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트·업체, 개별성서 연대성으로 가는 테크노…300분 求道의 '무아지경' 작성일 09-05 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5' 일환<br>5~6일 세종S씨어터<br>'테크노 대부' 벌트(vurt.)·'문화 컬렉티브' 업체(eobchae) 협업</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JyOPZe7Ha">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1a99ec128c7c5ea4b0c93e6339354c526a69175848b1b6ec75c62d6da3622fe" dmcf-pid="0zNdFDuSZ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DJ 선아(왼쪽), 황유준 벌트 디렉터.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115050537hhwk.jpg" data-org-width="669" dmcf-mid="1kTs6XRuH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115050537hhw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DJ 선아(왼쪽), 황유준 벌트 디렉터.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102606a9feb7c91987d74627a62335edf67a7648651fba1c6ce82a87e22acb2" dmcf-pid="pqjJ3w7vHo" dmcf-ptype="general">[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정말 어려운 건 몸을 쓰는 일이 아니라 몸을 쓰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전자음악의 하위 장르인 테크노를 들을 때 말이다. </p> <p contents-hash="330107607f5623efc15e20ef8380f284a89a601e711af6871e385c0dd4c55156" dmcf-pid="UBAi0rzTGL" dmcf-ptype="general">테크노는 어떤 전자음악보다 춤추는 데 특화돼 있다. 온몸을 고출력 스피커에 맡기기 때문에, 클럽에서 들어야 제맛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낮은 비주류 문화가 됐다.</p> <p contents-hash="2766028d06a4f86d5733557e1b4a4d0a90738efbc340e9218ea3aa019bf606f5" dmcf-pid="ubcnpmqy1n" dmcf-ptype="general">지난해 3월 '베를린 테크노'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됐을 당시 전 세계의 테크노 마니아들이 환호작약한 이유다. 물론 이 과정까지는 쉽지 않았다. 현지 DJ는 물론 기획자, 공무원, 음악 팬들이 합심해 '문화 운동'에 가까운 캠페인을 벌인 것이 큰 힘이 됐다. </p> <p contents-hash="99ad2a185ed2fae7c4ef0b5915060d0e185dac5489ea373a32eb0034a4f851b0" dmcf-pid="7KkLUsBWYi" dmcf-ptype="general">테크노는 영국 런던, 미국 디트로이트에서도 유명하다. 그리고 서울 마포구 합정동엔 국내 테크노 성지가 있다. 황유준 디렉터와 DJ 선아(SUNA)로 구성된 듀오 '벌트(vurt)'가 2014년부터 지켜온 '클럽 벌트'가 그곳이다. 이 팀은 국내 테크노 신(scene)의 대부로 통한다. 벌트가 전자음악 뮤지션 황휘(HWI), 작가 오천석, 큐레이터 김나희로 구성된 3인조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 업체(eobchae)와 손 잡고,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의 공인(公認)을 받아 테크노 전복을 꿈 꾼다. </p> <p contents-hash="c859cf54b6309df5ab6c5a40420c9ab972f6ea389163e1d6eb339c66fd08cd8e" dmcf-pid="z9EouObYXJ" dmcf-ptype="general">세종문화회관의 트렌디한 여름 예술 축제 '싱크 넥스트(Sync Next) 25'의 일환으로 5~6일 세종S씨어터에서 펼치는 '벌트vurt., 업체eobchae 온 싱크 넥스트 25'가 혁명의 자리다. </p> <p contents-hash="c774880989cc42b2febdd2abf34a53abbf466a6fd6f33264f5749e1b9940ae94" dmcf-pid="q2Dg7IKGHd" dmcf-ptype="general">반복되는 패턴으로 몰입의 순간을 통해 구도(求道)적 현상에까지 이르게 하는 테크노의 개별성이 서울 중심지이자 문화예술의 상징인 세종문화회관에서 어떤 연대성을 통한 공동체성을 꾀한다. 그건 테크노의 심리적인 제한성을 타파하고, 동시에 물리적 한계성을 확장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러닝타임이 무려 5시간(300분)에 달하는 공연인데 그건 그냥 긴 게 아니라, 테크노라는 예술을 내면화하기 위해 필요한 빌드업을 위한 최적의 시간이다. </p> <p contents-hash="c829722f7a79c491d1b7b4d80492e353e4c22023c29a2c23644dba31fbbd0605" dmcf-pid="BVwazC9H5e" dmcf-ptype="general">다음은 최근 이태원에서 업체의 황유준 디렉터, 업체의 황휘·오천석과 만나 나눈 일문일답. </p> <p contents-hash="3ffc13281e32a3f9c25d843b092bc94ff7f759a0f604cbe44c42be46512d7699" dmcf-pid="bfrNqh2XGR" dmcf-ptype="general">-이번 작업은 어떻게 시작이 됐나요?