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볼까’ 스포츠로 생활인구 키운 통영·양구, 대학생 등록금 전액 지원까지…… 작성일 09-04 2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통영시-양구군,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위기에서 스포츠마케팅 효과 톡톡<br>생활인구 증대 구상 넘어 청년인구 유출 억제 위해 ‘등록금’ 지원도</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9/2025/09/04/0002998819_001_20250904143412009.jpg" alt="" /><em class="img_desc">통영 시내-양구 황톳길. ⓒ 통영시/양구군</em></span>[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심화로 지방소멸위기에 봉착한 어려운 국면에서도 선진 사례를 받아들이고 적용해 인구유입·지역경제 회복·지역인재 양성을 꾀하는 지방자치단체들 행보가 이목을 끌어당긴다.<br><br>지역소멸위기는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문제, 도시의 문제로 연결되는데 통영시(경상남도)와 양구군(강원특별자치도)은 그에 적합한 정책을 추진, 극복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두 지역은 스포츠마케팅에 행정력을 쏟으며 정주인구를 초과하는 ‘생활인구’를 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br><br>먼저 통영시는 2024년 경상남도 시·군 전지훈련 유치 실적 1위에 올랐다. 2024시즌 축구 173개 팀, 농구 39개 팀, 육상 20개 팀 등 총 243개 팀, 연인원 11만9813명이 전지훈련을 위해 통영을 방문했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는 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br><br>동계 전지훈련은 전년 대비 2만8439명이 증가, 매우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통영의 겨울철 따뜻한 기온과 적극적인 전지훈련 유치 마케팅, 풍부한 스포츠 인프라, 숙소와 교통의 편리함 때문이라는 평가다. 하계 전지훈련 역시 1만298명으로 증가했다. 여름철에도 최적의 훈련 환경을 제공하고 관광도시의 장점을 살려 훈련과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9/2025/09/04/0002998819_002_20250904143412034.jpeg" alt="" /><em class="img_desc">천영기 통영시장. ⓒ 통영시</em></span>스포츠를 활용한 생활인구 증대 구상을 넘어 청년인구 유출을 억제하는 정책도 펴고 있다. 천영기 시장의 핵심공약 중 하나였던 ‘통영시 대학생 등록금 전액지원사업’이다.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RCE)에서 시행, 재단은 지난 2023년 6월 통영시 인재육성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를 개정해 등록금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br><br>전국 지자체(군 제외) 중 최초 시행했다. 통영시가 등록금 지원에 나선 것은 급격한 청년 인구 유출 때문이다. 통영시의 청년인구(만 18세~29세)는 2017년 1만5875명에서 2022년 8월 기준 1만 2276명으로 5년 만에 약 20% 이상 줄었다.<br><br>천영기 시장은 “평소 지역을 살리는 것은 오직 사람이며, 미래 인재 양성은 우리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며 다른 정책에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br><br>통영시에 주소를 둔 34세 이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등록금 전액지원 사업은 통영시인재육성기금과 시 출연금, 기부금 등의 재원으로 시행된다.<br><br>2023년 하반기에 대학 4학년부터 시작해 2024년에는 대학 3학년~4학년, 2025년에는 대학 2학년~4학년, 2026년에는 전 학년으로 순차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2025년 2학기 대학생등록금 전액 지원사업은 9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다. 대학 등록금 중 국가(한국장학재단 등), 학교에서 지원받는 등록금(장학금)을 제외한 실제 본인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관내 출생 및 관내 초ㆍ중ㆍ고 졸업 유무에 따라 최소 30%~최대 100%로 차등 지원한다.<br><br>2023년 2학기 4학년 147명(3억 66만원), 2024년 1학기 3~4학년 420명(9억 5561만원), 2024년 2학기 3~4학년 439명(9억 9826만원), 2025년 1학기에는 지원 대상을 2학년까지 확대해 810명의 대학생에게 16억 6416만원을 지난 6월 말 지급했다. 현재까지 총 1839명의 대학생에게 약 38억 원의 등록금이 전액 지원됐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9/2025/09/04/0002998819_003_20250904143412061.jpg" alt="" /><em class="img_desc">ⓒ 통영시</em></span>통영시 관계자는 “타 지자체(거창군, 광양군 등)에서도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 사업 시행 후 청년층 유입인구가 증가했고, 인구 감소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혜택을 받은 통영시 거주 학생은 “등록금 지원사업 덕분에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며 “주소 요건 완화나 서류 간소화 등이 이뤄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9/2025/09/04/0002998819_004_20250904143412087.jpg" alt="" /><em class="img_desc">ⓒ SH스포츠에이전시</em></span>통영시와 함께 양구군 역시 스포츠마케팅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스포츠에 관광을 결합한 스포츠관광융합마케팅을 펼치는 양구군은 생활인구 증대를 꾀하는 타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해야 하는 지자체로 우뚝 섰다.<br><br>양구군은 지난해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309억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일으켰다. 2023년 232억 원 대비 77억 원 증가한 수치. 