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경기 해설까지… 실시간 승률 예측도 척척

작성일 09-0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US오픈 테니스 경기장의 AI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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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US오픈이 진행되는 미국 뉴욕 퀸즈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의 'IBM 익스피리언스'에서 팬들이 '데이터 기반 경기 분석' 같은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IB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4/chosun/20250904003849054enqu.jpg" data-org-width="1920" dmcf-mid="QOY1yuNft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chosun/20250904003849054enqu.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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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오픈이 진행되는 미국 뉴욕 퀸즈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의 'IBM 익스피리언스'에서 팬들이 '데이터 기반 경기 분석' 같은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I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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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오후 2시, 미국 뉴욕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2라운드에서 미국의 프랜시스 티아포와 마테이 담이 맞붙었다. 두 선수가 득점을 따낼 때마다 스마트폰 ‘US오픈 앱’의 ‘슬램 트래커’(경기 분석 시스템)에서는 숫자가 뒤바뀌었다. 인공지능(AI)이 예측한 두 선수의 ‘승리 확률’이다. 티아포에 97%, 담에 3%로 적혀 있던 숫자는 담이 연속으로 2포인트를 따내자 각각 77%와 23%로 바뀌었다.
 이 ‘실시간 승률 계산’ 기능은 단순히 한 경기의 포인트만을 가지고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IBM은 US오픈과 함께 AI로 경기의 흐름과 과거 선수의 경기 데이터, 전문가 해설, 양 선수의 과거 전적 등을 종합해서 승률을 보여준다. 올해부터 적용했다. IBM 관계자는 “AI 기능으로 팬들이 더 경기에 몰입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 금융을 넘어 스포츠까지 AI가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했다.
 AI가 팬들의 스포츠 경험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간 AI는 경기장 안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의 특성을 분석하거나 훈련 및 경기 전략을 짜는 데 활용됐다. 주로 코치진이나 심판 역할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젠 경기 중계·해설 등의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경기장 밖에 있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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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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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오픈에 ‘AI 승률 예측’ 서비스 도입
 그동안 스포츠 분야에서 AI는 보조 역할에 그쳤다. 미 풋볼 리그에서 AI가 선수 관절 위치를 3D로 파악해 부상 여부를 분석하거나, 한국 프로 야구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으로 심판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축구에서는 AI가 코너킥 결과를 예측해 골 넣을 전술을 제안하거나, 각 구단에서 필요한 선수의 특성을 추려 스카우트할 만한 선수를 골라주는 식이었다.
 그러나 US오픈에 적용된 AI 기술은 이보다 한 단계 진화했다. IBM은 US오픈 앱에 ‘매치 챗’이라는 AI 챗봇 서비스를 적용했다. 챗GPT 같은 AI 챗봇이 실시간으로 경기에 관한 팬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서비스다. 이미 지나간 경기 기록뿐 아니라 선수에 대한 여러 정보나 선수 이름을 발음하는 법, 현재 경기 중인 두 선수의 역대 전적 등을 알 수 있다. ‘AI 코멘트 기능’은 경기 하이라이트에 대해 AI가 자동으로 중계나 해설을 해준다.
 경기장 안에서는 고속 카메라로 공을 추적해 인간 라인 판정자 없이 AI가 실시간으로 볼 인·아웃을 자동 판정하는 ‘전자 라인 콜 시스템’도 적용됐다. US오픈 관계자는 “경기를 보면서 이런 AI 기능을 활용하면 팬들은 선수와 경기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몰랐던 선수들과도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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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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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팬 경험 바꾸는 AI
 앞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AI 적용은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스포츠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3000만달러(약 1조4300억원)에서 연평균 16.7%씩 성장해 2030년엔 26억1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UFC 등 격투기 대회에서는 AI와 함께 가상 현실(VR)·증강 현실(AR) 카메라를 통해 경기를 ‘링사이드 뷰’로 중계하는 등 새로운 시청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첨단 테크를 도입하고 있다.
 AI 기능 도입은 스포츠 관련 콘텐츠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그동안 경기 하이라이트를 사람이 직접 편집했다면 이제는 AI가 경기 장면을 쉽고 빠르게 요약 편집한다. 예컨대 1만1000시간 분량의 경기를 10만개 이상의 영상 클립으로 자동 생성해서 “안세영 득점 몰아 보기” “손흥민 골 장면 몰아 보기”와 같은 특정 선수 중심의 편집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팬들은 자기가 원하는 선수나 종목 영상만 몰아 보고, 방송사나 스포츠 구단 입장에선 AI로 인해 업무 효율이 극대화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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