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 변압기 수주잔액만 1.9조…LS일렉, 내달 생산능력 3배 는다

작성일 09-0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다음달 부산사업장 2생산동 완공, 생산능력 2000억→6000억…국내 기업 대미투자 확대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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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일렉트릭, 총 수주잔고 변화/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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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일렉트릭이 '초고압 변압기 호황'에 맞춰 다음달 생산능력을 3배 늘린다. 초고압 변압기 수주 잔액은 1조9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로 2~3년 치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LS일렉트릭은 송전에 이은 배전 수요 증가도 준비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 잔액은 1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배전사업 등을 포함한 전체 수주 잔액인 3조8557억원(지난 6월말 기준) 중 50% 이상을 초고압 변압기가 차지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고압으로 변환해 장거리로 송전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다. 최근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신규 수주 물량의 3분의 2가량이 미국에서 발생할 정도다. 
 LS일렉트릭은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해 부산사업장에 '2생산동'을 건설 중이다. 2생산동은 다음달 완공 예정으로 시운전을 거쳐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2생산동이 본격 가동되면 LS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은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3배 증가한다. 
 자회사인 LS파워솔루션을 포함하면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은 70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LS일렉트릭은 수주 단계부터 현재 생산량이 아닌 증설을 염두에 뒀다. 먼저 일감을 확보하고 증설에 나서는 전략이다. 2생산동의 시운전도 압축 진행해 생산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증설과 함께 생산 효율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제조에서 핵심 장비는 본체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해 전열 성능을 높이는 진공건조로(VPD)다. LS일렉트릭은 기존 1생산동의 VPD 공정 효율화 작업을 통해 올해 초 생산능력을 연간 18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변압기 공정 중 VPD가 몇 대인지에 따라 캐파가 좌우될 정도로 중요하다"며 "현재 1생산동에 2대를 보유 중이고 새로 짓는 2생산동에도 2대를 들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S일렉트릭은 송전(변압기)에 이은 '배전 호황'을 준비 중이다. 초고압 송전 인프라 확대 이후에는 소비자에게 실제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시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LS일렉트릭은 전력 계통을 컨트롤하는 배전시스템 분야에 강점이 있다.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에 준공된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에서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특히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는 LS일렉트릭에 기회다. LS일렉트릭은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등 국내 기업의 미국 공장 배전반 설비의 90% 이상을 공급 중이다. 
 다만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은 변수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분기 관세 비용을 100억원 반영했다. 특히 최근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관세 품목에 변압기가 포함됐다. 변압기 내 철강·알루미늄 부품에 대해서는 50%의 관세를 내야 한다. 변압기 핵심 부품인 코어(철심)는 원자재 가격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파생 상품 관세가 모호한 부분이 많아 전력 업체들이 우선 관세 책정을 여유 있게 해서 내고, 나중에 환급받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최근 수주 계약은 관세 영향을 포함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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