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 등 AI특화모델 개발과 해외투자금 확보 힘쏟아야"[미리 보는 AI월드]

작성일 09-0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라인·야후재팬 통합 日최대 테크기업 자율주행·우주항공 등 딥테크 투자 본격화 최근 인공지능 투자 시장 '부익부 빈익빈' 오픈AI·앤스로픽 등 유니콘 기업에 쏠려 국내 기업, 로컬데이터 적극 활용을 한국사용자 니즈 반영 소버린AI가 해답 "특화된 영역에 승부수 던져 생존" 조언 해외시장 진출로 투자금 유입 이끌어야 AI 기술발전 1~2년내에도 큰 변화 GPU·AIDC 등 인프라 중요성 계속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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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황인준 LY(라인야후)주식회사 최고글로벌투자책임자(CGIO)가 3일 경기도 그레이츠 판교 라인야후 사무실에서 글로벌 AI 투자 시장 변화와 한국 AI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LY 주식회사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fnnewsi/20250903183348629rlds.jpg" data-org-width="800" dmcf-mid="4itOQa1mN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fnnewsi/20250903183348629rld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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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준 LY(라인야후)주식회사 최고글로벌투자책임자(CGIO)가 3일 경기도 그레이츠 판교 라인야후 사무실에서 글로벌 AI 투자 시장 변화와 한국 AI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LY 주식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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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투자 시장은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유동성만 있으면 성장성만으로도 자금이 몰렸지만, 지금은 수익성 검증 없이는 투자가 어렵다." 황인준 LY(라인야후)주식회사 최고글로벌투자책임자(CGIO)는 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 투자 시장은 옥석 가리기로 가고 있다"며 AI 투자 생태계를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 말하는 드라이 파우더(즉시 집행 가능한 자금)는 여전히 많다. 문제는 그 자금이 어디로 향하느냐"고 짚었다. 황 CGIO는 오는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열리는 'AI 월드 2025'에서 '돈의 흐름으로 본 AI 산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오픈AI·앤스로픽 같은 뜨는 AI 기업에는 수십억달러 단위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그는 "AI 열풍이 버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옥석 가리기 속에 살아남는 기업은 훨씬 큰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자본력 경쟁이 아닌 버티컬 전략과 로컬 데이터 강점을 살려 특화된 영역에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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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CGIO는 라인파이낸셜 CEO, 라인뱅크 대만 이사회 회장, Z벤처캐피탈 CEO 등을 겸임하며 핀테크와 글로벌 투자 현장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황 CGIO는 금융·재무 전문가로서 2016년 라인의 IPO를 성공적으로 주도했으며, 2008년 NHN(현 네이버) 합류 후 네이버의 첫 매출 1조원 시대를 안정적으로 이끈 경력이 있다. 현재 몸담고 있는 LY주식회사는 라인과 야후재팬 통합으로 탄생한 일본 최대 테크 기업으로, 메신저·검색·이커머스·광고 등 전방위 사업을 전개 중이다. 산하 Z벤처캐피탈은 도쿄·서울·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AI, 자율주행, 우주항공 등 딥테크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하이브리드 VC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AI 관련 투자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체적인 투자 시장은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부익부 빈익빈'이다. 일단 AI 테마가 없으면 투자받기 어렵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서 시장 자금이 걷히는 과정에서 투자의 테마는 철저히 '돈을 벌 수 있느냐'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다면 지금은 결국 이익이 나는 구조냐로 바뀐 거다. 그 와중에 AI 트렌드가 들어오면서 투자 생태계는 AI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다만 그야말로 철저하게 수익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투자 생태계가 경색됐는가를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업계에 드라이 파우더, 즉 쌓여 있어서 언제든 쓸 수 있는 자금은 많이 있다. 그러니까 'AI 버블'이라는 말이 나오듯이 AI쪽에 돈은 몰리는데 막 풀리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검증 단계를 거친 판단의 이슈인 셈이다. 
 ―AI 투자 열풍이 버블이라는 시각에 대해서 어떻게 보나. 
 ▲지금 기준으로 보면 버블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제 개인적 생각으론 아니라고 본다. 옥석은 가려지겠지만, 살아남는 기업들은 충분히 그 이상의 값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버블 얘기가 많았지만, 살아남은 기업들은 훨씬 더 큰 가치를 보여주지 않았나. 예를 들어 지난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16억달러에 인수했을 때 다들 어처구니없이 비싸다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가격밖에 안 줬느냐"고 말한다. 결국 살아남는 회사들이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다. AI 역시 현재 버블이냐 아니냐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투자 측면에서 보면 과거 닷컴버블 등 여러 차례의 시장 변화를 겪었지 않나.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눈에 띈다고 해서 무조건 거금을 투자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결국 옥석 가리기가 될 거라고 본다. 
 ―AI 관련 투자 중에도 특히 대규모 투자가 몰리는 분야는. 
