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연기에 재능 없다고 생각, 이 영화로 해방감 얻었다" 작성일 12-10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여행과 나날> 심은경</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2oLN3P2u3t"> <p contents-hash="7a3ba76e16022a4594366ae66c1286ca1d5caa364320436626164a2c54eca9db" dmcf-pid="Vgoj0QV7U1"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p contents-hash="cff5e187b40eaeee9a0b13ff215202b02fca72b36dbff0c4dea96d128adfcdac" dmcf-pid="fagApxfz75" dmcf-ptype="general">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하면서도 글쓰기를 놓지 않는 작가는 홀연히 겨울 여행을 떠난다. 마침 여름 해변을 배경으로 쓴 시나리오가 영화화 돼 상영회를 마친 터였다. 헛헛한 마음을 안고 지도에도 없는 허름한 여관에 도달한 작가 '이'(심은경)는 여관 주인과 사사로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웃집 잉어를 훔쳐 오게 된다. 그로 인해 묘한 심경의 환기를 경험하는 과정이 바로 영화 <여행과 나날>에 녹아 있다.</p> <p contents-hash="c6947e3bb9f3f46454f25cd794aaa2344761d38aa228fb90aefa26892ae8afad" dmcf-pid="4agApxfz7Z" dmcf-ptype="general">일본 영화의 차세대 감독으로 꼽히는 미야케 쇼 감독은 일본 만화 거장 쓰게 요시하루의 <해변의 서경>과 <혼야라동의 벤상>(혼란스러운 벤씨)를 원작으로 지금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원작 속 주인공은 중년 남성이었으나, 그 설정과 이야기 구조를 바꾸기로 결심했을 때즈음 심은경을 떠올렸다고 한다.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만난 심은경은 미야케 쇼 감독과 인연부터 전했다.</p> <div contents-hash="98aaddbf27bafed2eb82da1a645b4a2d105bec4a8aa979d376fcd4ee1c132f30" dmcf-pid="8NacUM4qpX" dmcf-ptype="general"> <strong>극작가 '이'와 배우 심은경</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b52fe27058b07a85174eb79f6508225c48d77943f8d3bc2a88000d6bd7e01c4" dmcf-pid="6jNkuR8B0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0716737zceg.jpg" data-org-width="3000" dmcf-mid="KSkrBix27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0716737zce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여행과 나날>에서 각본가 '이'를 연기한 배우 심은경.</td> </tr> <tr> <td align="left">ⓒ 엣나인필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9b2d9cca55401ecc941eef763f54a95a2ff5e1896c555340fe0f7ce6e668e5e" dmcf-pid="PAjE7e6b0G" dmcf-ptype="general">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보고 특별한 감흥을 느낀 심은경은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 해당 영화가 초청됐을 당시 먼저 자처해 GV(관객과의 대화) 행사 진행을 제안했다. "그분처럼 이 시대를 사랑하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감독님이 또 있을까 싶었다"며 심은경은 당시 소회를 밝혔다. </div> <p contents-hash="897207b9300d06b990bf1c06f51d4137661fff32e54d06474aaea0738948b9a0" dmcf-pid="QcADzdPKFY" dmcf-ptype="general"><span>"전작 <새벽의 모든>도 그랬지만, 감독님은 본인이 창조하는 캐릭터들을 동정 어린 시선이 아닌 그냥 바라본다, 저마다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도 나름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여행과 나날>에서도 대사가 하나 있는데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괜찮다는 부분을 좋아한다. 그리고 제가 눈에 발이 빠지면서 이상하게 걷는 장면이 있다. 서툴게 걷는 게 바로 인간이다. 그 자체로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span></p> <p contents-hash="20f267dea6a77eeae4c39f9f8dea1cae8a67a65071a86b324f1ee909449a2597" dmcf-pid="xkcwqJQ9uW" dmcf-ptype="general">내면의 비판과 자조 속에서도 이야길 써갔던 이라는 인물은 실제 심은경의 성격들과 말투들이 반영돼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내레이션도, 무심코 이가 내뱉는 한국어 대사도 모두 미야케 쇼 감독이 면밀하게 심은경을 관찰한 뒤 내놓은 설정들이라 한다.</p> <p contents-hash="6ff74c14c2cb3bb1763662df698a0a81b75deaa77d4d1e3688d3070a4f394d74" dmcf-pid="y7uBDXTsUy" dmcf-ptype="general"><span>"대본을 받아서 읽고 놀랐다. 