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여정 마무리하는 공포 영화의 시원섭섭한 인사법 작성일 09-05 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컨저링: 마지막 의식></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kuWUsBW3R">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4E7YuObYuM"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contents-hash="c36fa1bead70a1f4fe76bdf8b7754c817f66c57eb2b5f9e512eb751b98ca7ca7" dmcf-pid="8DzG7IKG7x"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dccf227f81b219782f80bbafa19b8af1a91e0dd18cd5b7a710965b4ac59b91d7" dmcf-pid="6wqHzC9H0Q" dmcf-ptype="general">2013년 <컨저링>이 개봉한 이후 12년간 이어온 컨저링 유니버스의 종착점에 시리즈를 지탱해 온 워렌 부부를 위한 헌사가 있다.</p> <p contents-hash="26bb1961817adb965cb08bbbe75a0e7148438d48e63ce9ac7cdb9510c6376ac7" dmcf-pid="PrBXqh2XUP" dmcf-ptype="general">시리즈 최장 러닝타임 135분 동안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건 스멀 가족의 집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들이다. 하지만 이 현상들은 공포를 위한 장치보다는 워렌 부부의 은퇴를 둘러싼 감정적 여정의 배경으로 기능한다. 영화는 귀신 들린 집의 공포보다 워렌 부부가 딸 주디와 그녀의 연인 토니를 바라보는 시선, 그들이 지나온 시간에 대한 회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어쩌면 이것이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특별한 지점이자 가장 복합적인 지점이다.</p> <div contents-hash="e1d2f48a65362d5505254faa6104ee5d0c2504c4251c6c8d9e05c1b4a0f2105b" dmcf-pid="QmbZBlVZp6" dmcf-ptype="general"> <컨저링> 1편이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면,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는 공포와 감정 사이에서 의도적으로 균형점을 찾으려 한다. 공포의 메커니즘은 여전히 작동하지만, 그 리듬은 12년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회고에 가깝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343582822448fb40fdb4dd4b1238456f9c3a04ffa3b6e3cd6bf9ec0ddc1d965" dmcf-pid="x6ljheyjF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ohmynews/20250905121201591kmvs.jpg" data-org-width="1280" dmcf-mid="90dKe3LKz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ohmynews/20250905121201591kmv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컨저링: 마지막 의식>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5bd3adcc477599f77b8a2f5df809e7a5d016c308af79f892fed795fc92162fd" dmcf-pid="yS8p4Gxp04" dmcf-ptype="general"> <strong>시리즈가 선택한 '감정선'</strong> </div> <p contents-hash="f8c707a2002e093676967cccab65f7b51747cf8ecb998d7b04316f70f1e76bd5" dmcf-pid="Wv6U8HMU7f" dmcf-ptype="general">제임스 완이 연출했던 시리즈의 1,2 편과 마이클 차베스가 연출한 3, 4편은 명확한 접근법의 차이가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의 연출에서 공포는 건축적이었다. 페론 가족의 집, 엔필드의 오래된 주택은 그 자체로 살아 숨 쉬는 공간이었고 카메라는 공간의 숨겨진 구석구석을 탐사하며 관객을 미로 속으로 이끌었다.</p> <p contents-hash="c62656f14991b77515f439cf32d1e1c2c1cae5db1bfa1d32358077c53cbe75f4" dmcf-pid="YTPu6XRuzV" dmcf-ptype="general">반면 마이클 차베스의 카메라는 스멀 가족의 집을 인물들의 관계가 펼쳐지는 무대로 취급한다. 공간의 깊이보다는 인물의 감정, 건물의 공포보다는 심리적 드라마에 집중한다. 마이클 차베스 감독은 초기 기획 단계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같은 피날레를 구상했지만 결국 시리즈의 메인 캐릭터인 워렌 부부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걸 선택했다.</p> <p contents-hash="4538de4e241d566d295de0e0fbcbbafa91795f1d97b834555b0007cbf90fd8dd" dmcf-pid="GyQ7PZe732" dmcf-ptype="general">그 결과 관객들은 애나벨과 발락 같은 시리즈의 주요 아이콘들을 다시 마주하는 스펙터클 대신, 로레인이 에드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피로연 장면을 감상하게 된다. 베라 파미가와 패트릭 윌슨의 연기는 여전히 진실하고 두 배우가 12년간 쌓아온 호흡은 화면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로레인이 자신이 할머니가 된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파미가의 표정에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선 시간의 무게가 담겨 있다.</p> <p contents-hash="bfc08ccc4b5a13683bf33e15c9e233bc466723c386b0d10d8b4a976d378e6e1e" dmcf-pid="HWxzQ5dzz9" dmcf-ptype="general"><strong>호러무비 향한 오마주</strong></p> <p contents-hash="a65aa30fd0af81c78637f641a6511ef778b12fcd77aad9b529127c6bf9f5747f" dmcf-pid="XYMqx1JqFK" dmcf-ptype="general">영화의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과거 공포영화들에 대한 의식적 오마주다. 