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책 한 권"…'은중과 상연', 김고은X박지현의 눈물과 감동 [ST종합]

작성일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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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중과 상연 김고은 박지현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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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김고은 박지현이 그리는 섬세한 이야기 '은중과 상연'이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든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을 동행하는 아름다운 여정이 펼쳐진다. 
 5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감독 조영민, 배우 김고은, 박지현이 참석했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과 상연(박지현)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은중과 상연'은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 등을 통해 섬세한 감정선으로 진한 여운을 이끌어온 조영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0대부터 40대까지, 서로의 삶을 끊임없이 스쳐온 두 친구의 서사를 담아냈다.
 조영민 감독은 작품에 대해 "30년 가까이 함께 시간을 보내온 두 친구의 이야기다. 한때 동경하고 미워했지만 용서하고 화해했던 시간을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배경은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이어진다. 조 감독은 "그 시대를 느끼기 위해 노력을 했다. 미술과 소품, 배경들을 봤을 때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배우들이 나이대별로 준비를 잘해주셔서 주변 분위기를 잘 내려고 노력했다. 시대별로 필터들을 다르게 해 차이를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제목에 대해서도 "우정을 다룬 콘텐츠들도 다양한 모양과 색깔이 있을 거다. 제목 역시 두 주인공이 중심이다보니 여러 방향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드라마는 은중과 상연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드라마라 이것보다 더 좋은 제목이 있을까 싶었다"며 "다른 우정 드라마와 콘텐츠들과 차별이 있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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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고은은 당당하고 솔직한 은중 역을 맡아 상연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박지현은 상연 역을 맡아 상연과의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연기한다. 
 김고은은 "처음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는 4부까지만 볼 수 있었다. 1~2부는 10대, 3~4부가 진행되면서 20대가 나오는데, 빨리 5부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잔잔한 작품이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깊이와 서사가 쌓여가는 과정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은중은 엄마와 단둘이 사는 친구다. 풍족하게 살고 있지는 않고, 어렵고 소박하게 살아간다. 엄마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자란 인물이라,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솔직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함께한 너무나 존경하는 조영민 감독님, 또 존경하는 선배 김고은이 한다는 게 너무 믿음직스러웠다"며 "상연이라는 캐릭터의 서사가 와닿았고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당연히 해야 된다는 느낌이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상연에 대해 "은중이와 대조적으로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사랑을 받지 못했다. 아픔이 많고 솔직하지 못한 친구"라고 얘기했다. 
 10대부터, 20대, 30대, 40대까지 연기한 두 배우다. 김고은은 10대, 20대 연기를 위해 "살을 조금 찌웠다. 제가 어릴 때 어땠나 보니 볼살이 통통했더라. 그래서 살을 찌우고 임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상연은 말수도 적고, 차갑고 오해도 많이 살 만한 친구다. 외적으로도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또 은중과의 갈등과 오해를 쌓는 행동들을 하는 면에 있어서 최대한 정서나 상황에 집중해 상연 입장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오히려 살을 뺐다"고 덧붙였다. 30대에선 보다 내면적 성숙함, 변화에 집중했다는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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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에 다시 만난 은중과 상연은 쉽지 않은 동행을 이어간다. 이에 박지현은 "상연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은중이에게 동행해달라고 부탁을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고은은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 상연을 보내줄 수 있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박지현은 "죽음에 동행해달라는 말이 이기적인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연 입장에선 죽음을 앞두고 용서받고 싶은게 은중이었고, 상연에게 남은 사람은 없다. 삶과 죽음이라는 생각을 연기적으로 많이 했다. 그런 것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도서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은 언니가 은중으로서 함께 해줬기에 저한테 상연이에게 은중이 같은 존재가 됐다.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고은도 박지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든든함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행을 해줄 때 어떤 마음일지, 그 이후의 상황에서 남아있는 은중을 생각했다. 은중이에게도 기회였지 않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역할에 몰입해 나간 과정을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은중은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평범함이 특별함과 맞닿아있어 이 어려운 연기를 누가 할 수 있을까 싶더라. 김고은 배우가 해준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 너무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박지현도 전작을 함께 한 경험이 있어 스펙트럼이 넓은 감정의 진폭을 잘 연기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두 분이 기대 이상으로 담아줘 너무 감사하다. 두 분이 아니였다면 이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OST도 드라마의 결을 극대화한다. 조 감독은 "감사하게도 좋은 아티스트분들이 참여해주셨다. 폴킴, 권진아, 최유리, 소수빈 등 너무 좋은 노래를 불러주셔서 드라마 보시는 분들이 OST를 들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은중과 상연'은 오는 12일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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