감독님과 제가 많은 대화를 나눈 게 아닌데 제 모습을 잘 파악하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가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하면서도 쓰는 행위를 계속 하잖나. 제가 항상 마음에 갖고 있던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는 사람들 앞에 솔직하게 재능이 없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훌쩍 여행을 떠나는데, 그건 제겐 없는 면이다. 제 안에 있기도 없기도 한 것들을 느끼고 싶어서 주저 없이 이 작품을 택했다."</span></p> <p contents-hash="c47071ca5d46505b67e8b80ac522646ad3e467f5db3865a7ee733eebb4460f8f" dmcf-pid="Wz7bwZyOuT" dmcf-ptype="general">2003년 아역으로 데뷔, 벌써 22년차 경력이기에 베테랑에 가깝다 할 수 있지만 심은경은 미야케 쇼 감독과의 작업으로 함께 협력이라는 화두를 처음으로 체감했다고 고백했다. 촬영 전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편지로 각오를 전한 미야케 쇼 감독은 한마음 한뜻으로 의견을 가감 없이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p> <p contents-hash="2c3c2c38b3528de398f919788506e36f64f1bf5295816e32fb8f2ce027ed153a" dmcf-pid="YagApxfzUv" dmcf-ptype="general"><span>"예전엔 나 혼자 끙끙대며, 내가 잘해야 한다, 나만 잘하면 돼라는 이상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다. 물론 머리론 영화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이번에야 비로소 몸소 체감한 것 같다. 한마음으로 나아가는 협동심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이게 미야케 쇼 감독의 힘이구나라고 느꼈다.</span></p> <p contents-hash="9a2ee4a56cf231deb744a8d5874d42e3533e86a749fac2d21175864b06df5580" dmcf-pid="GNacUM4qzS" dmcf-ptype="general"><span>무언가를 어떻게든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면 내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마음이고 언제쯤 이 고민을 떨치며 살 수 있나 싶다. 지금 나이가 되면 좀 여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아마 평생 따라다니는 고민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 뭔가 환기가 되는 듯한 해방감을 느꼈달까. <여행과 나날>은 제가 연기활동을 하는 데에 지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게끔 하는 동력이 될 것 같다."</span></p> <div contents-hash="0f7234fe601c1318c89298fbf89b303d761c90b7ffb1bbc9e68131aed378fe43" dmcf-pid="HjNkuR8Bpl" dmcf-ptype="general"> 이쯤에서 미야케 쇼 감독의 말을 빌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기자와 만난 감독은 심은경을 두고 솔직한 사람이라 좋았다고 표현했다. 그 솔직함의 정체를 다시 묻자, 주체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참고 기사: 일본 영화계 신성 미야케 쇼 "심은경 통해 국적과 성별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https://omn.kr/2ffz9)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61616d78835b59d0578d76d87b87af1ff41e1cd1cf34aae95db4eb7dc5c8570" dmcf-pid="XAjE7e6bu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0718071vxng.jpg" data-org-width="1000" dmcf-mid="9c07cYlwu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0/ohmynews/20251210140718071vxn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여행과 나날>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엣나인필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4ae68d45758a571db28891d4f864ac9bbb2214f5cc6aafa28de9ad4102c7f81" dmcf-pid="ZcADzdPK0C" dmcf-ptype="general"> <strong>무언가를 간절히 좋아하는 마음</strong> </div> <p contents-hash="889cdb54e28cd30aea5ca1f4e47503c11f8d382a3acec243e1963938542b7a01" dmcf-pid="5kcwqJQ9UI" dmcf-ptype="general">그 주체적인 삶의 궤적을 심은경에게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여행과 나날> 속 이의 선택처럼 말이다. 영화 <써니>(2011) 직후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이었다. 