</p> <p contents-hash="973afea2587ff6e8891a0c50973d119f3b7255550c32e4ff089d6abf30bac475" dmcf-pid="K4mjBlVZZM" dmcf-ptype="general">"'싱크 넥스트' 측에서 테크노에 관심이 많다고 하시면서 연락을 주셨어요. 테크노가 어떤 문화이고, 서울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또 이런 문화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몇 번에 걸쳐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업체 분들하고 같이 하면 좋겠다고도 제안을 주셨죠."(황유준) </p> <p contents-hash="ee92a75d2ea14f8e8e8b727a02d100727dfa3e5d1054b13031b3e4795e48cb3d" dmcf-pid="98sAbSf5Hx" dmcf-ptype="general">"저희는 유준 디렉터만큼 정말 진심으로 테크노를 좋아한 적은 없어요. 클럽만 몇 번 다녀보고 그랬죠.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이자 또 다른 장르의 창작자로서 재밌을 거 같아서 협업하게 됐습니다. 테크노는 저희가 추구해왔던 느낌, 이미지와 전혀 상반된 것들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로 톤을 맞추는 것보다는 서로가 뭘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상태에서, 각자 톤을 유지하며 작업을 했을 때 흥미롭고 새로운 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황휘)<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acb605d8e893c82db3034fdd48d4332692f52b0d5ad4cdbdc9c1cb9ad9d9223" dmcf-pid="26OcKv415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베를린=AP/뉴시스] 2022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테크노 퍼레이드 '레이브 더 플래닛' 현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115050689cycf.jpg" data-org-width="720" dmcf-mid="t9u5jKDxX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115050689cyc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베를린=AP/뉴시스] 2022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테크노 퍼레이드 '레이브 더 플래닛' 현장.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b541566b6e8bf41bf06c57e578ecf00b1eccca7e158449d29ab1096aa39f0f84" dmcf-pid="VPIk9T8ttP" dmcf-ptype="general">"저희 컬렉티브에서 음악을 만드는 황휘 씨는 보통 음들을 복잡하게 중첩해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드는데요. 황휘 씨가 휘(HWI)라는 이름으로 개인 활동하기도 하고, 저희 일원으로서 같이 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항상 텍스트 중심의 내러티브를 배경에 두고 작업을 했었어요. 사변적인 세계를 염두에 두고 그 세계에서 울려퍼지는 아리아라든가 혹은 어떤 소리를 염두에 뒀죠. 테크노는 음의 어떤 연속이잖아요. 이것이 저희가 계속해서 작업을 해왔었던 어떤 서사 중심의 이야기 방식과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유준 디렉터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테크노는 일종의 구도(求道)에 가깝더라고요. 어떤 행동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취한다기보다는, 수행성이 중요한 장르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디렉터님과 대화를 나누던 때 마침 저희가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전시를 한 '멱등설'(여러 번 연산을 적용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 성질)이었는데, 종교에 대한 거였었어요. 유일한 신앙의 대상 없이 자기 자신만을 믿어야 하는 가상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테크노의 구도성 혹은 수행성의 이야기가 중첩되면서 어떤 포인트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그 포인트를 기점으로 해서 작업이 구성됐어요."(오천석)</p> <p contents-hash="7415919c058bca5afe2f046ba0768acfea5de155f6d9c8a2117e5b1ef94ed65c" dmcf-pid="fiWIQ5dzt6" dmcf-ptype="general">-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한 대안으로 테크노가 나왔잖아요. 특히 테크노는 지역성이 되게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베를린 테크노'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 유준 디렉터 님에겐 어떤 의미였나요? 합정 테크노신은 또 다르잖아요. </p> <p contents-hash="1a7a8849da49a64cadffc1556aaa0253ea7bd8003bf1eb3e892825dee9ab4ab0" dmcf-pid="4nYCx1Jqt8" dmcf-ptype="general">"말씀하신 것처럼 테크노는 각 로컬신(scene)과 굉장히 깊이 연결이 돼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비주류 장르고 또 클럽에서 주로 발생하는 거리 음악이다 보니까 길게 지속되는 게 힘듭니다. 