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인터뷰] 박영선 “AI G3, 3년이 모든 걸 결정…소버린 AI 프로젝트부터”

작성일 09-0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LLM, 美 따라잡는 건 불가능”…특정 분야 선도해야 “중국 부상에 맞서 한·미·일·싱가포르 새 연대 필요” “지방선거 계획 없어…AI 정책 전문가 역할에 집중” “명확한 목표 갖고 정책 설계를…앞으로 3년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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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9/dt/20250909154149094srkr.jpg" data-org-width="640" dmcf-mid="y4N5HnCnC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9/dt/20250909154149094srk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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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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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3대 강국(G3), 3년이 모든 걸 결정한다’는 이슈는 우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절박함을 표현하는 것이고 정말 저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부터 직접적인 정치와는 거리를 두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AI가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신간 ‘AI 3대 강국: 우리 손으로 만드는 미래’를 출간했다. 박 전 장관의 행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재명 정부는 AI G3 도약을 국가 전략으로 공식화했다. 정부는 △사람 중심이 포용적 AI △민관 원팀 전략 △AI 친화적 정비 △지역 균형 발전 등 4대 원칙을 제시했다. AI 전용 인프라 확충, 데이터 개방, 인재 양성 등 후속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전 장관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했지만 “늦었지만 신발끈을 조이고 소버린(Sovereign·주권적) AI라는 구체적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늦었기 때문에 한 단계 뛰어넘는 다음 세대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대담=권순욱 정치부장 겸 부국장 -많은 분들이 조금 의외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박 전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 삼성 저격수라고도 불리셨는데, 요즘은 AI와 관련해 굉장히 왕성한 활동도 하시고 이번에 책도 펴냈다. =제가 MBC 기자였을 때, 故이건희 전 삼성 회장을 1시간 정도 만난 적이 있다. 1시간 내내 반도체 이야기만 하시는데 말씀하시는 반도체 전문용어를 당시에 절반 정도밖에 못 알아들었던 기억이 너무 창피했다. 그러고 나서 보니까 방송국이 모두 반도체더라. ‘이게 앞으로 우리 생활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겠구나’라고 느껴서 관심을 계속 갖고 있었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AI 분야를 중점적으로 맡으면 좋겠다고 첫 일성으로 얘기하고 당시 반도체와 관련된 몇 가지 정책들을 했다. 대표적인 게 반도체 설계 업체를 키우기 위해 중기부가 ‘자상(자발적 상생)한 기업’ 프로젝트를 시작하자고 했더니 부정적인 시각이 훨씬 많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사들인 암(Arm)에다가 이야기를 던졌더니, 바로 그 다음날 ‘우리가 전액 다 연구개발(R&amp;D)비를 내겠다’고 했다. 그래서 중기부가 20억원, 암이 20억원 해서 약 40억원 예산으로 암의 지적재산권(IP)를 무료로 오픈해 쓸 수 있게 제공해주고, R&amp;D 자금을 주는 프로젝트를 했다. 그 당시에 제 기억에 한 10개 회사에 집중적으로 지원했는데, 그 회사 가운데 지금 삼총사가 탄생했다. 리벨리온, 퓨리오사, DEEPX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모빌리티가 있다. 이들이 차세대 AI 반도체를 이끌어가는, 주목받는 한국의 토종 팹리스(Fabless·생산 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책의 중요성을 말씀을 통해 느낀다. 책을 ‘AI, 신들의 전쟁’, ‘반도체 주권국가’ 그리고 따끈따끈한 ‘AI 3대 강국’까지 3권이나 쓰셨는데, 이 분야에 집중하시는 이유가 궁금하다. =첫 번째는 중기부에서 제가 ‘AI가 대한민국 미래와 직결된다’고 절감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2023년 하버드 케네디스쿨에 갔을 때 화두가 반도체 전쟁과 반도체 무기화였다. 그런데 포럼에서 우리가 내로라하는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데 대한민국 정부도 안 보이고 기업도 안 보이고 초대되지도 않더라.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너무 관료적이어서 섭외가 힘들다는 게 겉으로 드러난 이유였다. 이면에는 일본과 대만의 강한 추격을 위한, 미국 정부를 향한 로비가 있었다. 제가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미국 시각에서 한국은 그냥 ‘메모리 반도체 제조를 잘 하는 나라’이지, 반도체 설계라든가 반도체 IP분야에선 한국을 자기들의 기준에 넣고 있지 않다는 게 저를 자극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패권국가를 지속 유지한 비결이 결국 반도체에 대한 집중적 투자였단 사실을 제가 문헌을 통해 확인했다. 반도체를 놓치면 모든 것을 놓치고, 반도체를 놓치면 AI도 할 수 없겠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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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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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AI 3강 꿈꾸고 있지만 어쨌든 한발 늦었다는 평가도 하셨고 한국형 소버린 AI 구축 필요성도 제시하셨다. =저는 한국형 소버린 AI를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가 절대 데이터를 넘겨줄 수 없는 국방·의료분야 등 전문분야부터 늦었지만 시작해야 된다. 거대언어모델(LLM)을 ‘지금부터 우리가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건 지금 당장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이런 버티컬 AI 분야의 소버린 AI 정책을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된다. 그러다 보면 길이 열릴 것이다. -반도체 패권경쟁을 ‘오늘날의 냉전이다’이라고 표현하셨다. 