귀국 후 <수상한 그녀>(2014) <내일도 칸타빌레>(2014), <걷기왕>(2016), <널 기다리며>(2016) 등 영화와 드라마, 대중영화와 독립예술영화를 오가며 종횡하다 일본행을 택했다. 2017년 일본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한 심은경은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받는다.</p> <p contents-hash="3bbad2eb3130bf2b4dd47bdd9d4a71c42799dc703cfce40eb69e107c76563555" dmcf-pid="1EkrBix2UO" dmcf-ptype="general"><span>"주체성이라. 제가 지금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걸까? 항상 그걸 목표로 하고 있긴 하다. 항상 흔들리고 부족한 게 많지만 나다운 게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게 있었고, 절충도 해왔던 것 같다. 보이고자 하는 모습만 집중하면 이 직업이 힘에 부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적어도 나답게 사는 걸 머리로 생각하며 대중 앞에 나서고 있다.</span></p> <p contents-hash="cdd7061f3acb9faad8731526a0fecb45a7e0c62ba0e6b5f8a54d2aade018bf0a" dmcf-pid="tDEmbnMV0s" dmcf-ptype="general"><span>가끔 내가 왜 미국에 갔을까 생각하곤 했다. 한땐 이거 유학 실패 아냐? 괜히 다녀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누군가 제게 이런 말을 해줬다.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너가 있다고. 그 경험이 쌓여서 힘든 상황에서 조금은 버틸 수 있는 뿌리를 갖게 된 것 같다. 일본 활동을 시작한 것도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일본 영화를 좋아했고 그 세계에서 활동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span></p> <p contents-hash="e66a243606ddb5765976b52af6800259a1633520195c390098a0520e22d0577c" dmcf-pid="FwDsKLRfzm" dmcf-ptype="general"><span>영화 속 이처럼 모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연기하면서 언어의 장벽을 느낀 적이 많다. 말이라는 게 사람과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 너머에 뭔가 더 있더라. 내 진심을 전하는 것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말에 갇히지 않고 진심을 캐릭터에 녹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가 일본에서 있었다."</span></p> <p contents-hash="4d328788d9cc3ec48ce44372336db6019e9c997a07ff422b92630215df18496a" dmcf-pid="3jNkuR8Bpr" dmcf-ptype="general">일본에서 생활할 땐 시타마츠, 즉 서민들이 사는 동네들을 탐방하며 사진을 찍거나 카페에서 멍 때리길 하며 여가를 보내곤 했다고 한다. 이마저도 <여행과 나날>의 한 장면 같다. 힘을 뺀 유연한 몸과 마음. 심은경의 30대는 그렇게 버리고 덜어내는 시기로 맞이하고 있었다. 스스로 택했고, 그만큼 힘이 가득했던 예전의 심은경, <수상한 그녀>의 성공 이후 슬럼프를 맞이했던 시기 등을 겪으며 그만큼 자신을 다듬고 아껴온 결과였다.</p> <p contents-hash="015c08328f6ba93ba3bfdebb1e0a6fc2fc166a2a88710b9977160f4818f06703" dmcf-pid="0AjE7e6b3w" dmcf-ptype="general"><span>"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을 때 물론 기뻤지만 뭔가 붕 떠있는 기분이었다. 다음 작품들을 준비하며 어떻게 연기에 다가가야 하는지 중심을 못잡을 때가 있었다. 그게 다 연기로 나오더라. 매번 최선은 다했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꼈고 그걸 무엇으로 채울지를 모르겠더라. 연기가 즐겁지 않으니 절망했다.</span></p> <p contents-hash="97f3a93d0682cad3deb4d1663f29b16d6047e3692949ebedb7164fcffcc87da0" dmcf-pid="pcADzdPKUD" dmcf-ptype="general"><span>재능이 없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정말 오만한 생각이었다. 연기를 재능으로 하려 한 것 말이다. 그걸 놓치지 않으려 아등바등 하다가 문득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는 게 너무 좋은데 이 마음 하나로는 할 수 없는 걸까. 재능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마음가짐으론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금 제 생각을 전환하게 된 계기였다. 그때 했던 작품 중 하나가 <걷기왕>이었다. 그 이후로도 물론 상처도 받고, 연기를 어려워했는데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생각하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span></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탁구 '황금 콤비' 임종훈-신유빈, WTT 왕중왕전 첫 경기 승리 12-10 다음 [단독] 임윤아, '소녀시대 윤아'로 돌아온다…12월 팬미팅서 신곡 깜짝 공개 12-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