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희망 살린 '백전노장' 안준호 감독, 박수칠 때 떠난다 작성일 09-05 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주장] 대한민국농구협회, 농구대표팀 지도자 공개채용 의결</strong>안준호 감독이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결국 물러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9월 4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갖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및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을 대비해 남자 농구 대표팀 지도자를 공개채용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br><br>안준호 감독은 지난 2024년 1월 남자농구대표팀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1956년생으로 칠순을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에, 지도자로서 12년이 넘은 현장 공백기 등으로 인하여 선임 당시만 해도 대중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br><br><strong>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세대교체' 성공</strong><br><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5/09/05/0002487061_001_20250905104608436.jpg" alt="" /></span></td></tr><tr><td><b>▲ </b> 안준호 감독(FIBA 홈페이지 캡처)</td></tr><tr><td>ⓒ 연합뉴스</td></tr></tbody></table><br>하지만 안 감독은 1년 6개월 남짓한 짧은 재임 기간에도 이현중, 여준석, 유기상, 이정현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한국농구의 국제경쟁력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br><br>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막을 내린 '2025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하여 6위(3승 2패)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전임 추일승 감독이 이끌었던 2022년 자카르타 대회와 동일한 순위였다. 결과적으로 안준호 감독은 목표로 했던 4강진출에는 실패했고, 농구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4강 진입이 좌절된 것도 사상 최초였다.<br><br>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대회의 성과를 결코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편성부터 지난 대회 우승-준우승팀인 호주-레바논과 한 조에 배정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해 라건아와의 계약 종료 이후 아시아 경쟁국들처럼 '귀화선수'도 없이 전원 순수 국내 선수들로만 라인업을 꾸렸다. 안 감독은 이름값이 높지만 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스타 선수들도 과감히 대표팀에서 배제하기도 했다.<br><br>이번 대표팀은 김종규와 이승현 정도를 제외하면 전원 아시아컵에 첫 출전일만큼 경험도 부족했다. 대회 기간중에서는 주전 가드 이정현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고, 여준석도 부상을 당하는 등 내내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br><br>하지만 안준호호는 예상을 깨고 중동의 강호 카타르와 레바논을 연파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당당히 죽음의 조를 실력으로 돌파했다. 대회 내내 대표팀의 1옵션으로 활약한 이현중은 19.8점·7.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수양면에 걸쳐 새로운 에이스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유기상은 조별리그에서 폭발적인 3점슛으로 한국의 간판슈터 계보를 이었다.<br><br>특히 대표팀은 확실한 빅맨의 부재와 높이 열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협력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에 이어 외곽 공격을 노리는 스페이싱 농구로 아시아 강팀들을 괴롭히며 'KOR든 스테이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br><br>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는데, 패배한 상대는 바로 우승팀 호주와 준우승팀 중국이었다. 호주는 아시아 편입 이후 압도적인 전력으로 대회 3연속 무패 우승을 달성한 월드클래스 팀이다. 중국은 아시아컵 역대 최다우승국이자, 결승에서 유일하게 호주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던 팀이었다.<br><br>한국은 그런 중국을 8강에서 만나 막판까지 끈질기게 몰아붙이며 투지와 저력을 증명했다. 물론 과정상 때로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이긴 경기는 확실히 이길만했고 진 경기에서도 내용과 투지 면에서는 한번도 부끄럽지 않은 내용을 보여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br><br>안준호 감독은 끈질기게 상대를 물어뜯는 '늑대농구', 스타보다 팀워크를 강조하는 '원팀코리아'를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한결 젊고 역동적인 팀분위기를 구축했다. 이번 대표팀이 더욱 호평을 받은 이유도 한국농구만의 열정적인 농구스타일과 국가대표다운 끈끈한 팀워크를 재건했다는 데 있다.<br><br><strong>'원팀 코리아' 정신, 앞으로도 이어질까</strong><br><br>하지만 정작 한국농구는 그동안 고군분투하는 칠순의 노감독을 제대로 지원해주기 위하여 얼마나 최선을 다했을까. 안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해도 대표팀을 둘러싼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농구대표팀은 직전 대회인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br><br>한국농구의 국제경쟁력은 몇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대표팀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br>이처럼 열악한 환경과 지원 속에서도 안준호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한국농구의 재건'이라는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했다. 이는 단순히 이번 아시아컵 결과만으로 평가할수 없는, 안준호 감독이 남긴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br><br>안준호 감독은 지난 아시아컵을 끝으로 농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여론의 평가도 호의적이었고, 선수단에게 지지를 받았던 만큼 안 감독과 다시 한번 동행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협회는 결국 감독교체를 선택했다.<br><br>유재학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위원이 참석한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비롯하여 감독의 비전, 전술, 임기응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끝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더욱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br><br>농구대표팀은 전임감독제 도입 이후 2년 이상 지휘봉을 잡거나 재계약에 성공한 경우가 드물다. 대표팀의 장기적인 플랜을 위해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또다시 감독을 교체하는 것에는 위험부담도 따른다. 과연 협회가 안준호 감독보다 국제경쟁력과 팬들의 눈높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새 지도자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br><br>비록 세대교체의 완성을 끝까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안 감독은 최근 10여년간 역대 대표팀 감독 중 오랜만에 박수칠 때 떠나는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안 감독이 불씨를 살려낸 '원팀코리아'의 정신이 앞으로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br> 관련자료 이전 LPBA 최강 라이벌 '3연속 우승 도전' 스롱-'당구여제' 김가영, 나란히 8강 진출...PBA 강호들 승부치기서 줄줄이 탈락 '대이변' 09-05 다음 주영훈, 조폭 납치..목숨 건 작곡 “노래 잘 안 돼 천만 다행” 09-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