 박하진의 남편, 김수겸의 아버지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p> <p contents-hash="08c1f88d5dae4667d6005caf6d5a7b4ac2e6a84495912e10a078f759131b37b8" dmcf-pid="PEPg4XaeWM" dmcf-ptype="general">안진용 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성추행' 빠졌지만… 女마라톤 감독, '직무태만·인권침해'로 중징계 12-11 다음 '남겨서 뭐하게' 경산 막창 맛집→영천공설시장 옛날통닭 12-1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