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차이나 쇼크…韓, 머리부터 발끝까지 '혁신 DNA' 새겨라 [평화 오디세이-中 AI굴기 현장리포트⑮·끝]

작성일 09-0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ufbQC9HCo">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9e9f832302836ca472f6d32a6bca3fed61313e07a11c166bb53ca8a791110ad" dmcf-pid="B74Kxh2XlL" dmcf-ptype="figure">
 <img alt="지난달 29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톈진 미디어센터에서 자원봉사자가 로봇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은 AI를 실물에 접목한 ‘피지컬 AI’를 강화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4/joongang/20250904050216777lwei.jpg" data-org-width="560" dmcf-mid="uuOnE0o9l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joongang/20250904050216777lwei.jpg" width="658">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29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톈진 미디어센터에서 자원봉사자가 로봇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은 AI를 실물에 접목한 ‘피지컬 AI’를 강화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figcaption>
 </figure>
 지난 7월 한반도평화만들기 재단이 주최한 평화 오디세이 2025에 참가해 중국의 인공지능(AI) 업체들을 방문했다. 사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지난 4월 2일 쓴 “나는 미래를 보았다, 그곳은 미국이 아니었다”라는 칼럼을 읽었을 때만 해도 좀 과장이 섞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가 방문했던 화웨이의 상하이 롄추후 R&amp;D 캠퍼스를 직접 가보니 과연 충격적이었다. 
 화웨이뿐 아니라 안면인식 AI 회사인 센스타임, 음성인식 AI 회사 아이플라이텍,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는 딥로보틱스도 방문했다. 각 회사 담당자들의 설명을 듣고 그들의 AI 기술개발과 상용화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국 기업들은 거대한데, 유연하고 빨랐다. 게다가 정치권력이 집중된 권위주의 체제의 이득도 보고 있었다. 겉으로는 사회주의를 내걸었는데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이었고 혁신적이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자본주의라면서 그 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온갖 규제와 이해관계와 정치가 얽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직접 보니 더 놀라운 중국 AI 속도전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5ef3f59c5318c37d65e01835ba3b320a815c124e68101927bd411c1048657a4" dmcf-pid="2bQfdT8tvd" dmcf-ptype="figure">
 <img alt="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4/joongang/20250904050218070msad.jpg" data-org-width="205" dmcf-mid="7wHTtdWAW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joongang/20250904050218070msad.jpg" width="205">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figcaption>
 </figure>
 지금 AI가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2018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AI가 불이나 전기보다도 더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인간은 도구들을 발명해서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왔다. 그러나 그 도구를 부리는 주인은 항상 인간이었다. 이제 인간이 발명한 AI라는 도구가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주는 대신, 최초로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초유의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그러한 기술을 어느 국가가 먼저 선취할 것이냐를 놓고 기존의 대국 미국과 상승하는 대국 중국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국가가 향후 패권을 지배하게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국제정치의 역사에서 기술 확보는 상승 대국과 기존 대국 간 패권 경쟁의 핵심이었다. 상승 대국은 기술력이 우월한 기존 대국으로부터 선진 기술을 빼내 오려고, 그리고 기존 대국은 자기네의 선진 기술이 상승 대국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지키려고 전전긍긍했다. 예를 들어 16~17세기 패권국 스페인은 해양 패권과 제국주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자산인 대형 선박 갤리온(Galleon)선의 건조 기술과 항해 지도를 국가기밀로 엄격히 관리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상인과 기술자들은 스페인 항구에서 몰래 선박 구조를 관찰하거나 설계도를 확보해, 더 효율적인 플루트(Fluyt)선을 개발했다. 
 최초로 산업혁명을 성공시킨 영국의 기술 유출 방지 노력도 상당했다. 후발 산업국 미국은 독립 직후부터 영국의 선진 기술을 확보하려 강력한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영국은 자국의 산업기술(특히 방직, 제철)을 기밀로 취급해 기술자와 도면의 해외 유출을 엄격히 금지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러 경로를 통해 빼내 오기에 성공했다. 예를 들어, 새뮤얼 슬레이터라는 영국의 방적공장 견습공이 1789년 출국 금지 규정을 피해 기계 도면을 암기한 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로드아일랜드에 정착해서 4년 후 최초의 수력 방적공장을 세웠다. 그후 그는 미국에서는 “미국 산업혁명의 아버지”로, 그리고 영국에서는 “배신자(Slater the Traitor)”로 불리게 되었다. 
 AI 상용화 이룬 중국, 미국과 경쟁 치열 비슷한 양상의 치열한 경쟁이 현재 미국과 중국 사이에 AI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 AI의 선발주자는 분명히 미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급속도로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 올해 1월 딥시크의 R1 모델을 공개했을 때, 미국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자기 회사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1일에는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 문샷AI가 최첨단 오픈 모델 ‘키미 K2’를 내놓으며 또 하나의 충격파를 던졌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미국의 우위 유지에 도움이 되긴 했지만, 중국은 그것을 계기로 자국 내 이노베이션을 더욱 강화하고 수출 통제를 우회하는 방식 등으로 미국을 바짝 추격해 나갔다. 