그래서 다양성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많이 발전을 하게 되는데 특히 베를린은 지역 커뮤니티, 도시 단위, 국가 단위로 지원이 같이 어우러지면서 20년 동안 계속해서 문화가 지속 발전할 수 있게 됐고요. 테크노가 베를린에만 있는 건 아니고, 전 세계 각지에 다 퍼져있는데, 이제 지속 가능성이 중요해졌죠. 서울에서도 이런 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저희만의 지역적인 모습과 느낌을 담은 테크노가 또 생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황유준)</p> <p contents-hash="8aff81bdf170dfccb57e1878cc9b7c74c9483aac219f8adab4fc11653059ee5e" dmcf-pid="8LGhMtiBG4" dmcf-ptype="general">-그렇게 벌트가 하는 일들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세종문화회관)에서 주목했다는 점이 큰 의미네요. 서울에서도 합정, 홍대, 이태원, 강남 등의 전자음악신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이번 공연으로 그 물리적 공간이 광화문으로 이동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그럼 새로운 관객 층이 광화문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p> <p contents-hash="d4839f95cd16dbcc2dd6700f6384df03bf76cf83931b95c0e99b9ca94d00fad6" dmcf-pid="6oHlRFnbYf" dmcf-ptype="general">"이태원을 제외하고는 현재 그렇게 활발하지는 않거든요. 나눠져서 서로 각자 발전하고 있다기보다 서로서로 다 알고 있고 굉장히 작은 신이에요. 다만 이번엔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상징성 있는 공연장에서 저희가 공연을 함으로써 주목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황유준)</p> <p contents-hash="f69720a4bed2fb03a6d1305da6b5a8118a41568aa20a3f10acab9d03df38543e" dmcf-pid="PgXSe3LKXV" dmcf-ptype="general">-테크노는 헤드폰이 아닌 정말 클럽에서 큰 스피커로 들어야 하는 음악으로 알고 있습니다. </p> <p contents-hash="849a0d3a63775ed4d532f29e77bb57d86922ea26815abaa2e52a535c60b17ca0" dmcf-pid="QaZvd0o9Z2" dmcf-ptype="general">"사실 전 클럽핑을 즐겨하는 사람은 아니고, 음악을 헤드폰을 쓰고 감상하는 청자의 입장에서 테크노는 지금까지 그렇게 친숙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새 개인 디바이스로 들었을 때의 감흥과 실제 클럽에서 몸으로 부대끼면서 듣는 것의 감흥에 굉장히 차이가 크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유준 디렉터님이랑 만나면서도 '개인 디바이스 밖에서 또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차원의 것이 있구나'를 느끼고 있어요. 저 또한 '음악의 어떤 새로운 면을 뭔가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들을 때의 데시벨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클럽에서 음악을 듣는 경험만이 주는 현장성도 있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끼리 느끼는 동질감이 음악을 경험하는데 또 다른 감흥을 주는 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테크노의 전시적인 이미지, 공간적인 이미지 반복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황휘)</p> <p contents-hash="fe4b25db7124cf82d7f697e8c8ea8cdd10cf80be1b168af79a90132e72e3361b" dmcf-pid="xN5TJpg2H9" dmcf-ptype="general">"저희는 항상 반복이 곧 죽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작업을 할 때마다 어떤 단위가 다음 단위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면서 항상 작업을 했었습니다. 저희와 접점이 있는 어느 평론가님은 '내러티브가 소비되는 혹은 연소되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해주실 정도로 계속 바뀌어 가고 생성돼 가는 모습에 매료되고 초점을 맞췄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 반복성 자체를 염두에 두고 또는 전제하고 작업을 하니, 안 했던 것을 하는 즐거움이 분명히 있더라고요. 가사를 쓸 때도 어떤 선언적인 낭독이 필요한 줄글 대신에 박자감이라든가 한 음절로 떨어지는 표현들에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게 됐습니다. 동시에 저희가 퍼포머 분들을 섭외를 할 때도 어떤 움직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반복이 박자감으로 이어지고 그 박자감이 다시 어떤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거죠. 