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악재에 SKT 3Q 적자 경고등…KT·LGU+도 리스크 확산

작성일 09-0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KT, 1348억 과징금·보상 비용에 3분기 적자 경고등 KT·LGU+ 해킹 의혹 조사 확대…정치권·정부 압박 고조 이재명 ‘강력 대응’ 주문에…통신 3사 실적·신뢰 이중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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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SK텔레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dailian/20250905113313131sqjv.png" data-org-width="700" dmcf-mid="f4lm6XRuY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dailian/20250905113313131sqjv.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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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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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SKT)이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역대급 과징금과 고객 보상 비용 부담으로 2025년 3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1%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분기 영업이익 중 최저 수준이다. 5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 비용과 1348억원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7000억원대 정보보호 투자 일부 부담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낮은 실적을 예상하며 적자전환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미 2025년 3분기 SKT 연결 영업이익 적자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8월 요금 할인에 따른 매출 차감과 위약금 면제 비용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과징금 부과에 따라 3분기 순이익 적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보 유출 관련 비경상 비용이 급증한 SK텔레콤이 조만간 개인정보위를 상대로 과징금 불복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의 분쟁조정위원회가 해지 위약금 전액 면제 시기를 연말까지 연장하라고 권고한 것을 수용하지 않은 데서부터 기류가 감지된다.
 SKT는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추가 피해가 없었고 위약금 면제 조치도 이미 시행했으며, 고객 보상과 정보보호 혁신안을 통해 1조원 이상을 투입한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8월 통신요금 50% 감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위가 1348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하자, 결국 법적 판단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빼앗긴 가입자 확보를 위해 SKT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할 전망이다. 동시에 AI 데이터센터, 보안 인프라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이 한층 가중됐다. 유·무선통신 성장 정체 국면에서 개인 정보 유출 후폭풍으로 '역대급 악재'를 맞은 SKT가 손실 최소화를 위해 방어적 태도를 견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가입자 이탈과 가입자 보상 관련 지출, 정보보안 관련 투자 등으로 하반기에도 무선통신부문 영업실적 저하는 불가피해 보이며, 특히 8월 한달간 전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통신요금 50% 감면으로 인해 3분기에 큰 폭의 영업실적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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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2025년 제18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dailian/20250905113314464cxad.png" data-org-width="700" dmcf-mid="4uOEVWP31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dailian/20250905113314464cxad.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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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8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2025년 제18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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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불확실성이 감지된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무선 가입자 증가, 부동산 매각 이익 등으로 쾌속 성장하던 양사는 돌연 해킹에 따른 개인 정보 유출 의혹이라는 변수를 맞닥뜨렸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Phrack)’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양사 서버 침해 정황이 드러난 것이 발단이었다. 프랙은 북한 배후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 '김수키'가 한국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의 정보를 유출했으며 여기에 LGU+, KT 등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LG유플러스의 서버 관리용 프로그램 소스 코드와 임직원 정보, KT의 사용 기간이 만료된 인증서(SSL키) 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설명자료를 통해 "양 통신사 침해사고 여부 확인을 위해 현장점검 및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아 정밀 포렌식 분석 중에 있으며 침해사고가 확인되는 경우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도 조사 착수 여부를 검토중이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이날 "프랙 보고서가 계기가 돼 다른 통신사 얘기가 나와 내부적으로 보고서 분석을 하고 있다"며 "기초 자료가 파악되고 분석된 다음 단계에서 판단을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통신사로부터 별도 신고는 없었으며, YMCA로부터 공식 조사를 요청하는 문서를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현행 정보통신망법상 기업의 자진 신고가 없으면 정부 합동조사단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치권도 대응에 나서면서 사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은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해 정부의 조사 권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도 과기정통부의 조사 권한과 기업의 자료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개정안을 전날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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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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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보안사고 반복 기업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문하면서 통신업계 전반의 압박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화의에서 "관계 당국은 혹여라도 숨겨진 추가 피해가 없는지 선제적 조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갈수록 조사 요구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 조사가 본격화되면 통신 3사 모두 실적과 신뢰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김홍식 연구원은 "사건 초반이라 향후 해킹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지 알 수 없다"면서 "KT와 LG유플러스 모두 2분기와 달리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KT의 임금 인상 소급분, LG유플러스의 명예퇴직금 반영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SK텔레콤 사례와 달리 이번 유출 사태의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은 "사안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과징금 및 전면 고객 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통신사업자를 비롯한 다수의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온라인∙비대면 기반 사업자들의 정보 보안 강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관련 시스템∙인력 투자 규모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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