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지도자 된 아만다 사이프리드 "하루에 10시간씩 춤 연습" 작성일 09-04 3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여기는베니스] 모나 파스트볼드 감독·아만다 사이프리드 인터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iwvVjFOUK"> <p contents-hash="7a3ba76e16022a4594366ae66c1286ca1d5caa364320436626164a2c54eca9db" dmcf-pid="UnrTfA3I0b"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p contents-hash="aeea867eec299b314947fc08b4745b51e24df93de8a830627eecccbcbaf9d29e" dmcf-pid="uLmy4c0CzB" dmcf-ptype="general">여성의 이름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던 18세기 초 한 여성이 종교 종파의 창시자가 됐다. 영국 초기 퀘이커교도 였던 앤 리(Ann Lee)는 미국 뉴욕 및 주변 사회에 영향을 끼친 셰이커교를 이끌기까지의 여정이 영화화돼 제82회 베니스영화제에 소개됐다. 단순히 한 종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강요로 인한 결혼, 온갖 억압적 분위기에서 주도적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한 강인한 여성은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남다른 감흥을 줄 것이다.</p> <p contents-hash="9fbbcc3d14d94ecc27721ec362f1d9f0a69df93938490bc2048460a022a0a940" dmcf-pid="7RcCboZwFq" dmcf-ptype="general">영화 <브루탈리스트> 공동 각본가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모나 파스트볼드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손을 잡았다.</p> <p contents-hash="987ef53f1da337629dcb9bceea3dd3ab74f63550f8710ac33b46396654f1961c" dmcf-pid="zekhKg5rpz" dmcf-ptype="general">지난 1일 베니스 현지에서 공개된 이후 영화 <더 테스터먼트 오브 앤 리>(The Testament of Ann Lee)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강렬한 연기, 숭고한 영상미 등으로 호평을 받는 중이다.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직후 해당 작품은 약 15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벅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기립박수 시간만 놓고 보면 올해 공개된 경쟁 부문 작품 중 가장 긴 시간이다.</p> <p contents-hash="b391a285c94e9323a5841d8918fcf27f7e6786496e5f8be7db19cd7b8edb2225" dmcf-pid="qdEl9a1m37" dmcf-ptype="general">2일 베니스 리도섬 엑셀시오르 호텔에서 영화의 주역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선 유일하게 세 매체가 참석했다.</p> <div contents-hash="c7b5a1981a2f28284971a4fab21911de20f0ac8ba1f47331809a4890537da430" dmcf-pid="BJDS2Nts7u" dmcf-ptype="general"> <strong>노래와 춤의 힘</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111f7eddccb0f236f2d2e0f3d759d165dc07f8b4ca1d9dd437c587da6756664" dmcf-pid="biwvVjFOF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4/ohmynews/20250904095401668igln.jpg" data-org-width="3000" dmcf-mid="ZJE9EZe73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ohmynews/20250904095401668igl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제8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더 테스터먼트 오브 앤 리>의 모나 파스트볼드 감독과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td> </tr> <tr> <td align="left">ⓒ ASA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24d008e1531134d3d439dcdb63c74b5be653716e9607945fd87f669e5f57b52" dmcf-pid="KnrTfA3I3p" dmcf-ptype="general"> 모나 파스트볼드 감독이 앤 리와 셰이커교도 이야기에 빠지게 된 건 다름 아닌 노래 때문이었다. 공개된 영화 또한 셰이커교 특유의 노래와 춤이 등장한 덕에 뮤지컬 영화로 분류되고 있다. 모나 감독은 "다른 영화에 쓸 찬송가를 찾다가 'Pretty Mother's Home'이라는 노랠 알게 됐다"며 "미국인 종파에 여성 지도자들이 이미 1800년대 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건 내가 만들어야만 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div> <p contents-hash="3408c086691cac27246c797276fa26b2ede52958ac2fceceec6922f5618b7df2" dmcf-pid="9Lmy4c0C70" dmcf-ptype="general">"앤 리는 단지 안전하고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했다. 