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9단, 15년의 기다림 끝에 농심신라면배 데뷔승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무대... 첫 승리로 큰 힘 얻었다" 작성일 09-03 31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1국서 중국 리친청 9단에 백 불계승<br>'13전 14기' 첫 승리에도 "아직 긴장상태 유지"<br>다음 상대는 일본 신예 후쿠오카 고타로 7단<br>"일본 신예 기사들 강해...<br>첫 대국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9/03/0000885244_001_20250903191609429.jpg" alt="" /><em class="img_desc">이지현 9단이 3일 중국 칭다오 농심공장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국에서 중국 리친청 9단과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무대에서 첫 판을 이겨서 큰 힘을 얻었다."<br><br>15년의 기다림 끝에 농심신라면배 데뷔승을 거둔 이지현 9단이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이 9단은 3일 중국 칭다오 농심공장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국에서 중국의 리친청 9단에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상대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속기파였지만, 이 9단은 상대의 실착을 놓치지 않고 대국 내내 우위를 점한 끝에 완승을 거뒀다.<br><br>대국 후 만난 이 9단은 "농심신라면배에서 뛸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인데, 첫 승까지 거둬 무척 기쁘다"며 "특히 중국 선수 상대로 성적이 워낙 안 좋아서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이날 승리가 개인적으론 더욱 의미가 크다. 홀가분하다"고 밝혔다.<br><br>그간의 우여곡절이 함축된 소감이었다. 이 9단은 2010년 제12회 대회부터 지난 대회까지 13번이나 농심신라면배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도전했지만, 늘 결과가 좋지 못했다. 특히 제20·21회 대회 때는 예선 결승까지 오르고도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해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 번 더 농심신라면배의 문을 두드렸다. 결국 이 9단은 이번 대회 국내 선발전에서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꺾고 꿈에 그리던 농심신라면배행을 확정했다.<br><br>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그는 이날 대국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9단은 대국 말미에 과거 도전기가 떠오르지 않았냐는 질문에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바둑을 두면서는 의외로 전혀 생각이 나지 않더라"라며 "(상대가 돌을 던진 후에도)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보니까 계속 긴장상태를 유지했던 것 같다. 아직까지는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등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9/03/0000885244_002_20250903191609455.jpg" alt="" /><em class="img_desc">이지현(왼쪽) 9단이 생애 첫 출전한 농심신라면배 1국에서 리친청 9단과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오랜 시간 농심신라면배에 도전하는 사이 이 9단의 기량도 절정에 올랐다. 그는 올 초 18연승과 제26회 맥심커피배 우승 등을 달성했다. 이 9단은 "나의 장점은 꾸준함이라 생각했다. 이를 지금까지 잘 이어온 게 최근 성적을 잘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그런 면에서 나의 장점은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br><br>이날 승리는 한국 대표팀에도 의미가 있다. 한국이 농심신라면배 1국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21년 제23회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이 9단은 "첫 주자로 나서 부담감이 있었지만, 책임감을 갖고 대국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4일 열릴 2국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br><br>그의 다음 상대는 일본의 신예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이다. 후쿠오카 7단은 어린시절 한국의 양천대일 도장에서 수련한 유학파 출신이다. 둘은 정식 대국을 펼친 적은 없지만, 한 차례 연습 대국에서는 이 9단이 패한 바 있다.<br><br>이 9단은 "사석에서 따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는데, 연습 대국 후 복기를 하면서 한국어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있는 사이"라며 "일본의 신예 기사들이 많이 강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1국 상대와 같은 레벨로 생각하고,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69/2025/09/03/0000885244_003_20250903191609481.jpg" alt="" /><em class="img_desc">(왼쪽부터) 이지현 9단, 신진서 9단, 홍민표 한국 대표팀 감독이 제27회 농심신라면배 1국을 마친 후 대국을 복기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em></span><br><br>'13전 14기' 끝에 달콤한 첫 승을 거둔 이 9단의 이번 대회 목표도 궁금했다. 그는 "현재 목표는 4승"이라며 "그 이상이 되면 좋겠지만, 우선 4승을 거둘 수 있으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강조했다.<br><br>앞서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개막전에서는 일본의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이 중국의 차오다위안 9단을 상대로 15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4일 열리는 2국에서는 한국의 선발 주자 김영환 9단이 출전해 나카노 히로나리 9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둘의 공식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본격 예능 행보…고소영, ‘펍스토랑’ 어떨까 09-03 다음 앳하트, 데뷔곡으로 中 쿠거우 뮤직 한국차트 1위…스포티파이 팔로어 폭발적 증가 09-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