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명확히·국가적 임무로" AI 적용 과학기술 혁신 제언 봇물

작성일 09-0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배경훈 장관 "과학·제조에서는 '1등' 목표로 소버린 AI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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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과기부, AI for S&amp;T 전문가 간담회 [촬영 박주영]"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4/yonhap/20250904155716808page.jpg" data-org-width="1200" dmcf-mid="3uqCea1mZ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yonhap/20250904155716808pag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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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기부, AI for S&amp;T 전문가 간담회 [촬영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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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2억∼3억원씩 과제를 쪼개 주는 지금의 연구 방식으로는 과학기술 혁신이 이뤄지기 어렵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 주도의 미션형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4일 대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AI for S&amp;T(과학기술) 전문가 간담회'에서 김우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미국은 '맨해튼 프로젝트'(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핵폭탄 개발 계획)에 이어 '문샷'(달 탐사), '암 정복 휴먼 게놈' 프로젝트 등에서 보듯 국가적 위기 극복에 과학기술을 전략적 도구로 활용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에 AI를 적용하는 연구를 해왔다. 단백질 구조 예측으로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베이커가 했던 연구와 다를 바 없지만, 규모 면에서는 비교조차 어렵다"면서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H200' 하나를 사려고 해도 전문 관리자를 둬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전력 문제 때문에라도 개별 연구실에서는 GPU를 사용하기 어렵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내 GPU는 전국에 있는 연구자들이 다 사용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 쓰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김 교수는 "환경을 제대로 갖췄더라면 더 큰 스케일의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국가적 자원을 집중하는, 미션형 플래그십 과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이날 행사에서는 AI를 적용한 과학기술의 혁신과 관련한 제언이 봇물터지듯 쏟아졌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도 "과학기술에의 AI 적용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비용 절감이든, 경쟁력 개선이든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은 아무래도 바텀업(상향식) 임무에 익숙하다 보니, 목표 지향형 과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과기부에서 GPU를 지원하는 등 인프라를 확보해주기로 했고, 모델링 개발 역시 오픈소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무엇보다 데이터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며 "도메인(전문 분야) 전문가가 AI를 배울 의지와 관심이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형모듈원자로(SMR)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성형 AI 활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다 보니 인허가 등 때문에 건설이 늦어지고 있는데, AI를 통해 가속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이상 상황 감시,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원자로의 노심 상황을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기술 등에 AI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며 "원자로 고장 상황을 모의하고 사고 수습까지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구현하는 게 목표지만, 규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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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배경훈 과기부장관 [촬영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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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AI 시대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SMR 기술이 필요하다. 다만 상용화 목표가 2030년으로 너무 멀어 AI로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앞당기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통한 도메인 혁신에 대해 현장에서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I보다는 도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의견도 있고, 장관이 AI를 하다 와서 AI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기초과학 분야든, 산업계든 AI를 기저에 깔고 가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소버린(주권) AI는 기술만 있어서는 안 되고, 전반적인 데이터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의미 있는 데이터셋을 구매해 출연연에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AI 3대 강국이 아니다. 범용인공지능(AGI)에서는 뒤처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강점인 분야인 과학, 제조에서만큼은 '1등'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기부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출연연, KAIST, 대학,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AI for S&amp;T 산학연 전문가 TF'를 만들어 운영한 뒤 운영 결과를 토대로 'AI for S&amp;T 국가전략'(가칭)을 수립해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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