개인의 이득, 돈이나 명성이 아니라 평화롭게 일하고 싶었던 것이다. 불가능한 유토피아를 만들려는 시도였고, 저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물론 특정 종교라는 장벽이 있긴 했지만, 돌봄과 평등을 앞세운 리더십은 지금도 큰 울림이 될 거라 생각한다." (모나 파스트볼드)</p> <p contents-hash="e7587d2001c711970ef4aec879803bc4933c13cf0b65a04eead15e0f598a8b58" dmcf-pid="2osW8kphU3" dmcf-ptype="general">영국 맨체스터 출신 앤 리는 강압적인 결혼 생활과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삶을 살았다. 철저한 금욕주의를 고집하던 퀘이커교에 심취한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환상을 봤다고 주장하며 독신 생활과 죄의 고백을 강조한다. 이로인해 영국에선 신성모독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으나 역시 주변의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진 못했다. 평화로운 안전한 공동체를 꿈꿨던 앤 리는 48세 사망한다. 영화는 이 짧고도 강렬했던 그의 삶을 한폭의 회화처럼 묘사한다.</p> <p contents-hash="694818b0d919d52af9515a6694f784ce1800d65deab077ab0c020e58597319a4" dmcf-pid="VgOY6EUl3F" dmcf-ptype="general">"당시 여성 지도자, 특히 종교 지도자는 엄청난 위협으로 여겨졌다. 앤 리는 결혼 제도까지 부정했기에 당시로선 엄청나게 급진적 인물이었지. 남성 중심 사회에선 아마도 공포스러운 존재였을 것이다. 전 셰이커 교도가 아니고 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도 아니지만 함께 하고 싶어하고, 외롭지 않게 존재하려는 인간의 본성은 인정한다. 그 시대 여성들에겐 (종교가) 그런 삶을 찾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p> <p contents-hash="ded3cf02bec46bac849e3364c55f0ad183a555639893e323a30d3f8ac3a7d38e" dmcf-pid="faIGPDuS7t" dmcf-ptype="general">만약 피임이 있었고,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앤 리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상상해봤다. 사랑과 섹스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만하다. 만약 그게 덜 중요하다면? 그것 대신 일과 공동체, 우정, 단순함, 평안 같은 가치가 중요하다면? 그런 상상을 하며 작업에 들어갔다." (모나 파스트볼드)</p> <p contents-hash="e97f33cfdb5e32be8aa67905b21d4a5e899a09867bfe8aafceb821034ecbb2fa" dmcf-pid="4aIGPDuSU1" dmcf-ptype="general">앤 리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입장에선 노래와 춤, 그리고 수위 높은 노출을 감행해야 했기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대중들에게 <맘마미아!>(2008) <레미제라블>(2012) 등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의 노래와 춤은 전작과 전혀 다른 분위기와 정서가 흐른다.</p> <p contents-hash="b8a4e255b0fb0f5af84f86824440811da3dc70a17c511cb6bcad851dab9b8da3" dmcf-pid="8NCHQw7vu5" dmcf-ptype="general">"전 예술가로서 늘 도전하려 한다. 모나 감독이 거대한 산을 세웠고 같이 오르자 한 셈이다. 저 또한 제 삶과 피와 땀과 눈물을 쏟을 가치가 있는 작업을 선택해왔다. 삶과 일이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때론 감정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이번 작품은 모나와 함께라 안전하다고 느꼈다.</p> <p contents-hash="a3e92441874a68d5ac1aac2635a112d0447892fed1e5c669865b01be43aeab02" dmcf-pid="6jhXxrzTzZ" dmcf-ptype="general">모나 감독 말에 동의한다. 공동체야말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혼자가 되면 우린 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권력은 '자아(ego)'가 지배한다. 그런 자아를 내려놓자고 한 앤 리의 말은 기존 권력자들에게 충분히 위협이 됐을 것이다. 사실 처음엔 시나리오 속 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움직임은 좋아한다. 