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팀의 ACL 출정식, 왜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나 작성일 09-05 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신태용 울산 감독 "K리그 ACL 출전팀 외국인 선수 제한 풀어야" 직언도</strong>명색이 아시아 무대를 향한 출정식이었지만, 희망과 기대보다는 어딘가 맥빠진 분위기였다. 집안싸움만으로도 고단한 K리그 구단들에게 '아시아 정상 도전'이라는 구호는 마치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br><br>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월 4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K리그 4개구단의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리그를 대표하여 ACLE에 나서는 울산HD의 신태용 감독과 김영권, 강원FC의 정경호 감독과 이유현, FC서울의 김기동 감독과 김진수, ACL2에 출전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과 김인성이 참가하여 각오를 밝혔다.<br><br>2025-26 ACLE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각 팀당 리그스테이지를 8경기 치러서 동아시아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4월부터 서아시아 8개팀을 합쳐 16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16강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른 뒤, 8강부터는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ACL2는 32개 팀이 4개 팀씩 8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 16개 팀이 2월부터 토너먼트에 돌입한다.<br><br>K리그 4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아시아 무대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우승 목표나 특별한 포부을 강조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ACL에 대한 부담감을 고백하는 분위기가 더 강했다. 특히 성적부담이 큰 감독들은 모두 '조별예선 통과'가 현실적인 목표라고 언급하며, ACL보다는 '리그가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br><br>올해 ACL에 출전하는 4개팀은 모두 K리그에서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포항이 4위, FC서울은 5위, 강원은 7위, 울산은 8위를 기록중이다. 전북이 압도적으로 리그 1위를 독주하고있는 가운데, 정규라운드는 5경기 남겨놓고 있다.<br><br>ACL 초반 일정이 시작되는 9~10월은 K리그에서는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는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4팀은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다음 시즌 ACLE 출전권이 걸려있는 상위스플릿 사수와, 승강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하위스플릿 추락 사이의 기로에 놓여있다.<br><br>가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팀은 '디펜딩챔피언' 울산이다. 최근 김판곤 전 감독이 경질되고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울산은, 강등권인 10위 수원FC와 승점이 고작 3점 차에 불과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또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서울도 올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함께, 일부 극성 팬덤이 김기동 감독의 경질을 압박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br><br>또한 K리그는 시즌을 봄에 시작해 겨울에 끝나는 '춘추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ACL은 가을에 새 시즌을 시작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로 운영되고 있다. 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며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가중된 시점에 ACL 일정 병행은 K리그 구단들에게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br><br>한편으로 K리그가 최근 아시아 경쟁 클럽들과 '체급차'가 너무 크게 벌어진 현실도 ACL에 대한 동기부여가 꺾인 이유다. 과거 K리그는 아시아에서 높은 위상을 자랑했다. 전북, 울산, 성남, 포항 등은 전성기에 돌아가며 ACL 무대를 제패했다.<br><br>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광주FC 한 팀만이 겨우 8강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고, 8강전에서는 알힐랄에게 충격적인 0대 7 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K리그 내에서는 3연패로 왕조를 구축했다고 평가받았던 울산은 정작 ACL 조별리그와 클럽월드컵에서는 연이어 초라한 성적으로 조기탈락하면서 축구팬들을 씁쓸하게 했다.<br><br>이제 아시아 클럽축구는 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 등 기존 강호들은 물론이고,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팀들도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영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규모도 K리그보다 훨씬 방대한 아시아 경쟁팀들보다 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는 단순히 K리그 구단의 경기력만 탓할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축구시장의 빈부 격차와 구조적 한계에 대한 깊은 고민이 깔려 있는 것이다.<br><br>현재 K리그 내에서도 중하위권에 그치며 고전하고 있는 4팀이 ACL 무대에서 나선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기에 한정된 스쿼드로 리그에 더 집중하기 위하여 로테이션(선수단 이원화)까지 단행하게 된다면, ACL에서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다. 이제는 매경기 베스트 전력을 총동원해도 아시아 경쟁클럽들을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데 어설픈 로테이션 전략을 쓰다가는 K리그 4팀이 모두 조별리그 통과조차 하지 못하고 전멸할 가능성도 있다.<br><br>성남 감독시절 ACL 우승을 경험했던 신태용 울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이제는 K리그도 외국인 선수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대안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br><br>현재 K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6명 보유, 4명 출전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ACL에서는 외국인 선수 제한이 없어 자금력을 앞세운 중동이나 동남아 팀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신 감독의 주장이다. 외국 클럽들을 예로 들며 "조호르(말레이시아)는 용병이 11명이고 사우디리그는 ACL을 뛰는 선수가 따로 있을 정도"라며 K리그와의 현실적인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br><br>또한 신 감독은 "중동이나 유럽은 우리보다 10배 이상 투자를 하고 있다. K리그 내 외국인 쿼터는 유지하더라도, ACL 출전 팀에겐 제한을 풀어야 한다. 돈 있는 구단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고, 재정이 어려운 구단도 외국인 선수들을 잘 뽑아와서 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br><br>다만 다른 감독들은 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역임하며 K리그의 현실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태하 포항 감독은 "민감한 문제다. 산업에 비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쉽지 않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 제도 개선에 대하여 말을 아꼈다.<br><br>결론적으로 이번 미디어데이는 급변하는 아시아 축구시장에서 K리그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자리였다. 선수와 팬들의 우승 열망에도 불구하고, 구단들은 당장 눈앞의 리그 성적과 제도적 불리함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더 고민할 수밖에 없다. '맥빠진 출정식'이라는 평가처럼, 화려한 출사표보다는 K리그의 위상 회복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함을 드러낸 장면이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996633;">"경험을 쌓으려고 ACL에 나간다고? 돈이 아깝다. K리그가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하는데 ACL에 나가는 K리그 팀들이 모두 예선에서 탈락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ACL에서도 8강- 4강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한다."</span><br><br>신태용 감독의 직언은 지금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안 K리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화두다.<br> 관련자료 이전 'FORZA FERRARI!' 페라리, 작년 이어 다시 한번 이탈리아 제패할 수 있을까? [2025 F1 이탈리아 그랑프리] [민진홍의 피트스탑] 09-05 다음 '이혼 6년차' 안재현, 아빠 됐으면 이런 모습? 31개월 아기 포옹 울컥(나혼산) 09-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