반도체도 미·중 갈등의 핵심이다. 이것과 연결해서 어떻게 생각해볼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역사의 변곡점이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AI 컴퓨팅 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는 32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32개국의 데이터센터라든가 AI 전용 슈퍼컴퓨터 가운데 90%를 미국과 중국이 운영하고 있지 않나. 한국과 미국, 일본에 더해 대만, 싱가포르 등이 AI시대를 맞는 새로운 국가 연대전략을 만들어야 할 때다. -컴퓨팅 반도체 쪽 신냉전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된다고 보인다. =그렇다. AI ‘24시간 디지털 비서’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피지컬(Physical) AI로 넘어가지 않나. 여기서 중국이 과연 이 로봇을 만드는 데 가격경쟁력에서 이길 수 있는 나라가 과연 몇 개국이나 될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반도체 전쟁 중이고, 향후 중국의 부상에 미국이나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의 싸움이 어떻게 될 것 같나. =지금 미국이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해야 될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로봇의 피지컬 AI 시대가 왔을 때 가격경쟁력 문제를 어떻게 할 거냐. 이건 제가 보기엔 한국과 대만, 또 일본의 도움 없이 미국이 극복하기 힘들다고 본다. -다른 질문 드리겠다. 문재인 정부에선 탈원전 정책을 했었는데, 탈원전하면서 AI 강국으로 갈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도 있다. =AI의 3대 요소가 바로 컴퓨팅파워, 전력, 데이터라고 본다. 이 가운데 전력 문제는 지속가능한 전력 공급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탈원전 정책을 어떻게 더 균형감 있게 가져가느냐가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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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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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담으셨던 정당이 집권여당이 됐으니 나름 역할을 하셔야 될 것 같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갖고 있지 않다. 저는 당분간 AI 정책 전문가로서 조언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해 ‘인터넷 시대’는 늦었지만 AI에 대한 투자는 한국보다 훨씬 더 많이 강하게 하고 있다. 일본은 목표가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은 슈퍼컴퓨터 ‘후카쿠 넥스트’를 2030년부터 가동하는데 일본의 목표는 ‘AI for Science’(과학 인공지능)이다. 일본의 장점인 소재와 기초연구에서 AI로 두각을 나타내겠단 목표가 있는 것이다. 중국은 자신들이 피지컬 AI 시대를 장악하겠단 강한 목표가 있다. 대만은 ‘AI for Manufacturing’(제조업 인공지능), AI 제조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AI for What?’ 목표가 분명하지가 않다. 한국은 AI for Convergence(융합), 우리가 잘 아는 반도체·통신·바이오 3개 분야를 어떻게 AI와 접목시켜서 앞서나갈 수 있느냐는 정책을 굉장히 우선적으로 가져가야 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디지털타임스의 AI 포럼에 ‘앞으로 3년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저는 거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현 정부의 AI 정책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셨는지. =지금 방향은 굉장히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늦었지만 신발 끈을 조여매고 소버린 AI라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도 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는 더욱 ‘큰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 ‘늦었기 때문에’, 한 단계 뛰어넘는 다음 세대의 투자도 필요하다. -디지털타임스에서 16일 오후 2시 ‘AI 3대 강국, 3년에 달렸다’는 주제로 포럼을 하는데 그날 토론 좌장을 맡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국가 차원에서 3년 동안 시급하게 해야될 최우선 과제를 꼽아 정리해주신다면. =‘G3 국가위원회’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공공부문이 어떻게 저렴한 가격으로 AI 전용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AI 공공 데이터센터를 사용해 스타트업이나 중소·중견기업들 아니면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이 이걸 어떻게 아주 친숙하면서도 저렴한 값에 사용할 수 있게 하냐는 디테일도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타임스의 이번 ‘AI 3대 강국, 3년이 모든 걸 결정한다’는 이슈는, 우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절박함을 표현해주는 것이고 정말 저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미 중국이 AI 산업과 관련해 한국을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가 이번 3년을 놓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 100년이 암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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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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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960년 경남 창녕 출생 -1981~2004년 MBC 앵커·기자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2008~2019년 제18~20대 국회의원 (서울 구로을) -2019~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0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선진제조 및 생산(AMP) 이사회 이사 -2021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고문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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