지난해 양구군은 테니스, 야구, 역도, 펜싱 등 15개 종목의 전국 단위 대회 104건과 10개 종목 97개 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약 3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축구, 야구, 농구 등 단체종목 대회는 물론이고 배드민턴과 세팍타크로 등 새로운 종목 대회를 통해 스포츠마케팅 범위를 확대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와 매출 증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br><br>천혜의 자연환경,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 지역사회 참여,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함께 스포츠재단(이사장 서흥원) 설립을 통해 행정적 지원을 강화해 전지훈련팀과 전국 단위 대회 유치를 체계적으로 추진한 결과이기도 하다.<br><br>양구군 스포츠재단 발표에 따르면, 올해도 상반기에만 17만 명 이상이 양구를 방문했고,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170억 원에 달했다. 하반기에도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국제대회 및 전국 단위 대회를 지속 유치할 계획이다.<br><br>인구 2만이 조금 넘는 양구는 연 30만 명을 불러들이는 스포츠 도시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힐링 도시로 도약 중이다. 올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발전을 위한 '양구군-스포츠, 가치삽시다' 캠페인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 소비도 장려하고 있다.<br><br>양구의 대학생 등록금 전액지원 사업은 더 파격적이다. 양구군 대학생 등록금 전액 지원사업은 군민들의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균등한 고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2023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등록금은 국가장학금 및 기타 장학금 등을 제외한 등록금 실 납부액 100%가 지원된다.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은 학생들은 실질적으로 '등록금 0원'의 혜택을 누리게 돼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br><br>양구군은 대학생 등록금으로 2023년 510명의 학생에게 11억 1514만여 원을, 2024년에는 477명의 학생에게 10억 8257만여 원을 지급해 지난 2년간 987명의 학생에게 총 22억여 원의 등록금을 지원했다. 대부분의 지자체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사업과 달리 양구군은 해외 대학생(200위권 대학)도 지원한다.<br><br>등록금 지원 학생은 30세 미만의 대학생으로, 학점 기준(신입생 무관)과 거주지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br><br>관내 초·중·고 중 1개교 이상의 학교를 졸업한 경우, 부 또는 모 또는 실질적으로 부양한 보호자 1인이 거주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관내 초·중·고를 졸업하지 않은 경우에는 부모 모두 거주요건을 충족해야 한다.<br><br>올해는 보호자의 거주요건을 3년에서 2년으로 완화했다. 소득 수준이나, 학업 성적에 따른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군은 이달 8일부터 29일까지 신청 받아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br><br>등록금 지원사업과 별개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생활비성 양록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로 인해 등록금 부담 해소, 교육 기회 형평성 제공, 학업 전념 환경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19/2025/09/04/0002998819_005_20250904143412115.jpg" alt="" /><em class="img_desc">서흥원 양구군수. ⓒ 데일리안DB</em></span>서흥원 군수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양구는 접경지역이고 댐 상류 지역이라 국토 산업이 없다. 각종 규제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규제에 의한 피해를 지역의 선배 세대들이 (후배 세대들에게)보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생 등록금도 전액 지원하고, 농업인들 자재비도 80% 지원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은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에게 큰 부담”이라며 “양구군 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이 관내에서 졸업하지 않아도 부모가 2년 이상 양구에 거주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등록금이라는 집행(납부)해야 할 돈을 집행하지 않고 지원을 받으니 사실상 더블을 버는 셈”이라고 말했다.<br><br>유소년 테니스 대회 참가를 위해 양구군을 방문한 한 학부모(수도권 거주)는 경기장에서 등록금 전액지원 사업 내용을 접한 뒤 “양구는 스포츠 도시 아니었나. 이런 지원 정책이 있다면 정말 진지하게 (이주를)고민할 것 같다. 양구는 (버스로도 2시간 내 도착할 만큼)서울과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며 “물론 이런 사업 하나 때문에 삶의 터전을 갑자기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등록금은 많은 학부모들에게 분명 큰 부담이다. 그런 것을 파악하고 이런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br><br>지방 위기 타개책을 찾고 있는 전문가들도 “등록금 전액 지원 정책만으로 학생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교육복지 및 대학생 가정의 경제부담 완화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안정적으로 재원 확보가 이뤄진다면 스포츠마케팅 등과 함께 지역소멸위기에 대응하는 유의미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련자료 이전 전 세계 CFO 10명 중 7명 "AI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모델' 혁신" 09-04 다음 대한양궁협회 한규형 부회장, 세계양궁연맹(WA) 부회장 연임 09-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