마치 연극을 하듯 노래 연습, 집단 훈련을 하며 배우들이 함께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갔다." (아만다 사이프리드)</p> <p contents-hash="988d0421f6d2ecf9723b74dfa4a5bb4342a304086c18f66de1f89794c902bc46" dmcf-pid="PAlZMmqy0X" dmcf-ptype="general">공동체 춤을 완성하기 위해 촬영 전 수주간 하루에 10시간이 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촬영장에선 아만다와 다른 배우들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을 틀어놓고 촬영을 진행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단순히 멋진 춤동작이 아닌 기도의 몸짓으로 생각하고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미를 갖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p> <div contents-hash="6695cf65a1307d7d7edf08133bb9d8b20dd50c1c1618e4ab8db58a9dbaab534b" dmcf-pid="QcS5RsBWUH" dmcf-ptype="general"> <strong>"지금도 울림 주는 이야기"</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d7f248c0368fa009663799e324bd42198141f0624e96e32b3922faff8adeb73" dmcf-pid="xkv1eObYu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4/ohmynews/20250904095403201ypfb.jpg" data-org-width="3000" dmcf-mid="0mkhKg5rF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ohmynews/20250904095403201ypf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제8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더 테스터먼트 오브 앤 리>의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td> </tr> <tr> <td align="left">ⓒ ASAC</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047e0617a87a8504b22f564a63cfe625399d785ebaaea3436820f2e7c50f75d" dmcf-pid="y7PLG2rRzY" dmcf-ptype="general"> 물론 감독의 말대로 특정 종교, 그것도 일부에선 이단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종파의 이야기가 보편성을 갖긴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런 이유여서일까. 영화가 처음 공개된 1일 이후 이탈리아 현지 언론의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2.1로 3일까지 공개된 경쟁작 중 가장 낮다. 하지만 언론 리뷰 기사에선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영화제의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div> <p contents-hash="a8c42966ba10cd1411d7a61b3707428d86fafe1ba4a7f65d1ffd3e271d4d7826" dmcf-pid="WzQoHVmeFW" dmcf-ptype="general">모나 파스트볼드 감독은 "문맹이었고 가난했던 앤 리가 1700년대 말 단 8명의 신도와 함께 미국에 건너와 공감과 평등을 바탕으로 가장 큰 유토피아 공동체를 세웠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우린 현재 끔찍한 가부장적 지도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친절로 이끄는 이가 드물기에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p> <p contents-hash="38fc62f44f29e6f9c472edf4923893c60a20976026a719147563855cf3d88072" dmcf-pid="YqxgXfsdFy" dmcf-ptype="general">아만다 사이프리드 또한 "세상에 종교는 많지만 그중 하나에 끌리는 이유가 있을 것인데 아마도 덜 외롭고 싶고 덜 두렵고 싶기 때문"이라며 "몇몇 종교가 해를 끼치기도 하지만 그런 것만 없다면, 무언갈 믿는 것만으로 삶의 목적이 생기고 길잡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c864925f46d3ce47d24712b2cca86b8f8191c01f89490e0cd4317a4eebe0a829" dmcf-pid="GBMaZ4OJFT" dmcf-ptype="general">참고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대자연에서 평안과 삶의 이유를 찾고 있다고 한다. 미국 LA와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현재 뉴욕주 북부의 한 농장에 자택이 있는 걸로 알려졌다. 그는 "메리 올리버의 시처럼 살고, 패티 그리핀의 목소리로 자연과 교감하는 게 제 방식"이라며 "도살장으로 가던 길에 구조된 돼지나 다른 동물들을 후원하고 있다. 대자연에 오래 있다보면 몸으로 느껴지는 게 있다. 종교도 그런 것과 같다"고 나름의 철학을 설파했다.</p> <p contents-hash="da251acec552a380fb51a3cccac915060f705c4813c874c4c885d1fcf9e183d1" dmcf-pid="HjhXxrzTUv" dmcf-ptype="general">인터뷰 후 기자와 악수하며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한국에서도 관객과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캣츠아이, 美 빌보드 '핫100' 최고 순위 3주 연속 경신했다 09-04 다음 틸다 스윈튼, 64세에도 압도적 아우라…송강호·고아성과 ‘설국열차’ 한번 더 09-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