지금까지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엔 해당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움직임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현장감을 고민했습니다."(오천석)</p> <p contents-hash="3ae72f11892956045af2f8f01eed875f5fb323c9c14086b25215071614b9bb0a" dmcf-pid="y0nQXjFOGK" dmcf-ptype="general">-유준 디렉터 님은 테크노의 수행성, 구도성에 대해 언제 처음 느꼈나요?<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39c89d4b64696a296ccbf03b2a9e70c2348d76d202586cb87442532df0b9d15" dmcf-pid="WpLxZA3I5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뉴시스] 업체.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115050829mecr.jpg" data-org-width="720" dmcf-mid="Fgcnpmqy5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115050829mec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뉴시스] 업체. (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2025.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14b27dfc8d123043dce5032683d148e2c9aeb682a9a63f50c85f63981f62f19" dmcf-pid="YUoM5c0CZB" dmcf-ptype="general">"처음엔 사운드적으로 음향적으로 매력을 느껴서 좋아하기 시작 했는데 하고 특별한 기능을 담고 있는 음악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의도적으로 같은 패턴들을 만들고, 음악이 가지고 있는 감정적인 부분들을 배제하고, 리듬적으로 계속 반복시키는 장치들은 사람들이 그런 패턴들을 몸으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강력한 몰입감을 빚어내거든요. 테크노 공연은 보통 2시간, 3시간씩 해요. 그 시간 동안에 계속해서 반복되는 효과를 표현하다 보면 집중도가 굉장히 높아지면서 일종의 최면 상태까지 이르게 되는데 그 절정에서 느낄 수 있는 의미는 서로가 다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테크노 자체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음악이라기보다, 어느 특정 지점까지 다다르게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 영상 촬영 금지도 그러한 성격의 연장선상이죠. 몰입할 수 있는 상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데 누가 사진, 동영상을 촬영한다고 하면 그게 의식이 되잖아요."(황유준)</p> <p contents-hash="5cbfa453777b2ac48fb6cc22359470c9673b8aea961f081579915147903b607a" dmcf-pid="GugR1kphHq" dmcf-ptype="general">-그러면 유준 디렉터님이 생각하실 때 서울에서 테크노가 흥하지 못하는 가장 큰 방해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p> <p contents-hash="6972f2a24993594aefece3375c1b1a8216d5a41d0d7c53159813a1771d65c27b" dmcf-pid="H7aetEUl5z" dmcf-ptype="general">"이유는 많은데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법적인 제한입니다. 클럽 문화에 대한 법적인 제한이 많아요. 대형 클럽들은 합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데, 소형 클럽들은 그렇지 못해요. 특히 테크노 문화는 비주류 문화이기 때문에 큰 클럽에서 이뤄지지 않고, 전 세계 어딜 가도 동시다발적 소규모로 일어나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소규모 클럽들을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도 없어요. 특히 합법적인 단체가 아니다 보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엔 지원금 등의 대책에서도 배제됐죠. 처음엔 왜 이렇게 소외되나 싶어서 답답했는데 저희들이 변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저희한테는 좋은 기회죠. 문화적인 음악적인 가능성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저희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황유준)</p> <p contents-hash="9791113e3968bc4be927064841462458a6a1243d3cdb54c5dbf39d8387d19e52" dmcf-pid="XzNdFDuSH7" dmcf-ptype="general">-테크노의 주요 청자 층은 비교적 나이대가 높은 편이죠? 최근엔 새로운 세대 유입도 많다고 들었습니다.</p> <p contents-hash="9f691dd03011a89da731c908ac698710e3920f2577c7c249d2c7b2d04bf76ddf" dmcf-pid="ZKkLUsBWHu" dmcf-ptype="general">"저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클럽이 그랬을 텐데, 코로나가 끝나고 갑자기 20대 초중반 세대들이 쏟아져 나온 거예요. 