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남편이 프랑스판 관식이? 불륜설 ‘사랑과 전쟁’ (셀럽병사의 비밀)[어제TV]

작성일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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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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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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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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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유경상 기자]
 마리 퀴리의 일생이 프랑스판 ‘사랑과 전쟁’으로 소개됐다. 
 9월 9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게스트 옥주현과 함께 마리 퀴리의 죽음을 이야기했다.
 마리 퀴리는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이자 두 분야(물리학과 화학)에서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수상자. 프랑스 대학 최초의 여성 교수이자 프랑스 위인들만 안치되는 판테온에 안치된 최초의 여성이다. 
 옥주현은 이찬원에게 “‘사랑과 전쟁’ 마니아라고 들었다”며 “이 분의 삶에도 과학 이야기만 있지 않고 로맨스가 있다. 굉장한 멜로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찬원이 “그냥 멜로가 아니라 사랑과 전쟁이 있냐”고 묻자 옥주현은 “전쟁도 실제로 있었다. 매운맛”이라고 말했다. 
 1894년 봄, 마리는 교수님을 만나러 갔다가 피에르 퀴리를 만났다. 교수님은 실험실을 구하고 있던 마리를 위해 박사 준비생 피에르를 소개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리와 피에르는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통했다. 피에르는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이외의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한 사람이었는데 철벽이 한방에 무너졌다. 
 마리는 먹고 자는 시간도 아까운 가난한 유학생이었다. 피에르는 마리에게 논문을 선물했다. 마리는 고국으로 돌아가 고등학교 교사로 일할 예정이었지만 피에르는 프랑스판 관식이로 마리가 폴란드로 떠나자 편지로 구애했다. 뜨거운 구애에 마리는 피에르와 결혼을 했다. 
 마리는 드레스를 결혼식 때만 입으면 너무 아까워서 실험을 할 때도 입기 위해서 남색으로 선택했다. 축의금으로 자전거 두 대를 사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신혼여행의 전부였다.
 결혼 2년이 지난 어느 밤 마리는 우라늄에 대한 학술지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스스로 에너지를 내뿜은 우라늄에 강한 인상을 받은 마리는 피에르와 함께 모든 원소의 에너지 값을 측정했고, 우라늄과 토륨에서 정체불명의 에너지가 나와 방사능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마리는 4년 동안 우라늄의 네다섯 배 방사능이 나오는 피치블렌드 8톤을 연구하며 7kg이 빠졌다. 마리가 “만약 우리 둘 중 누가 죽으면 남은 사람은 혼자 못 살겠죠?”라고 묻자 피에르는 “그럴 리 없다. 우리 몸이 텅 빈 껍데기가 돼도 연구는 이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부부는 연구 끝에 라듐을 찾았다. 라듐은 ‘빛을 내다’라는 뜻의 라틴어 라디우스에서 딴 이름. 4년 동안 발견된 라듐 0.1g이 과학의 역사를 바꿨다. 라듐은 우라늄보다 방사능이 100만 배 높았고, 피에르는 팔에 라듐을 붙이자 피부 세포가 괴사하는 실험 끝에 암세포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실제로 실험을 해보니 종양 크기가 줄어들어 라듐 요법, 퀴리 요법이 등장했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방사능의 위험이 알려지지 않아 다양한 라듐 제품이 판매됐지만 실제 라듐은 1g이 파리 아파트 한 채 값이었기 때문에 가짜 광고였다. 피에르는 라듐 특허권을 내려 했지만 퀴리는 인류를 위한 연구로 특허권을 포기했다. 
 이어 피에르는 홀로 노벨상 후보가 됐다. 당시 마리는 폴란드에서 여성을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서 프랑스 유학을 왔고, 피에르의 아내이자 조수라는 식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피에르는 영광을 마리와 함께 나누겠다며 같이 연구했기 때문에 공동의 연구로 여겨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부부가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3년 후 피에르는 마차 사고로 두개골이 16조각으로 부서지며 즉사했다. 마리는 슬픔에 빠졌지만 빈 껍데기가 돼도 연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피에르를 대신해 교수직을 받아들여 프랑스 최초 여성 교수가 됐다. 
 사망 당시 46살 피에르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어 달려오는 마차를 피하지 못했다. 방사능 때문. 마리의 백내장도 방사능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었다. 피에르 사망 후 마리는 남편의 제자 폴 랑주뱅과 불륜설에 휩싸였다. 랑주뱅과 불화가 심하던 아내가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를 제보하며 불륜설이 터졌다. 
 마리는 두 번째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지만 노벨 위원회에서는 불륜 스캔들이 해결되기 전까지 나오지 말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마리에게 무시하라는 편지를 보냈다. 마리는 “과학적 성과가 사생활과 아무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두 딸을 데리고 직접 받아왔다. 마리의 장녀도 자라서 남편과 함께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퀴리 집안에 노벨상만 5개였다. 
 이후 마리는 전쟁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엑스레이 기계를 만들어냈다. 총알 위치를 바로 확인해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기 위한 것. 전쟁은 4년 만에 끝났고 마리는 100만 번 넘게 엑스레이를 찍으며 방사능에 노출됐다. 마리는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고 1934년 7월 3일 66세로 세상을 떠났다. 
 마리의 손길이 닿은 모든 곳이 방사능에 노출됐기에 마리의 물건들까지 납으로 된 상자에 봉인됐다. 하지만 60년 후 마리의 뼈에서는 라듐이 발견되지 않았다. 폐경기에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가는 것처럼 라듐도 빠져나갔다. (사진=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캡처)
 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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