 미국 랜드(RAND) 연구소의 두 전문가는 최근 ‘포린어페어즈’지에서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은 단순히 연산 능력 중심의 연구개발, 이노베이션 부문만 아니라 AI 기술을 얼마나 넓게 응용하느냐, 그리고 글로벌 생태계에 표준, 공급망,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누가 이기느냐, AI의 악용 등에 의한 안보 리스크 관리 능력을 누가 더 확보하느냐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볼 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 AI 기술의 응용이다. 전문가들은 이 분야에서 중국이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AI를 경제뿐 아니라 보건·금융·교육·에너지·물류 등의 전 분야에 응용하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AI플러스’ 전략을 통해 AI를 경제·산업·사회 전 분야에 접목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웨이 R&amp;D 캠퍼스를 방문했을 때 담당자는 바로 얼마나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실제로 응용되고 있는지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산업용 로봇 설치에서 세계 선두주자다. 샤오미 베이징 공장은 700대 이상의 AI 로봇을 활용해서 평균 76초마다 전기차 1대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른바 인력이 전혀 필요 없는 ‘캄캄한 공장(Dark Factory)’이 제조 부문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교통 관리, 감시, 치안 등 모든 범위에서 광범위하게 AI가 사용되고 있다. 
 광범위한 AI 활용, 중국이 미국 앞서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db85ff11baa737cfb2994542bca694f826b8e961b2fb9a257706c60f0529cbd" dmcf-pid="xPLej1Jqy8" dmcf-ptype="figure">
 <img alt="스마트 인공 손발을 생산하는 ‘브레인코’를 둘러보는 평화 오디세이 참가자들. 김동호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4/joongang/20250904050219327omtl.jpg" data-org-width="560" dmcf-mid="zKsEl9wMW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joongang/20250904050219327omtl.jpg" width="658">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스마트 인공 손발을 생산하는 ‘브레인코’를 둘러보는 평화 오디세이 참가자들. 김동호 기자
 </figcaption>
 </figure>
 글로벌 AI 생태계의 확산에서도 미국이 뒤지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은 기업들이 주로 폐쇄형 모델 개발에 집중해서 AI 기술이 적대국에 넘어가 안보 위협이 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오픈 AI 모델을 채택하면서 디지털 실크로드 구상 등을 통해 개도국의 주요 디지털 인프라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 1월 딥시크 R1 앱은 전 세계적으로 3300만 명의 활성 사용자가 이용했고 4월에는 그것이 9700만 명으로 늘었다.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변형된 파생 버전들이 원본 R1보다 다섯 배나 많이 다운로드됐다고 한다. 이미 화웨이와 ZTE 같은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통신망, 해저 케이블, 감시 장비를 포함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중국적 소프트파워의 확산, 즉 국제정치, 중국 역사,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중국적 시각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의미다. 
 이 와중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한때 서구 학자들은 일본·한국·대만 등의 경제 발전을 ‘발전국가(developmental state)’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한국이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1960~80년대 국가가 중장기 전략을 갖고 관료와 기업들이 적극 협력해 경제를 성장시켜 나간 시절의 이야기였다. 
 한국, 혁신 대통령이 도약 성공시키길 이제 한국은 ‘혁신국가(innovation state)’가 되어야 한다. 대통령부터 관료, 그리고 학교와 산업계 모두가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이 혁신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한국은 중국과 달리 민주주의 국가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민주국가. 거기서 혁신을 추구해야 하니, 더욱 힘들다. 그래서 혁신에 대한 모든 장애 요인들을 제거해 나가야 할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향후 중국을 방문할 때 상하이 근교 화웨이 R&amp;D 캠퍼스를 꼭 방문하기를 제안한다. 3만 명에 가까운 중국의 가장 뛰어난 젊은 인재들이 함께 모여 하루 24시간 두뇌를 짜내고 있는 모습,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업과 정부의 지원과 정책을 직접 볼 필요가 있다. 
 젊은 나이에 창업해서 수십 번 실패해도 재기해서 성공해 큰돈을 벌 수 있는 기업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의대 쏠림 현상도 끝날 것이다. 대학의 AI 분야 전공 학생 숫자도 교육부 관료가 틀어쥐고 있고, 연구자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도 제대로 안 돼 그나마 있는 AI 인력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새 기술이 개발돼도 그것을 상용화하는 것을 돕는 게 아니라 방해가 되는 관료주의, 그것이 오늘날의 우리 현실이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수출주도 경제 발전을 추구하면서 직접 모든 것을 챙겼던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도 혁신 대통령, 문제 해결사 대통령이 되어 한국 경제의 제2의 도약을 성공시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section> 
 </div>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

먹튀폴리스

AI 차이나 쇼크…韓, 머리부터 발끝까지 '혁신 DNA' 새겨라 [평화 오디세이-中 AI굴기 현장리포트⑮·끝]

멤버랭킹

관련자료

멤버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