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이자 동성애자인 남성, 3670 문자의 의미는? 작성일 09-08 1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넘버링 무비 505] 영화 < 3670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wfJF2g2u9"> <p contents-hash="e8515dd2cefca45f06cb13ffbe13ffcb43c981696a197decba0e62670826100a" dmcf-pid="Pr4i3VaV0K" dmcf-ptype="general">[조영준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aa375ab0f97ec48369c33cafcd488dd59e5adf09e1b80df43db4b980d35f672" dmcf-pid="Qm8n0fNf3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13602569dcaf.jpg" data-org-width="1200" dmcf-mid="bOUUwWBWF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13602569dca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3670>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엣나인필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6959bc35ea3863a2f57421ccc7f4f0bf2380df0834ce8208b06fafe67731838" dmcf-pid="xs6Lp4j43B" dmcf-ptype="general">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div> <p contents-hash="556bc53a44485702f8626cad624e9e76e28d6f4f23805c806ea819e7fdb2b679" dmcf-pid="ySeABMwMUq" dmcf-ptype="general">01.<br>"종로 3가, 6번 출구, 7시. 뒤에 몇 명. 너도 가 볼래?"</p> <p contents-hash="f8aa6c3dc8fd28e478167f96e07856111faa1a4568f086da369e77a5ab0e93fd" dmcf-pid="WvdcbRrRuz" dmcf-ptype="general">한 사람의 삶은 한 줄의 문장처럼 간결하게 읽히지 않는다. 누군가의 삶을 담고 있는 서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히 서사에 명확한 출발점과 도착점이 존재한다고 믿지만, 그것은 창작자의 의도적인 편집에 따른 결과물이다. 이야기는 필름 이전과 이후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이야기들이 결말보다 과정에, 과정만큼이나 대과거의 콘텍스트에 관객의 마음을 붙들어 놓을 수 있는 이유다. 박준호 감독의 영화 < 3670 >이 그렇다. 영화는 탈북자, 성소수자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 이를 단번에 이용하거나 설명하고자 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의 정서와 파동을 길게 비추며 드러내고자 하는 것의 그림자 형태를 조각하기 시작한다.</p> <p contents-hash="31ac7276a30236ced4799ff5461b92136e9fc76f23bae0d081cfb4ed2ee7d3b2" dmcf-pid="YTJkKeme37" dmcf-ptype="general">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건너 온 철준(조유현 분)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하나 있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홀로 외로워하던 그는 어플을 통해 짧은 외로움을 달래던 중, 게이 커뮤니티에서 동갑내기 친구 영준(김현목 분)을 만난다. 같은 동네를 매개로 서서히 가까워지던 도중, 철준은 영준의 제안으로 동갑 모임에 함께하게 된다. '3670', '종로 3가 6번 출구에서 7시에 만나자'라는 은어를 통해 유지되는 모임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현택(조대희 분)의 등장으로 묘한 파장을 일으키며 친구와 연인 사이의 모호한 영역에서 흔들리게 된다.</p> <p contents-hash="2d7e993da151c2b9d38ffbd2da6d17fbc8bc50f93ca8bb001af73da9141b8897" dmcf-pid="GyiE9dsd0u" dmcf-ptype="general">02.<br>이 영화가 탐색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나 주제가 아니다. 어떤 경계에 서 있는 존재가 가진 복잡한 심리다. 극 중 인물들은 하나의 정체성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그들이 서 있는 자리 역시 단순히 안과 밖으로 나누기 어렵다. 소속과 고립, 욕망과 현실, 관계와 단절과 같이 서로 다른 장력이 한 사람의 삶 속에서 동시에 작용될 때, 그 삶을 하나의 서사로 읽을 수 없다는 뜻이다. 영화는 바로 그 모순적인 자리의 시간을 따르고자 한다. 한 번에 조명하지 않고, 내면에 쌓인 감정의 결에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방법을 통해서다. 이 작품의 서사가 오프닝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은 그래서 발생하게 된다.</p> <p contents-hash="2e9fba825218fb1c405da19f966f8a7fcac166a4aea13e362eb7d0d93488e1c0" dmcf-pid="HWnD2JOJuU" dmcf-ptype="general">중심인물인 철준은 탈북자이자 게이라는 두 정체성의 교차로 위에 서 있다. 두 정체성 모두 사회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중의 소외 속에 놓인 인물이 처음부터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영화는 그런 그가 하나의 사회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자리 잡아가는지를 천천히 기록해 간다. 전형적인 퀴어 영화의 비극적 서사나 드라마틱한 폭로와 같은 소비적 형식을 벗어난 방식이다. 그보다는 종로3가를 배경으로 한 철준의 현재가 차례대로 쌓여나간다.</p> <div contents-hash="fb0b7a8166c5e2a6ebc06262ca73dac45626e49fb4e9caa3351627da5c0123dc" dmcf-pid="XYLwViIiup" dmcf-ptype="general"> 이는 영화의 초점과도 연관된다. 정체성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이나 반응이 아니라 인물이 경험하는 감정에 중심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남한에 온 지 7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탈북민 무리와 어울리며 남한 사회에 소속되지 못했던, 퀴어 커뮤니티 안에서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한 채 영준의 표현에 따르면 '아기 오리'처럼 떠돌던 인물이 철준이다. 