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필름]아니, 이건 우리의 이야기야 '3670' 작성일 09-05 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영화 '3670' 리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iPNmtiBYS">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402b1a5ed59d0ec34fd10109ae8818238832ea520a522d56d4be15b2cda5f64" dmcf-pid="xnQjsFnb5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060542101irrb.jpg" data-org-width="720" dmcf-mid="6KBRaT8tY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060542101irrb.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d74e60d4adfd5ec1a10341f18cc1f8143b2fca63515dd2b5296fc3fec5ef2bf0" dmcf-pid="y5Tp9g5rXh" dmcf-ptype="general"><br>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탈북자 출신 동성애자 20대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 '3670'(9월3일 공개)은 일견 보통의 삶에서 멀리 떨어진 특별한 청춘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가만히 그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이 이야기엔 우리와 밀접한 보통의 젊음이 있다. 새로운 세계에서, 내 정체성을 지키며 생존해보려는 철준의 발버둥은 이제 막 사회로 나가거나 나갈 준비를 하는 흔한 20대와 다르지 않다. 유쾌하고 천진한 언행으로 무장했으나 열패감과 불안감을 미처 감추지 못하는 영준의 초조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지 못해 연신 주위를 두리번 대는 청년의 초상에 가깝다. '3670'은 탈북자 혹은 게이 남성의 얘기를 목격하게 하기보다는 너와 나의 한 시절을 겹쳐 보게 한다.</p> <p contents-hash="fea227383686ea79bf4688785e1cbd7d05ab6cc82d0502e5d62279ff4f6931ab" dmcf-pid="W1yU2a1mXC" dmcf-ptype="general">탈북자와 퀴어, 2개 소수자 커뮤니티에 속한 이들의 생활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그들을 결코 타자화하는 법 없는 태도는 '3670'의 최대 장점이다. 단순히 대상화하지 않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젊은 소수자들이 각 인간 관계 내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냉기와 온기 모두를 리드미컬하게 다뤄냄으로써 결코 짧지 않은 러닝타임 124분을 밀도 있게 채워낸 것 역시 박준호 감독의 능력이다. 분단·탈북·동성애자·동성연애 같은 만만치 않은 키워드를 대학·취업·외모·돈 같은 현실적인 단어들과 뒤섞으면서도 극적인 과장 한 번 없이 담담하게 엮어가는 연출 역시 인상적이다. 철준을 연기한 조유현, 영준을 맡은 김현목 두 배우는 등장하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빛을 발산하며 '3670'에 실감을 불어넣는다.<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cae0109296aa4e88b263810038ee4fc1168d85ad2cb5a8228d5a85f4ea65fa0" dmcf-pid="YtWuVNtsG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060542350htlt.jpg" data-org-width="720" dmcf-mid="Pj3fesBW5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5/newsis/20250905060542350htlt.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4471229ef12fb79bd021237962b2daeeabcf48c0cd399363e7efeeac850cf0db" dmcf-pid="GGhtqiGk1O" dmcf-ptype="general"><br> 다만 '3670'은 보편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특수성을 희생시키고만다. 특수한 것들을 보편적인 것들로 치환해가는 과정에서 남다르기에 감내할 수밖에 없는 고통에 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공들여 묘사하는 철준과 영준의 삶에는 소수자 중의 소수자라서 겪는 가중된 아픔이, 소수자 세계에조차도 자기 마음을 다 내주지 못하는 고독이 정확히 감지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탈북자인데다가 동성애자이기까지 한 철준이나 성소수자 정체성이 여전히 버거운 영준은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 바깥의 주류 세계가 주는 영향엔 이상할 정도로 무감하다. 이 결핍은 '3670'이 견지하려는 듯한 리얼리즘을 자꾸만 무디게 한다. </p> <p contents-hash="301d74d3b464fe95f77e602782e74b61c5e1710cdcc2e2777f1ce14aae6a7195" dmcf-pid="HHlFBnHEZs" dmcf-ptype="general">제목 '3670'은 퀴어 커뮤니티의 은어다. 367은 종로3가 6번 출구에서 7시에 만난다는 의미이고, 마지막 숫자는 인원이다. 모임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이 그 숫자를 하나씩 더해가면 된다. 가령 3675는 5명이 모인다는 의미이고, 내가 가고 싶다면 3676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되는 식이다. 한 때 사랑했던 철준과 영준은 각자 길을 갔다. 그들은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고 아마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한 시절 의지해마지않던 상대는 이제 각자의 삶에서 퇴장했기에 당연히 3670이다. 그렇다고 두 사람은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철준은 손을 내밀어준 영준 덕분에 자신의 세계를 하나 씩 찾아가는 중이고, 영준은 철준의 빠른 성장을 보며 용기를 내보기로 했으니까.</p> <p contents-hash="d6bc610e94ae9f926a76d5821f423fca7dbe731618839c614979bc417a1afe3e" dmcf-pid="XXS3bLXDZm" dmcf-ptype="general"><span>☞공감언론 뉴시스</span> jb@newsis.com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구라, 공금은 쓰면 임자라더니‥김승진, 흥청망청 쇼핑에 카드 압수(공동여행)[어제TV] 09-05 다음 이대호 “후배 사준 밥값만 1억 5천‥강민호 손아섭 이제 나 사줄 때 돼”(옥문아) 09-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