영화는 새로운 공포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장르의 전통 위에서 자신만의 변주를 시도한다. 거울 속에서 나타나는 기괴한 형상은 <샤이닝>의 욕실 장면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영화의 시그니처인 핏빛 홍수 씬을 싱크대에서 미니멀하게 구현했다.</p> <div contents-hash="bd88657fc1c3925ea1b435555a76fbd54580c67baca9d5544de3a12df41fd57a" dmcf-pid="ZGRBMtiB0b" dmcf-ptype="general"> 스멀 가족의 집에서 벌어지는 폴터가이스트 현상들은 <컨저링2>의 엔필드 사건과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이건 단순 반복이 아니라 지난 시리즈를 다시금 훑어가는 회고의 연출에 가깝다. 해당 시리즈의 스핀오프격 캐릭터였던 애나벨 인형이 직접 스멀 가족의 집에 출연하는 장면은 가장 공포영화다운 연출이다. 팬 서비스를 넘어서 컨저링 유니버스 전체가 하나의 신화적 공간으로 완성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오마주들이 매번 적확하게 공포를 만들어내진 못한다. 3,4개의 점프 스케어는 어쩌면 장르 팬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타이밍에 발현된다. 물론 그 타이밍조차도 12년간 이 시리즈를 지켜본 관객들과의 약속일지도 모르겠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1dfdc1f2c379e74aa8c2a01ce92b54d20c383965fa1e6b8e499a09bf596cbd1" dmcf-pid="5XdKe3LKF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ohmynews/20250905121202870gyjl.jpg" data-org-width="1280" dmcf-mid="2KdKe3LK3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ohmynews/20250905121202870gyj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컨저링: 마지막 의식>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c411dc1d784a8a48758aa0c00f6eca6fe53f8873a0e3ee4fc28aad187d0f349" dmcf-pid="1ZJ9d0o90q" dmcf-ptype="general"> <strong>워렌 부부를 위한 거대한 은퇴식</strong> </div> <p contents-hash="8648fa9c12a90c33778f13690173b3ec0552cd07297e477bfa208d16088f12a2" dmcf-pid="t5i2Jpg20z" dmcf-ptype="general">제목처럼 영화는 워렌 부부의 마지막 퇴마 의식으로 끝맺음한다. 물론 헐리우드 영화답게 워렌 부부의 딸인 주디와 그의 남자친구 토니가 워렌 부부의 뒤를 이을 가능성을 열어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영화는 나름의 정서적 완결감을 제공한다. 딸 주디의 결혼식에 워렌 부부와 인연을 맺은 역대 시리즈의 배우들과 제임스 완 감독이 하객으로 참석하는 장면은 해당 시리즈의 완결을 확실시하는 작별인사처럼 느껴진다.</p> <p contents-hash="dd139a609e1138b58239426432b444ed13c19c9ba0b031cec7a01411b76cf19b" dmcf-pid="F1nViUaV07" dmcf-ptype="general">그런 의미에서 <컨저링: 마지막 의식>은 두 개의 영화가 공존하는 작품이다. 하나는 스멀 가족의 집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공포를 다루는 장르 영화, 다른 하나는 워렌 부부의 12년 여정을 마무리하는 감정적 드라마다.</p> <p contents-hash="b851edd9056c0a64d86d387cba242be48d5ac6dd4cbfdc878057c7473830b277" dmcf-pid="3tLfnuNfuu" dmcf-ptype="general">전자로서는 분명한 아쉬움이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이 구축한 프렌차이즈 시리즈는 그 첫 시작의 신선함을 끝까지 계승하지 못했고 장르적 관습에 의탁해 안전함에 머물렀다. 후자로서는 베라 파미가와 패트릭 윌슨이 보여주는 마지막 연기를 통해 시리즈의 마침표를 감정적으로 훌륭히 찍어냈다.</p> <div contents-hash="ceffcb420c04c99226e9772b4182cb4ae29535ae7bcb4250eefae82dbf29945e" dmcf-pid="0Fo4L7j40U" dmcf-ptype="general">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선 시간의 무게가 담겨 있고 그들의 작별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완벽한 공포도, 완벽한 완결도 아니지만 12년간 함께 걸어온 여정에 대한 정서적 마침표다. 시리즈를 함께 한 사람들과 한데 모여 정돈한 소박하고 정갈한 마무리. 더이상 장르 영화로서의 혁신은 보이지 않지만 소소하게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시원섭섭한 작별인사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f6151fc0577044bdb96e44f7c65c07f4056432ef2d8451a410aa1cbd4485c6e" dmcf-pid="p3g8ozA8p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ohmynews/20250905121204125qdob.jpg" data-org-width="1280" dmcf-mid="Vemnr6Cnp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ohmynews/20250905121204125qdo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컨저링: 마지막 의식>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cd24dea26108667d0b8b14549ac90a0e2ba58a310a6d8709ca2461db1308fa3e" dmcf-pid="U0a6gqc670"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다른 세계인가?" 유아인 근황, 꽁초 수북 '재떨이' 눈에 띄네 [엑's 이슈] 09-05 다음 '은중과 상연' 박지현 "중학생 연기 내가 하는 줄… 스스로 과대평가" 09-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