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속 두 계급의 연대와 갈등 작성일 12-10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뮤지컬 <프라테르니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hqpSlmj7p">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blBUvSsAU0"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5ce21a91d5cc90b617c584ce896f1383fc99f3a042d4b6c9435e6b16dd07d299" dmcf-pid="KSbuTvOc73" dmcf-ptype="general">'프라테르니테(fraternité)'는 연대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뮤지컬 <프라테르니테>는 프랑스 혁명 당시 '연대'라는 명목 하에 만난 부르주아 '빅토르'와 무산 계급 '제르베'의 이야기다. 떠오르는 젊은 창작진으로 꼽히는 이다민 작가와 임예진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이번 초연 연출은 최근 서울시극단 신임 단장으로 부임한 이준우 연출가가 맡았다.</p> <p contents-hash="87f49fa69f214f527a93afb0465d7a19b5086b5fcbca97cd438440c6377397db" dmcf-pid="9vK7yTIkFF" dmcf-ptype="general">빅토르와 제르베는 평민 신분이다. 프랑스 혁명 이전 존재했던 신분 질서에 따르면 둘은 모두 제1신분(성직자), 제2신분(귀족)에 속하지 못한 제3신분이다. 하지만 같은 계급에 속했다고 할지언정 둘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빅토르는 경제적 자산을 가진 부르주아인 반면, 제르베는 무산 계급 노동자다.</p> <p contents-hash="8a5e6953196f08153e53bb7eb44dac9702bfb8de8e767d7f473465d50a240543" dmcf-pid="2UiM7utW0t" dmcf-ptype="general">당대 부르주아들은 경제적으로 향상된 지위만큼이나 정치적 지위도 향상되길 바랐다. 의사결정 과정에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고자 했던 바람이 당대 부르주아가 혁명을 기획한 동기였다. 빅토르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부르주아 집단만으로는 사회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그들에게는 자신들에게 힘을 보태줄 다른 이들이 필요했다.</p> <div contents-hash="57922cd370a3bcbb93eadd963baabdbc25936438b3883d4cdf949cf103f64a48" dmcf-pid="VunRz7FYu1" dmcf-ptype="general"> 굴뚝 청소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온 소년 노동자 제르베는 빅토르에게 의해 쓸모를 인정받는다. 사회 운동에는 어느 정도의 조직 동원이 필요하다. 제르베에게는 동료 노동자들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이를 알아본 빅토르는 제르베를 '연대'라는 명목으로 제르베를 이용한다. 그렇게 프랑스 혁명이라는 시대의 격동기 속에서 두 인물의 동행이 시작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b4170f890158382b78a97ada915a3002d8236a17d5367ba648a8e50bfa4c0c9" dmcf-pid="f7Leqz3GU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4215568jlmc.jpg" data-org-width="1280" dmcf-mid="1OYEMxfzp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4215568jlm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프라테르니테>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엠비제트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9bb716617654532839821eb64ce3daafba8e2e2c88aeb00382e20e6fe58847f" dmcf-pid="4zodBq0HUZ" dmcf-ptype="general"> <strong>서로 다른 두 인물, 연대의 시작</strong> </div> <p contents-hash="5f9cabc209717555e72529e290fc3ce8ed21290dcd1fd6ba41b406323ad6b433" dmcf-pid="8qgJbBpXzX" dmcf-ptype="general">제르베의 역할은 조직 동원과 대중 선동이다. 빅토르를 비롯한 부르주아들은 제르베를 통해 같은 신분의 광범위한 사람들을 혁명에 가담하게 한다. 하지만 초기의 의도가 어떠했든 빅토르와 제르베는 시간을 거듭하며 일종의 '경계인'이 된다.</p> <p contents-hash="ec7c4a24f9b7da098d8af3a3de957fb6a1e3de9b5b7ee3235a634b2f5e2937d8" dmcf-pid="6BaiKbUZuH" dmcf-ptype="general">혁명의 결과 탄생한 국민의회 내에서 부르주아들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부르주아들은 급진적 혁명을 지속할 동인을 상실한다. 제르베와 함께 하며 다른 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빅토르는 온건한 부르주아 정치인들 앞에서 설파한다. 혁명이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참정권 확대와 노동법 개정 등 무산 계급 노동자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이다.</p> <p contents-hash="102798f27b232ba4d3d38db15d9321f5f15c870b32788d35d02dfdb1e08989c5" dmcf-pid="PbNn9Ku5FG" dmcf-ptype="general">부르주아 정치인 집단과 제르베로 대표되는 무산 계급 사이의 경계인이 된 빅토르와 마찬가지로, 제르베도 부르주아 정치인 집단의 이익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온건한 정치인들을 향해 반혁명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 앞에서 제르베는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설득한다. 