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뒤틀리는 난치병 딛고 다시 달린다…이봉주 “제2의 인생 살고 있죠” 작성일 09-06 3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인터뷰①] 근긴장이상증 4년 투병…"재활 과정, 선수 때보다 힘들어"<br>"헌신 해준 아내 너무 고마워…거리 늘려 풀코스도 재도전"</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09/06/0008470009_001_20250906092017475.jpg" alt="" /><em class="img_desc">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이봉주가 3일 경기 화성시 반월체육센터에서 런닝 자세를 시연하고 있다. 2025.9.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em></span><br><br>(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현역 은퇴 후 활발하게 활동하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5)는 지난 2020년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허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힘들었기 때문이다.<br><br>2021년 이후 한 번씩 얼굴을 비춘 이봉주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등이 90도 가까이 굽어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br><br>진단명은 근육 긴장 이상증.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꼬이거나 목이 뒤틀리면서 돌아가는 등 근육 이상이 나타나는 난치병이다. 의학계에서도 지금까지 증상의 원인이나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br><br>최근 뉴스1과 만난 이봉주는 당시를 돌아보며 "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는데 내 의지와 관계없이 배가 수축하다 팽창되기를 반복했다"면서 "점점 증상이 심해져 허리를 펼 수도 없었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고 했다.<br><br>그는 "유명하다는 병원은 다 가봤다. 기 치료도 받고 한방병원도 갔는데 효과가 없더라"면서 "2021년 6월엔 낭종 수술을 받았다. 70% 정도의 확률이 있다고 해서 걸어봤는데, 오히려 몸이 더 안 좋아졌다"고 회상했다.<br><br>세계를 정복했던 마라토너가, 제대로 거동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을 믿기 어려웠다. 주변의 모든 이들이 걱정했고 구순이 가까운 노모는 매일 눈물을 흘렸다.<br><br>그래도 이봉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현역 시절 44번의 풀코스 도전 중 41번을 완주했던 엄청난 끈기를 지녔던 그답게, 병을 고칠 수 있을 때까지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의지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09/06/0008470009_002_20250906092017583.jpg" alt="" /><em class="img_desc">이봉주와 아내 김미순 씨, 두 아들이 함께 찍은 가족사진. (이봉주 제공)</em></span><br><br>이봉주는 "수술을 받고도 상태가 악화하자 그 이후론 병원을 다시 가지 않고 재활 운동에만 매진했다"면서 "거의 3년 가까이 아침 8시에 나와 오후 6시까지, 쉬지 않았다"고 했다.<br><br>그는 "그때의 고통을 생각하면 선수 생활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고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br><br>아내 김미순 씨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증상이 악화한 이봉주는 혼자서는 50m를 걷는 것도 어려웠는데, 재활 운동을 하는 내내 아내가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br><br>이봉주는 "아내가 정말 많이 고생했다. 아내의 헌신이 없었다면 그 시간을 버틸 수 없었을 거고 건강을 되찾지도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br><br>이봉주의 굽은 등이 펴지는 데에는 꼬박 3년의 세월이 걸렸다. 작년부터 재활 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예전처럼 등을 꼿꼿이 펴고 걸을 수 있게 됐다.<br><br>이봉주는 "이제 예전의 생활을 찾아가고 있다. 건강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다"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09/06/0008470009_003_20250906092017651.jpg" alt="" /><em class="img_desc">이봉주와 어머니 공옥희 씨. (이봉주 제공)</em></span><br><br>이봉주는 다시 예전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나 기업에서 강연하거나, 방송 출연 제의가 오면 마다하지 않고 나가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br><br>충남 천안, 강원 정선 등 자신의 이름을 딴 마라톤 대회에도 현장에 나가 '페이스메이커'로 달리기도 한다. 다음 달 열리는 제4회 천안이봉주마라톤대회는 참가 신청을 받은 지 10여분 만에 5000명이 신청해 일찌감치 접수가 마감되기도 했다.<br><br>이봉주는 "대회장에 가보면 예전보다 연령층이 많이 낮아진 것을 느낀다. 러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 즐겁다"면서 "나 역시 건강한 몸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면서 더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br><br>병세가 호전된 이후론 아침, 저녁으로 러닝을 하며 '몸 관리'에도 여념이 없다. 오랜 투병 기간이 있었고 체중도 늘어나면서 예전만큼의 모습을 보일 순 없지만, 5~10㎞를 '가볍게' 뛰며 몸을 예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그다.<br><br>이봉주는 "슬슬 걷듯이 뛰면 5㎞를 26분 정도에 뛴다. 예전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기록"이라면서 "그래도 이제 건강해졌으니 몸 관리를 해 차츰 거리를 늘려갈 생각이다. 하프마라톤은 물론, 풀코스 마라톤도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21/2025/09/06/0008470009_004_20250906092017710.jpg" alt="" /><em class="img_desc">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이봉주가 3일 경기 화성시 반월체육센터에서 런닝 착지법을 시연하고 있다. ⓒ News1 김영운 기자</em></span> 관련자료 이전 남보라, 13남매 대가족 스케일…결혼식 위해 메이크업숍만 3군데 예약(‘편스토랑’) 09-06 다음 '마라톤 전설' 이봉주 "25년 묵은 한국기록, 이젠 깨졌으면" 09-0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