 ▲현재는 대형언어모델(LLM) 기업들이다. 오픈AI나 앤스로픽 같은 회사들이 수십억달러 단위 투자를 받고 있다. LLM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보니 실제 투자받는 기업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수십억달러 단위 펀딩을 받을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곳으로 나뉜다. 대형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운용사(PE)들도 몇 군데에 집중해서 투자하다 보니 웬만한 VC는 (투자에) 참여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나머지 VC들은 다른 레이어를 본다. AI 산업에는 LLM 모델이 있고, 그 밑에 인프라가 있고, 또 AI 에이전트나 버티컬 서비스가 있다. LLM뿐 아니라 의료·바이오처럼 특정 분야에 특화된 작은 모델(SLM)도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등과 같은 인프라도 굉장히 중요한 투자처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5년간 AI 밸류체인의 핵심은. 
 ▲기존 AI와 관련된 밸류체인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AI 활용 단가는 점점 낮아질거다. 그러면 그 단가 하락에 따라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또 다른 밸류체인이 될 것이다. 그래서 AI 반도체, 데이터센터는 계속 중요하고 여기에 SLM이나 버티컬 LLM 같은 특화 모델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본다. 
 ―한국 AI 산업의 현주소와 경쟁력을 따져보자. 한국 만의 경쟁력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같은 규모로 경쟁하는 건 쉽지 않다. 수천억, 많아야 1조원 정도를 투입하는 싸움이면 국내 기업도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이 가능하다. 그런데 10조 단위로 계속 쏟아부어야 하는 하는 싸움은 참 어렵다. 결국 버티컬 전략으로 가야 한다. LLM을 하더라도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갖거나, 소버린AI처럼 한국만이 가진 데이터를 학습해 만드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서비스에 풀 스케일 모델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한국 사용자의 데이터와 니즈를 활용해 특화된 모델을 만드는 것이 답이라고 볼 수 있다. 토종 플랫폼으로 자기 나라에 한해 구글을 앞선 곳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물론 현재 AI 시장과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유저가 원하는 걸 알고, 그 데이터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승부할 수 있었다. AI도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은 어떻게 평가되나. 
 ▲소위 말하는 딥테크, AI·자율주행·우주항공 등 첨단기술 분야는 완전히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이 AI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미국에 비하면 열세다. 일본, 동남아, 유럽 등은 말할 것도 없다.그러니까 미국에 투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 한국은 매력도로 따지자면 중간 정도다. 무엇보다 일단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규모가 작다. 한국 스타트업이나 기업이 성공해도 추가 성장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결국 한국 기업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 큰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어야 포텐셜이 있다고 본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할 방안은. 
 ▲한국 내수 시장이 커지는 게 가장 좋다. 현재 우리 경제구조는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적이다. 내수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 사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대규모 투자자금이 중국에서 빠져나왔다. 수많은 투자금이 갈 곳을 잃었는데, 한국 시장으로는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자금은 일본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자금은 인도로 갔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 어떤 서비스나 플랫폼이 미국에서 통할 수 있나, 일본이나 동남아로 진출하나 등이 (투자 결정의) 중요한 키다. 그런 면에서 일본 진출이 최근 한국 VC 업계과 스타트업들의 화두 중 하나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성공 사례 중 라인이 특히 눈에 띈다. 
 ▲미국의 플랫폼, 서비스는 글로벌 스탠더드다. 많은 나라에서 무리 없이 안착되지만 사실 미국 기업을 제외하면 (어떤 서비스나 플랫폼이) 다양한 나라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다른 나라 서비스는 미묘하게 문화적 코드가 달라서 성공하기 어렵다. 라인은 네이버가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일본 시장을 공략한 결과물이다. 일본에서 바닥부터 실패를 거듭하며, 오랫동안 뒹굴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그 안에는 일본 유저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다 녹아 있다. 라인은 7~8년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스타트업에 늘 말하는 게 있다. 단순히 서비스를 현지 언어로 바꾸고, 일 있을 때 몇번 출장을 가서는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없다. 철저한 현지화 과정과 노력이 없으면 뚫을 수 없다. 그 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그 정도 각오가 필요하다. 
 ―10년 뒤 AI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10년 뒤는 너무 긴 얘기다. 5년이면 세상이 완전히 바뀔 거다. 모든 서비스, 업무, 생활에 AI가 기본으로 들어가야 하는 때가 올 거라고 본다. 로보틱스나 자율주행 같은 것도 5년이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갈 거라고 본다. 기술발전 사이클이 빨라지기 때문에 1~2년 사이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결국 기업 경쟁력은 AI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일하는 방식이 이미 많이 바뀌고 있다. 사실 챗GPT를 비롯한 다양한 AI 서비스들이 한 회사의 대리·과장급 정도의 일을 하고 있다. 그러면 젊은 사람들이 경력을 쌓지 못한다. 원래는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이제는 그걸 AI가 다 해준다. 그러면 이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기업 중추가 되면,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경험이 부족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의사결정까지도 AI가 관여하게 될 거다. 그렇다면 사람의 역할은 무엇이고, 젊은 세대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큰 틀에서의 사회적 변화, 제도적 합의도 정부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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