그는 언제나 이방인처럼 머문다. 하지만 이 고립을 소란스럽게 다루는 대신 영준을 만나고, 현택이 등장하며 경험하게 되는 관계적 갈등의 과정을 이 영화는 담아내고자 한다. 그 진폭을 과장하지 않으면서 시간의 리듬대로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그 속도 속에서 철준의 고독과 기대, 그리고 연대의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하고자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8788f4549ab3d3805b167886007c1345660a33815a2d826845af66aab9bd1bc" dmcf-pid="ZGorfnCn3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13603816ooem.jpg" data-org-width="1200" dmcf-mid="4500ETzTU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13603816ooe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3670>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엣나인필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5f176fbb6a8fee003a5bcff7009de18c6a48fe0dad98a1ba144e19a0d9651fe" dmcf-pid="5Hgm4LhLU3" dmcf-ptype="general"> 03. <br>"너 지금 되게 아기 오리 같아." </div> <p contents-hash="e7ad3adef890b6c2d47cdcf264637f6d3e43a2e46ddebac77d9a5a30118ed9ea" dmcf-pid="1ZNO6gSgUF" dmcf-ptype="general">영화 < 3670 >의 주요 서사는 역시 철준과 영준, 현택 세 사람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균열에 있다. 처음 주어지는 철준과 영준의 관계는 단순히 새로운 만남이나 호감의 서사처럼 보이지만 이를 마지막까지 직선적으로 밀어붙이지는 않는다. 영준은 단지, 철준을 남한의 퀴어 공동체 안으로 데려오는 존재이자 그를 둘러싼 세계를 확장해 주는 안내자와 같은 존재로 여겨질 뿐이다.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두 사람의 애매한 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 현택이다. 중요한 것은 경쟁자처럼 보이는 그 역시 단순히 갈등을 일으키기 위한 도구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오히려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흔들면서 그 긴장이 터지지는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다시 이어지려는 듯 보이자 끝내 명확해지지 않는 흐름 사이의 감정적 진동을 오래 붙들며, 이 과정이 형성하는 불확실성을 끈질기게 포착하고자 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41fc103752efe93ec7bc4ca6fa1374893ab6518f0f0596881c737f1ace39bdc8" dmcf-pid="t5jIPavazt" dmcf-ptype="general">결과적으로 세 인물의 관계는 소속과 고립, 친밀함과 거리감이라는 영화적 주제를 모두 압축한다. 철준은 영준과 현택 사이에서 누군가를 선택하거나 단절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감정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씩 배워간다. 영화가 삼각관계라는 익숙한 서사의 틀을 비껴내며, 함께 머무는 시간 그 자체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하나의 완성된 관계와 하나의 실패자를 만들지 않는 것은 그 미완의 상태 속에서 관계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기 위해서다.</p> <p contents-hash="dbf038203a3e7b14bb75b6c5aa3e892603001a4ea6339690debbf82a3c4dc727" dmcf-pid="F1ACQNTNz1" dmcf-ptype="general">04.<br>한편, 철준에게는 남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적인 과제와 함께 북에 남겨진 가족을 다시 데려오고자 하는 깊은 욕망이 동시에 놓인다. 해당 인물의 내면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들여다 봐야 할 또 하나의 층위다. 하지만 두 가지 욕망은 비스듬한 자세로 서로 부딪힌다. 탈북민 모임에서도, 퀴어 커뮤니티 안에서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경계에 서 있는 그에게 북한의 가족까지 데리고 와 부양할 만한 능력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니, 그 전에 브로커에게 건네야 할 거액의 비용을 마련할 방법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이는 같은 탈북민 모임의 가까운 형인 학민(전두식 분)의 서사로부터 비추어볼 수 있다.</p> <div contents-hash="e54d1db4efd5f8bfd9a1eb8de558b99067cbcee3f5d8b28c6c92f32147d9ceec" dmcf-pid="3tchxjyjz5" dmcf-ptype="general"> 구글 지도에 북한 고향집을 저장해 놓고 그 지도를 들여다보는 장면은 그런 경계 위에서 철준이 품고 있는 가족에 대한 심리가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단지 지도를 들여다볼 뿐이지만, 그 모습 속에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과 다시 이어지고 싶은 관계에 대한 감정이 상존한다. 이 욕망은 단순히 '북에 있는 가족을 데리고 오고 싶다'라는 바람을 넘어서는 듯도 보인다. 남한에서의 생존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그는 매일 정체성을 숨길지 드러낼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탈북민이자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그렇지 않아도 될 여러 겹의 경계에 갇혀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그의 욕망은 단순히 가족 관계를 회복하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공간 안에서 단절된 자신의 삶을 다시 잇고자 하는 시도로도 읽히는 부분이 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521531f2c77b92a8d37ba4e19fbf4e76086dfe9645afefeb85de5a130834c5f" dmcf-pid="0FklMAWA3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13605120mwev.jpg" data-org-width="1200" dmcf-mid="8vLwViIi0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13605120mwev.