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5] AI 기반 新가전 시대 선언… 삼성은 ‘일상 케어’, LG는 ‘실용성’

작성일 09-0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5일 베를린서 개막 삼성·LG, 비슷한듯 다른 전략 맞대결 삼성 ‘AI 연결 효용’ vs LG ‘실속·효율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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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5′가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대 매출 지역 중 하나인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비슷한 듯 다른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홈이라는 큰 틀에서 연결성을 강조하며 미래를 제시했다면, LG전자는 보수적인 유럽 시장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철저하게 실수요 중심으로 전시 방향을 잡았다.
 AI 가전은 지난 수년간 IFA의 핵심 테마 중 하나였다. 과거 스마트홈부터 이어져 온 흐름으로 두 회사는 지난해 생성형 AI를 통한 초개인화, 대화형 가전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다만 일각에선 보수적인 유럽 소비자 시장에서 AI 가전은 ‘수요 없는 공급’이라는 지적과 실제 소비자의 가전제품 선택에서 AI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IFA에서는 이 같은 유럽 시장에 대한 두 회사의 대응 전략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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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 삼성전자 전시관에 시연된 기기간 연결 시나리오. 부모 집에서 냉장고 문이 열리는 등 가전 사용 활동이 감지되면 자녀에게 '엄마의 활동이 방금 감지됐다'는 알림이 울리는 모습./베를린=최지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chosunbiz/20250905101048743qiss.jpg" data-org-width="3715" dmcf-mid="tUi4dC9HA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chosunbiz/20250905101048743qis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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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 삼성전자 전시관에 시연된 기기간 연결 시나리오. 부모 집에서 냉장고 문이 열리는 등 가전 사용 활동이 감지되면 자녀에게 '엄마의 활동이 방금 감지됐다'는 알림이 울리는 모습./베를린=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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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기 연결하면 뭐가 좋나” 자문한 삼성, ‘효용 시나리오’로 답 내놔 
 “솔직히 내부에서도 ‘AI 기기들을 연결하면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소비자에게 구체적으로 뭐가 좋은가’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4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사전 전시관 투어에서 만난 한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고민 끝에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기기간 연결’이라는 구호를 넘어 연결이 만들어내는 효용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전시관 자체도 AI 기기 간 연결이 사용자의 일상을 어떻게 가치 있게 만드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가령 외출 후 귀가하면 TV가 사용자에게 집안 상태를 한눈에 요약해 주고 놓쳤던 집안일 등을 알려준다.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 집의 가전 사용 빈도가 뜸해지면 자녀에게 알림을 보내 안부를 묻게 하고, 집에 홀로 남은 반려견이 짖으면 로봇청소기가 다가가 영상으로 가족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식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집이 나를 배운다’는 개념을 강조했다. 연결된 AI 기기들이 알아서 사용자의 생활 습관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사용자가 정보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더 나은 생활 방안을 추천해 준다는 것이다. 박정미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부사장은 “과거에는 기기 간의 ‘연결’ 자체를 강조했다면, 이제는 그 연결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로 어떤 효용을 누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제는 기반 기술을 갖췄으니 사용자에게 좀 더 유용하고 필요한 시나리오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효용 시나리오를 집안 곳곳에서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기기 종류에 상관없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허태영 삼성전자 CX 오퍼링 그룹장(상무)은 “가령 ‘스마트폰에서만 되던 기능이 냉장고에서도 똑같이 되는구나’라고 느낄 만큼 어떤 기기에서든 끊김 없이 연결되는 사용감을 제공하는 것이 삼성 AI 홈의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최대한 많은 가전에 통일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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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LG전자 IFA 2025 전시관에서 회사 관계자가 LG 'AI 홈'을 설명하고 있다./황민규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chosunbiz/20250905101050097mksp.jpg" data-org-width="2807" dmcf-mid="FoNMgy6Fc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chosunbiz/20250905101050097mksp.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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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IFA 2025 전시관에서 회사 관계자가 LG 'AI 홈'을 설명하고 있다./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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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미래 대신 지금 필요한 AI 제품으로 승부”
 LG전자는 올해 IFA 전시 테마를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유럽 시장에 꼭 맞는 제품’으로 정의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LG전자가 미래형 가전을 표방하며 내놓은 구호와 대비해 실수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번 IFA에서 LG전자는 25종에 달하는 유럽 특화 AI 가전을 전시했다. 유럽 시장에 특화한 세탁건조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 제품군도 다시 디자인·설계해 내놓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은 (아시아나 미국 등에 비해) 공간 제약이 많으므로 공간에 딱 맞게 들어가는 슬림하고 효율성 높은 가전 선호도가 높다”며 “수납공간과 전력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터줏대감인 밀레, 보쉬 등이 강세를 보이는 빌트인 가전, 주방 가전 제품군도 더 현지화한 방식으로 재설계했다. 이번 IFA에서 LG전자는 가정 인테리어에 이질감이 없는 빌트인 디자인 주방 가전을 공개했다. 여기에 주방 가전 테이블에 태블릿을 탑재해 사진을 올리면 레시피를 알려주는 AI 기능도 탑재했다.
 전반적인 제품의 사용자 경험과 에너지 효율성도 개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시장에서 에너지 사용료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소비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에 내놓은 LG 가전은 유럽 현지 제품보다 30% 수준의 절감이 가능한 수준으로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AI 부품 경쟁력도 강조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세탁기, 건조기 제품군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디디(DD) 모터 등이 부품이 최적화된 방식으로 제어된다. AI를 제품 성능뿐만 아니라 내구성, 수명, 효율성 측면까지 확대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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