본래 클럽 문화는 이전 세대로부터 어떻게 춤을 추고 어떻게 공감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과정이 필요한데 (코로나로 인해) 그런 과정이 생략된 채로 새로운 세대들이 너무 많이 오다 보니까 음악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뀐 경향이 있었어요. 테크노 음악은 1시간, 2시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고 느낄 정도의 미묘한 변화를 유지한 채로 계속 반복을 해주는 게 특징인데 이전에 비해선 굉장히 다이내믹해졌죠. 아무래도 새로운 세대들이 원하는 방식이 접목이 돼 가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변화하는 게 너무 빨라서 테크노가 나아가는 방향이 맞나 싶을 정도라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2~3년 지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특징들과 새로운 특징들이 결합이 됐습니다. 지금은 그래서 또 다시 새로운 테크노가 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시점입니다."(황유준)</p> <p contents-hash="92b0a36bd2900bbdb5af8b31b4d4adb4a8f85c1fcf66462b5409cedebe2c58f8" dmcf-pid="59EouObYYU" dmcf-ptype="general">-업체는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뭉친 컬렉티브(collective)인데요. 이런 형태의 장점은 무엇입니까?</p> <p contents-hash="e692c24cd501e8a083f1efbe07a5fd842d56e097dbfceb25c37de7454a01e32b" dmcf-pid="12Dg7IKGHp" dmcf-ptype="general">"우선 분업화가 잘 돼 있다는 점이요. 저희 셋이 할 줄 아는 게 완전히 다르거든요. 천석 씨는 글을 주로 쓰고, 텍스트 작업과 기획을 많이 하고요. 저는 영상과 음악을 주로 만듭니다. 뉴욕에 있는 나희 씨는 프로그래머라서 테크놀로지스트로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천석 씨가 기획을 하면 저와 나희 씨가 각자의 능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식으로도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요새는 이런 분업 형식에서 한계를 많이 느끼기 시작했어요. 효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서로 재미있을 수 있고, 혼자서 작업하는 게 아니라 같이 머리 맞대고 재밌는 걸 상상해 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까지 모든 것을 녹이고 합치고 뒤섞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었는데, 그게 가능했던 건 저희 뜻에 좀 공감하는 협업자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어떤 레거시를 갖추고 역사를 만들려고 하는 단체와 같이 작업을 하다 보니까 장르적인 엄밀성을 존중하고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를 고민을 많이 했어요. 분명히 어떤 정박에서 벗어나고, 전혀 테크노적이지 않은 것이 발생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테크노성을 정의하게끔 만드는 공통적인 특성을 계속해서 의식하며 구성을 짰습니다."(황휘)</p> <p contents-hash="8663c988779f1cf57fa7e347287b1491cf315b29c1689ed1377f3e001921e9ac" dmcf-pid="tVwazC9HG0" dmcf-ptype="general">-이번 공연 키워드는 이전 테크노 공연의 키워드와는 다를 듯합니다. </p> <p contents-hash="b36ac79957d10210d129072007bc063e241445c6223db11ad499a09c738eb817" dmcf-pid="FfrNqh2X13" dmcf-ptype="general">"처음엔 공연을 준비하면서 계속 '테크노 콘서트'라는 키워드에 대해 생각했어요. '테크노가 콘서트가 가능한 건가'라는 물음이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테크노는 사람들이 스스로 춤을 추면서 본인들이 주인공이어야 되는데 콘서트는 공연자가 주인공이고 보는 사람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사이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DJ 셀럽과 라이브 셀럽이 뒤섞여 있는 이유도 보시는 분들이 '사실 여기가 클럽으로 운영하는 공간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기 위한 것이에요. 다만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연을 보는 와중에 주인공으로 전환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합니다. 업체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황유준)</p> <p contents-hash="804cf961a75cd7c4915e568c4c1e38d7b569418dbe004d7a3c6c756a63d35ebc" dmcf-pid="34mjBlVZYF" dmcf-ptype="general"><span>☞공감언론 뉴시스</span> realpaper7@newsis.com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38억뷰 EDM 아이콘 앨런 워커 내한공연…빅크(BIGC), 선예매 티켓 독점 제공 09-05 다음 '0표' 24기 옥순, '인기녀' 23기 옥순-미스터 권과 삼각관계...과연 최종 선택은?(나솔사계) 09-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