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5년째 이봉주 기록 그대로인데...일본 마라톤 또 신기록, 오사코 스구루 2시간 4분 55초 [더게이트 이슈] 작성일 12-08 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발렌시아 마라톤서 2시간 4분 55초 기록<br>-일본 기록 세 번째 경신...LA올림픽 도전 계속<br>-한국, 2000년 이봉주 기록에 멈춰선 지 25년</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12/08/0000075123_001_20251208125014843.png" alt="" /><em class="img_desc">일본 신기록을 세운 오사코 스구루(사진=오사코 스구루 SNS)</em></span><br><br>[더게이트]<br><br>일본 마라톤이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34세 베테랑 오사코 스구루가 7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2시간 4분 55초를 기록하며 일본 신기록을 세웠다.<br><br>오사코는 이날 레이스에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은 케냐의 존 코리르가 2시간 2분 24초로 차지했고, 독일의 아마날 페트로스가 2위, 노르웨이의 아웨트 키브라브가 3위에 올랐다.<br><br>오사코는 2021년 스즈키 켄고가 세운 일본 기록 2시간 4분 56초를 1초 단축했다. 자신이 2020년 3월 세운 기록(2시간 5분 29초)보다는 34초 빨라진 기록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12/08/0000075123_002_20251208125014918.png" alt="" /><em class="img_desc">일본 신기록을 세운 오사코 스구루(사진=오사코 스구루 SNS)</em></span><br><br><span style="color:#e67e22;"><strong>"기록은 생각하지 않았다"</strong></span><br><br>오사코는 레이스 후 "좋은 페이스로 달렸고 정말 편안했다"며 "내 템포를 설정했고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보다는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결심에 더 집중했다"며 "기록은 머릿속을 스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br><br>오사코에게 이번 신기록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18년 2시간 5분 50초, 2020년 2시간 5분 29초에 이어 세 번째 일본 기록 경신이다. 일본 마라톤 역사에서 한 선수가 세 차례나 국가 기록을 갈아치운 건 이례적이다.<br><br>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13위를 기록한 뒤 휴식기를 가진 오사코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 휴식을 취했다"며 "덕분에 나중에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케냐에서 6주간 훈련할 수 있어 좋았다"고 회고했다.<br><br>오사코는 지난 10월 중국 스포츠 용품 업체 '리닝'으로 소속을 옮겼다. 마라톤 신발 세계 점유율 6위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오사코는 이적 당시 "신발 성능이 좋다. 내 형태를 만들고 혁신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바로 증명했다.<br><br>이번 기록으로 오사코는 2027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대표 선발전인 MGC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여름 파리 올림픽 후 "내 노력을 다 쏟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나는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던 그는 4대회 연속 올림픽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12/08/0000075123_003_20251208125014956.png" alt="" /><em class="img_desc">일본 신기록을 세운 오사코 스구루(사진=오사코 스구루 SNS)</em></span><br><br><span style="color:#e67e22;"><strong>한국은 25년째 이봉주 기록 그대로</strong></span><br><br>일본 마라톤이 꾸준히 기록을 경신하는 동안, 한국은 멈춰 섰다. 한국 남자 마라톤 기록은 2000년 2월 이봉주가 세운 2시간 7분 20초다. 25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br><br>이봉주의 기록은 당시 기준으로는 세계 30위권에 들어갈 만한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10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올해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박민호가 2월 대구 마라톤에서 기록한 2시간 12분 19초. 2시간 20분 이내의 성적을 찍은 선수도 단 10명뿐이다.<br><br>이봉주 본인도 지난 9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긍지는 크지만, 마냥 좋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내 기록이 깨져야 한국 마라톤이 더 발전하는 것인데, 오히려 퇴보하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br><br>한국 마라톤의 침체는 숫자로 드러난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기준 기록(남자 2시간 8분 10초)에 미달해 남녀 단 1명도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10회 연속 본선 출전권을 따냈던 한국 마라톤이 올림픽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br><br>반면 일본은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2024년 기준 2시간 4~7분대 기록 보유 선수가 10여 명이 넘었다. 2027년 LA 올림픽 대표 선발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상황이다.<br><br>이봉주는 한국 마라톤 침체의 원인으로 선수들의 절박함 부족과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우리 때는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밑바탕에 있었지만, 지금 그런 생각으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며 "구조적인 문제도 크고, 선수들 역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br><br>인재 풀 부족도 심각하다. 10여 년 전 7000명이 넘었던 육상 등록선수는 현재 약 5500명으로 줄었다. 이봉주는 "자원이 없으면 거기서 아무리 훈련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학교 체육이 활성화돼야 마라톤, 한국 육상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br><br>일본은 오사코와 스즈키 켄고처럼 세대교체와 기록 경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스템을 갖췄다. 한국은 그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 오사코의 신기록 소식을 들으며 한국 마라톤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다.<br><br> 관련자료 이전 [사이언스얼라이브2025]⑨ 출항 탐해3호 현장 공유해 만든 '스토리' 12-08 다음 아시안유스패러게임 출전 한국 선수단, UAE로 출국 12-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