한편으로 제르베가 경계인이 될 수 있었던 건, 다른 노동자들과 달리 빅토르 덕분에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p> <div contents-hash="6fa66853488c3b5e4163bb29cc40281e8d039d11baf2d98f10f33e58911743ba" dmcf-pid="QKjL29710Y" dmcf-ptype="general"> 뮤지컬 <프라테르니테>는 혁명이라는 거대한 사건 속에서 개인의 미시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누군가를 이용하기도 했다가 서로를 통해 다른 이들의 존재를 인식하기도 하고, 원하는 바에 도달하지 못해 좌절하고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20bb89344c3b2539b37b0caa753edbc219f2a963862bb29ad8817e7031bb0e0" dmcf-pid="xFR603XSu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4216889zijw.jpg" data-org-width="1280" dmcf-mid="t3L25ZyO0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4216889zij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프라테르니테>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엠비제트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c863659836775a397909c782f3c1a4edc91483cff1c859cbb9370857c1084eb" dmcf-pid="ygYSNaJ6py" dmcf-ptype="general"> <strong>뮤지컬이 보여준 지속 가능한 연대</strong> </div> <p contents-hash="f3d7c2b6af3ee1e2a6685e0dbe8252ba5b93516a1ea9b1260d6f4f4bc40ba59f" dmcf-pid="WaGvjNiP7T" dmcf-ptype="general">비록 먼 땅에서 일어난 과거의 일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창작한 뮤지컬이라고 하지만, 연대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듯하다. 빅토르와 제르베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연대의 대상은 같으면서도 다른 타인이다. 그래서 연대하는 개인들은 필연적으로 이기심과 이타심의 줄다리기를 경험한다.</p> <p contents-hash="846a30232ca58e74deb784f6e5eed98541581fe01931d1f29b706de66896148c" dmcf-pid="YNHTAjnQpv" dmcf-ptype="general">이때 자기 이익만 내세우면 연대는 지속될 수 없다. <프라테르니테> 속 부르주아 집단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한 이후 노동자들의 의제를 더 이상 적극적으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 그 사례이다. 또 자신들의 의제가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확신하거나, 속도와 방향이 다른 이들을 반혁명 세력으로 비난하는 일부의 태도도 연대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한다. 그렇기에 연대는 과정부터 험난하고, 결과 역시 알 수 없다.</p> <p contents-hash="0c4991ccdc660ec739796e531ba8ae5437405e3b71ac0147ce4617740cb502d9" dmcf-pid="GjXycALx0S" dmcf-ptype="general">연대는 타인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거나, 자신이 앞으로 가질 가능성을 유보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함께 연대한 이들을 향한 신뢰를 버리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프라테르니테>의 빅토르가 보여준 마지막 선택은 과해 보이긴 할지언정 연대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소중한 사례다.</p> <div contents-hash="540674e65e632fa88b26d7a2d2094973e1c3780f086a2ca6c898c363d701fda9" dmcf-pid="HAZWkcoM0l" dmcf-ptype="general"> 프랑스 혁명이 진행되는 5년 동안 빅토르와 제르베 사이에 있었던 세 번의 마주침과 두 번의 이별을 완성도 높게 그려낸 <프라테르니테>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링크아트센터드림 3관에서 2026년 1월 18일까지 공연된다. 빅토르 역에는 박유덕·안재영·양지원, 제르베 역에는 윤재호·김기택·이세헌이 각각 분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d8e9f52399a89d34e28d6d41cef64a3d37c0294f2058a8753e46b0c1d60c63d" dmcf-pid="Xc5YEkgRF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4218198ugyf.jpg" data-org-width="1280" dmcf-mid="qDbuTvOcU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4218198ugy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프라테르니테>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엠비제트컴퍼니</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정재형, 박나래 '주사 이모' 친분설에 즉각 해명 "일면식도 없어" [공식] 12-10 다음 ‘데뷔 54년 차’ 양희은, 무대공포증 고백 “나를 늘 쫄게 해” 12-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