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3670>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주)엣나인필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d356aeed4ea9c784a8111ce888cf2c28156e2a4741937ecb28b31a6bd196d7d" dmcf-pid="p3ESRcYczX" dmcf-ptype="general"> 05. <br>"그동안 어디 속마음을 털어놓을 데가 없었거든요. 여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다 시원하네요." </div> <p contents-hash="8e02d15fbf74f17458391bea77a04d3301387d5a88d48ba02aab2028f073b161" dmcf-pid="U0DvekGkpH" dmcf-ptype="general">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새로운 탈북 성소수자는 관계의 단절과 소속의 욕망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또 다른 차원으로 확장시킨다. 어플을 통해 연락해 온 그를 철준은 마치 과거 영준이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야기를 들어주고 종로3가로 데리고 간다. 이 장면은 단순히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는 의미를 넘어, 영화가 한 개인의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타인의 이야기로 옮겨가며 확장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철준의 삶은 여전히 경계 위에 서 있고 어떤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분명히 달라진다. 그는 더 이상 안내받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인물이 된 것이다. 관계의 선이 한 개인 안에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지는 바로 그 지점에서, 영화는 고립 속에서도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낸다.</p> <p contents-hash="58cccf0f58f2fd7375611861f8a4184aedb16f38404e2c46aba255554ff30cf9" dmcf-pid="upwTdEHEuG" dmcf-ptype="general">이는 일종의 성장 서사로도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성장보다는 미세하고 고요한 형태지만, 고립에서 연결로, 수동에서 능동으로 관계적 위치가 이동하는 과정이 바로 그런 전환점으로 읽힐 수 있다. 철준은 이제 더 이상 고립되기만 한 인물이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며, 관계의 시작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 변화는 거창하거나 드라마틱 하지 않지만 그만큼의 현실성을 끌어안는다. 삶이란 결국 이렇게 관계가 이어지고 전해지는 순간들 속에서 조용히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타인의 첫 경험에 동행하고, 자신의 과거를 타인의 현재에 겹쳐놓는 순간, 관객은 그 경계가 영원히 닫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영화 < 3670 >은 인물과 관객 모두를 위한 성장 영화가 된다.</p> <p contents-hash="245ff71a0dd5e9e2d28225cc28b1eb472527b53c9d106f8da4fa607097edc7d5" dmcf-pid="7zOGLm1mpY" dmcf-ptype="general">06.<br>"우리 다 행복하려고 여기 온 거 아이겠니?"</p> <p contents-hash="8ddde7a1c0ec5cf869273ced1596007f1c120f87590a7bd749ddeaf21f504ed2" dmcf-pid="zqIHosts3W" dmcf-ptype="general">극 중 인물의 모든 행위는 모두 행복을 향한 몸짓처럼 보인다. 그 행복은 완성된 상태나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명이 아니라, 잠시나마 고립된 상황을 벗어나 서로에게 닿고자 하는 시도에 가깝다. 영화는 그 시도들이 번번이 빗나가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어긋나게 되더라도,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진짜 감정을 포착해 보여주고자 한다. 모든 서사가 하나의 관계를 형성하고 완성하기 위한 드라마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형태를 갖추지 못한 무언가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다.</p> <p contents-hash="1c85dc8d7c683dc9ddf9e3ac55974a997114a4797d3f1e55a97bbcd21ea8238d" dmcf-pid="qBCXgOFOUy" dmcf-ptype="general">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영화 < 3670 > 안에서 행복은 결코 완성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 균열 위에 놓인 미완의 관계가 흔들릴지언정 끝내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 감정이 다가올 내일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형성되고 머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학민이 현택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듯 에둘러 이야기를 꺼낼 때, 영화는 그조차 미완의 상태로 남겨두고자 하지만 오히려 이해하게 되는 것은 전체 서사의 맥락 아래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과 관심, 닿기 위한 몸짓이 조금도 멈추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액정 너머로 떠오르는 '3671', '3672'와 같은 메시지와 마찬가지로.</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방탄소년단 진-River Joseph-방탄소년단-이채연-브브걸 아이돌픽 위클리 1위 [DA:차트] 09-08 다음 리사, MTV VMA '베스트 K팝' 수상…2022·2024 이어 K팝 솔로 최초 3관왕 [TEN이슈] 09-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